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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뒤포르 정기연주회

우리 팀 까페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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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친기와 뒤포르 정모가 모두 끝났습니다. 정말 모두들 수고 너무 많으셨고 다들 고생하셨어요. 이번 연주를 하면서 제가 인복이 있어서 좋은 분들을 이렇게 만났구나 싶었어요^^.

사실 이번엔 그다지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한 연주회들이었는데... (노관객때는 부담이 왕창이었어요) 막상 무대에서는 꽤 많이 부담이 되더군요. 곡을 시작한 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버릇은 여전했고..;;

게다가 이번엔 처음에 상콤하게 삑사리와 더불어 시작하느라...;;;; 급 긴장.... 손가락과 팔이 서서히 얼어가느라 비브라토도 없고..; E현은 찢어지는 소리라서 비브라토를 넣어 주어야 하는데 소리는 찢어지고.. 쉬프팅도 불안정하게 되어 음정도 엉망이고... 점점 얼음인간으로 변해 가는 제 자신을 느끼며... 급 좌절했었습니다.ㅠㅠ

이래선 안되고 지금부터라도 잘하자... 계속 생각하면서 연주를 했는데 ㅜㅜ 무대에서 내려와서도 계속 슬프더군요..ㅠㅠ 특히 아마추어 연주회인데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 뒤에 쭈르르 연주하시니 자괴감이 물흐르듯 넘쳐나왔...;;;; (뒤포르 정모 안갈랍니다. 아마추어 쭉 세워 놓고 나중에 전공자들 출연은 비록 귀는 호사를 했지만.... 먼저 연주한 아마추어 초보들에겐 좀 가슴 아픈 일이라... 물론 비교는 무의미하지만요..ㅠㅠ)

일단.... 연주 들어가기 전에 뒤의 두마디 운운하여 친구를 제물로 삼으려다가 제가 망가지게 된 점... 인과응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그리고.... 녹음을 듣고 생각한 것인데.... 연주곡의 편곡이 썩 좋은 건 아니었지 않나 싶습니다. (안되면 곡 탓이라도 해야..;;;) 특히 1 바이올린이 계속 멜로디를 반복하여야 하는데 솔직히.... 사실 전 마지막 까지도 이 곡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질 않았었습니다...; 강약이 없다고 제가 말씀드렸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는데, 그저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이어서인지 아니면 원래 가사가 있는 곡이어서인지, 그저 바이올린 선율만으로는 느낌이 살아나질 않았었어요. 역시.... 전 감수성 훈련이라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다음엔 감수성 훈련이 덜 되어도, 좀 더 연주하기 좋고, 듣기 좋은 곡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뒤포르 정모는 (제가 연주에 참여만 안했더라면) 참 재미있는 연주회였어요. 더구나 아마추어인데도 정말 잘하시는 몇 분들 너무나 부럽고... 뒤에 라흐 연주자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정말 열심히 해야 발끝이라도 따라가겠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해야 겠다는 의지를 붇돋아 주니 좋더군요^^;;;

그 불타는 의지를 가지고... 집에 와서 허리가 아플 정도로 잠을 잤....;;; (양배추 스프만 먹으니 배고파서 잠만 자게 됩니다. ㅠㅠ) 씻고 레슨 대비 연습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ㅎㅎㅎ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에바피라찌

현을 사놓고도 귀찮아서 안갈다가 녹슨 현을 쓰곤 한다..ㅡㅡ;; 이번에도 한달 정도 전에 현을 몇 세트 사놓았었는데도 그냥... 올 봄에 걸어 놓은... 인펠트 블루를 계속 쓰고 있었다. 요즘 계속 악기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활털을 갈아야 할까, 악기 점검을 하러 가야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서초동까지 가는 것이 또 귀찮아서....ㅡㅡ; (집도 가까운데.... 아.. 난 왜 인생이 다 귀찮기만 한 걸까...) 그냥 저냥 버티고 있다가, 현을 사둔 것이 생각이 났다.

찌간느와 도미넌트와 에바피라찌를 바라 보다가... 구슬은 꿰어야 보배고, 현은 갈아야 제맛이라며 가장 고가인 에바를 골라 들었다. 결과는.... 음..... 왜 다들 에바를 쓰는 지 이제야 알겠다.

전에도 에바를 몇 세트 사본 적이 있었는데, 어쩐지 그 촌스러운 초록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다 지인들에게 넘겼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한번도 에바를 끼워 본 적이 없었다.  반골기질 탓인지... 의도적인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면 항상 남들이 좋다는 건 꼭 피해가고 있더라는...  

일단 악기 소리가 매우 맑고 커졌다. 답답하고 어두운 소리가 나던 악기가 맑고 밝은 소리를 내주니 매우 신기하다. 문제는 단명한다는 에바가 과연 며칠이나 버텨줄까 하는 점인데. 버텨주거나 말거나 난 일단 내년 봄에 개나리 필 때까진 이 녀석을 쓰련다. 흐윽... 또 본전 생각이...ㅠㅠ

2009년 11월 9일 월요일

제9회 바이올린친구되기 정모

바친기 정모에는 여러 번 참석했었지만... 연주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력도 변변찮은데다가 무대공포증 (대인공포증인가...)이 심해서 남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 정말 무서웠기 때문..;;

 

앙상블을 하는 것도 사실 연주를 하고는 싶지만, 혼자서는 너무 무서우니까...ㅎㅎㅎ... 라는 이유도 있었다. 확실히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엄청나게 힘이 된다.

 

그래서 이번엔 바친기 정모에 도전. 연주 신청한 사람들을 보니 모두 잘 하시는 분들 같고...  우리같은 초보는 별로 없는 듯 했지만... 역시 머릿수로 밀어 붙이자라는 도전정신 (?)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당일 아침에 모여서 맞춰 봤는데, 도무지 악기 소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 활 탓이라는 둥, 날씨 탓이라는 둥... 나중에는 아침을 거르고 와서 그런 걸까... 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종로로 왔다.

 

정모 장소인 티포투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잔뜩있는 아주 예쁜 까페였다.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다만 첼로를 든 은하가 4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 점은 좀 안됐었다ㅠㅠ 첼로까페 정모는 절대로 여기서는 못할 듯...ㅎㅎㅎ

 

 

리군과 싫어양이 정모를 준비하느라 엄청 고생한 듯 했다. 명색이 스텝이면서 하나도 도와주지 않고 달랑 연주만 하러 가고 보니 무지 미안했다는..ㅠㅠ

 

 

blackneye님의 첫 연주. 이제 막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신 분인데 첫번째 연주로 올라가셔서 정말 떨리셨을 듯 하다. 그래도 어찌나 씩씩하게 하시던지 다들 용감하신 듯...

 

그리고 이어진 우리 차례. 조그마한 무대가 있었는데, 그 위로 "희귀악기"라면서 첼로와 비올라를 올려 놓고 바이올린들은 아래에 섰다. 연습했을 때랑 배치가 달라지고 서로의 얼굴이 잘 안보여서 템포를 맞추기가 좀 어려웠다.


 

간단한 소개를 하고 연주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괜찮더니 진행할수록.... 숨도 안쉬어 지고 비브라토도 안되고..ㅠㅠ 그나마 큰 삑사리 안낸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건지...;

 

연주자가 많지 않을 것 같아 나름 정모에 도움을 주려는 생각으로.... (도무지 무슨 생각인지...) 한곡을 더 연주했는데, 흑... 엉망진창..ㅠㅠ 왜 그걸 더 했을까...; 첼로, 비올라, 피아노가 불안하게 시작을 하고 나서 그저 선율 따라가기에 급급... 멜로디도 잘 안들렸을 듯 싶다 ㅠㅠ


(조금 전에 연주 녹음을 한번 더 들어봤는데, 일단 긴장이 되어서 비브라토가 살아나지 못했다. 울게하소서에서는 호흡조절이 여전히 안되어서 인지 어딘가 여유롭지가 못했다. 연습할 때는 그래도 음정이 좀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음정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거슬린다. ㅠㅠ 간단한 곡인데도 말이다... 하나하나의 악기가 아름다운 음색을 내어 주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 레가토와 비브라토 특훈이라도 해야 할까 보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에서는 갑자기 연주를 한 탓인지 너무 급하게 연주를 했다. 전혀 여유라고는 없게 들리는데다가 악상을 살리지 못해서 그런지 곡이 무슨 군가처럼 씩씩하기까지 하다.ㅡㅡ;;; 일단 정신을 못차리고 연주한 티가 팍팍난다. ㅠㅠ 어떻게 해야 곡의 느낌을 살릴 수 있을지 좀 연구를 해봐야 할 듯하다..)

 

그 이후로 3명이 훌륭한 연주를 들려 주시고, 뭔가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제비뽑기를 제안했다. 제비에 걸린 두 분이 보충연주를 들려 주셨는데, 그 중 한 분은 전공자였다는...;; 어쩌다가 내 사악한 음모에 걸려서 급 연주해주신 두 분께 감사를...;

 

아래는 이번에 정모한다고 네이버가 나눠 준 선물. 이것 말고도 선물이 좀 더 있었다는데, 차량 동원이 안되어 못 가져 왔다고 한다. 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싣고 오는 건데 말이다.

 

 

사진출처: 바친기의 미어캣님뭐라할까님의 포스팅

2009년 10월 23일 금요일

호흡

레슨시간에 항상 지적받는 것 중 하나가 "급하다"라는 것이다. 빠르게 연주하는 것도 아니고, 박자가 많이 이상한 것도 아닌데, 늘 급하게 연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한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었다. 혼자할 때는 좀 느긋한데 선생님 앞에서 하니 긴장이 되어 급해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해야 급하지 않게 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앙상블 연습을 하고 녹음해서 들어 보면서 선생님이 늘 말씀하시던 "급하다"라는 것이 좀 다른 뜻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 녹음을 해서 들어 보는 것은 꽤 도움이 되는 일인 것 같다. 들을 땐 무지 괴롭지만..ㅠㅠ) 물론 박자를 충분히 지켜주지 않아서 급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레이즈 사이의 호흡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숨을 쉬지 않으니 급해질 수 밖에...

 

어릴 적 피아노를 배울 때는 박자를 지적받은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급하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고.. 피아노를 치면서 호흡을 하는 것이 바이올린을 하면서 호흡을 하는 것보다 쉬운 건가..?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그 때는 자연스럽게 호흡이 되었었는데 이젠 그게 잘 안되는 것인지도...;;;;

 

여하튼... 당면 과제는 숨을 쉬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 지지 않는다면 의식적으로라도 숨을 쉬어야 한다. 프레이징이 눈으로 보이고 머리로도 이해가 되는데 숨이 안쉬어진다면 말이다. ㅠㅠ

2009년 10월 6일 화요일

오랫만에 적어 보는 레슨일지

그 레슨이 그 레슨 같고 도무지 발전도 진보도 없는 것 같아서 레슨일지를 통 쓰질 않았었다. 하지만 레슨은 꾸준히... 절대 쉬지도 않고... 절대 건너뛰지도 않으면서 잘 받고는 있었다^^; 요즘은 포스팅 할 거리도 없고 한데 간만에 오늘 받은 레슨 이야기나 써볼까 싶다.

 

그런데... 레슨일지만 쓰면 꼭 자기비하의 극을 달리게 되는 지라, 어떻게 해야 객관적으로 그리고 발전적으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 처음엔 완전 기본적인 씨메이저 1포지션 스케일에 활쓰기만 조금 가미된 걸 했는데... 1포지션 음정도 틀리는 건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 지... 흐유...; 뭐 그래도 다음 줄 해오라신다.

 

실력과는 무관하게 책에 있어서 하게 된 레겐데. 내가 겹음을 못하는 걸 어찌 알고 딱 거기에 배치를 해놓았는지 편집자가 원망스럽고, 곡을 건너뛰지 않는 선생님이 좌절스러우나...; 그냥 한 6개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할 생각이다. d선과 g선을 동시에 그으면서 g선에서 운지를 해야 하는 부분은 포지션을 잘 못 읽어 갔다. 그냥 1포지션에서 하는 줄 알았더니 중간에 2포지션을 잠깐 갔다 오는 것이었던 것. 어쩐지..좀 이상하더라니..; 그러나 저러나... 안되긴 매한가지다. 어쨌거나 다음 알레그로 부분까지 악보를 봐오라고는 하시는데... 영 걱정이 되시는지, 이 곡은 한 소절 한 소절, 아니 두 마디씩 두마디씩 끊어서 확실하게 연습해야 한다고 하신다. 알레그로 부분은 시종일관 더블스탑...ㄷㄷㄷ

 

늘 그렇듯이 만만한 호만은 쉽기는 했으나, 엇박자에서 선생님 박자를 따라가는...;; 싱코페이션을 못해서라기 보다는, 박치인 내가 점점 빨리 연주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부분은 메트로놈과 한판 승부를 해야 할 듯...

 

카이저는 시간이 없어서 패쓰... 레겐데 때문에 한시간 20분이나 레슨을 했는데도 카이저할 시간이 없었다. 했었더라면.... 크레센도 데크레센도가 전혀 살아나지 않는다고 한소리를 들었을 것이 틀림없다.

 

완성도를 중요시 하지 않으시는...;;; 선생님 덕에 헨델 소나타는 넘어가긴 했지만, 활 각도가 잘 안맞아서 깨끗한 소리가 나지 않으며, 음정이 분명하게 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지적을 한참 들었다. 내가 봐도 영 별로인데 넘어간 걸 보면, 선생님이 헨델을 좋아하지 않는 것임에 틀림없다.

 

바흐는 한 바닥을 읽었는데, 빠른 악장만 나오면 죽을 것 같다. 활도 그렇지만... 손가락이 안돌아가서... 하프시코드를 치는 듯한 느낌으로 가볍게, 통통거리는 듯한 느낌으로 하라신다. 원래는 좋아하는 곡인데 한 3달 연습하다보면 엄청 싫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든다..^^;; 한 1년 뒤에 다시 "들어보면" ('연주해 보면'이 아님) 다시 좋아지게 되겠지...ㅠㅠ

 

추석 연휴로 그 동안 연습을 통 못하긴 했지만, 오늘 회사가 쉬는 바람에 그래도 한 두시간 초치기를 하고 갔는데도 영 어렵다. 연습해야할 분량은 언제나 너무 많고 (심지어 레슨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니...) 나는 늘 시간이 없는데다가 타고난 농땡이라 오래 연습도 못한다. ㅠㅠ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재미있는 영상 - crab canon 눈으로 보기

바흐의 음악의 헌정에 나오는 crab canon의 구성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이다. 1747년 포츠담을 방문하고 프레드리히 황제를 만난 바흐가 황제가 준 (좀 심술궂은) 주제로 즉흥연주를 했던 곡에 몇 곡을 덧붙여 내놓은 것이 음악의 헌정.

 

 

아래의 canon은 황제의 주제를 담고 있는 캐논의 첫 곡으로 crab canon 또는 cancrizans이다. 악보만 보고 곡을 머리 속에서 재구성하여 연주를 상상하기는 어려운데, 아래 동영상은 어떻게 곡이 이루어져 있는지를 매우 잘 보여준다.

 

이 캐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여기 (영어임).

 

출처: http://strangepaths.com/canon-1-a-2/2009/01/18/en/

 


 

  1. Animation created in POV-Ray by Jos Leys. Music performed by xantox with Post Flemish Harpsichord, upper manual. []

 

2009년 9월 8일 화요일

케이스를 질렀는데.....

미친척하고 케이스를 질렀는데....

좀 전에 판매처에서 이메일이 왔다. 쉽핑하는데까지만 3개월이 걸릴거라나...;;;; 주문 받고 재료부터 하나하나 준비하기 시작하나 보다. 악기도 3개월 정도만에 만드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케이스도 그렇게 만드는 건가..ㅡㅡ;;; 통나무를 구해서 안을 긁어내 만드는 케이스도 아니구..

지금 가지고 다니는 염가케이스가 상당히 망가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 사실 당장 케이스가 필요하긴 한데... 3개월을 버티려면 옛날에 쓰던 빈터 삼각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ㅠㅠ 악기보호가 전혀 안되는뎅...ㅡㅜ

2009년 8월 31일 월요일

아... 겹음...

바이올린이 처음으로 좋아졌던 건 어릴 적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을 들었을 때였던 것 같다. 처음 시작하면서 나오는 더블스탑을 듣고는 이런 멋진 소리를 내는 악기가 다 있다니...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에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말 멋진 바이올린 음악들엔 늘 겹음이 있었다. 단선율만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성부를 멋들어지게 소화해 내는 것을 보면서 혹하고 빠져들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러니까 더블스탑의 매력에 나는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실제로는 절대로 멋진 겹음이 안되는 걸까..ㅠㅠ 악보에 더블스탑이나 트리플 스탑이 나오면 일단 손가락이 긴장되면서 경직...;;;; 단순한 코드도 그런한데, 성부가 나뉘어져서 나오면 완전히 패닉이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기본기 부족 때문이다. 자세, 보잉, 운지까지 복합적인 문제인 듯. ㅠㅠ

 

주말에 연습하려고 했는데... 금요일부터 악기에 손도 못 대봤으니... 오늘은 얼른 집에 가서 딱 1시간만 연습해야지. ㅠㅠ

2009년 7월 8일 수요일

앙상블 연습 2009년 7월 4일

또 3주만의 연습이다. 몇 명 안되는 멤버들이 다들 바빠서...;

이번에는 각자 녹음을 해오기로 했는데, 그 덕분인지 조금씩들 연습을 해온 것 같다 (나만 빼고..ㅡㅜ)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지난 번 보다는 나아졌다. 역시 연습만이 살 길.

9시에서 11시까지의 두시간의 연습인데, 실제 맞춰 보는 시간은 채 한시간도 안된다. 개인연습도 하고, 수다도 좀 떨고, 이번엔 녹음해 온 것도 좀 듣고 하느라... 그래도 이런 식으로 하면 앞으로는 좀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레슨받는 곡들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 항상 앙상블 곡들은 연습을 못해가곤 했는데,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짧은 곡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습하려면 나름 시간은 필요하니까... 음.. 역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commitment가 있어야 할 듯...

일요일엔 레슨을 받으러 갔다. 연습 제대로 못해간 카이저는 악보도 헤매고..ㅠㅠ 임시표가 워낙 많은데다가 선율도 도통 익숙해 지질 않아서... 그래도 재미있는 곡들을 하나씩 진도 나가니까 연습할 맘이 생기긴 한다. 이번 주는 일찍 퇴근해서 연습에 올인해야...^^

2009년 6월 22일 월요일

넋두리

토요일 오전에 레슨을 갔다왔다. 요즘 하루에 한시간도 연습을 못한다. 그나마 하는 날은 다행이고... 아예 못하는 날도 많다. 레슨을 갔더니 깐깐한 우리 샘... 제자리 걸음 계속하고 있는 내 진도를 매우 불쌍히 여기시는 듯 하다. 그냥 진도 나가자며, 이전 곡들 몇 번씩 집에서 더 연습해 보라고 하신다. ㅠㅠ

 

레슨 받고 있는 다섯 권의 책들 중 네 권에서 진도가 나갔음에도... 기분은 매우 꿀꿀하다.ㅠㅠ

 

요즘 악기 소리도 영 마음에 안든다. 어저스트를 좀 받아봐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귀찮고 주말엔 공방들도 안하고... 연습 별로 하지도 않았는데 현을 가는 건 돈 아깝고.. 줄간다고 소리가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앙상블에서 받은 숙제(?)도 주말에 했어야 하는데 전혀 하질 못했다. 주말에 시간을 내어 녹음을 하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전혀 할 수가 없었다. 혼자서 조용히 시간을 가지고 연습하고 녹음해야 하는데 이리저리 약속에 아이들 쫓아다니고 하느라...

 

이번 주에도 뭔가 일이 많은데.... 약음기끼우고 녹음을 할 수도 없고..;;;;

2009년 6월 17일 수요일

3주 만의 앙상블 연습 (6월13일 토)

지난 번 연습 끝날 무렵 잡은 이번 연습 날자를 보니 한 주가 더 뒤로 밀려 있었다. 현충일을 피해서 잡다 보니 그렇게 되어 버린 듯 한데.... 문제는 하도 간만에 모이는 것이다 보니 막상 연습 당일 아침에 약속을 까먹어 버린 것이다.

 

원래 형편없는 기억력인데다가 요즘은 집중력도 떨어지고 건망증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데, 토요일 아침 큰 애 스카우트 활동 때문에 학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는 아~ 오늘은 좀 쉬자... 하고 늘어져 있었던 것. 약속장소에 10분이 늦도록 나타나지 않자 세원씨가 전화를 했고, 그제서야 까맣게 잊고 있던 연습모임이 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지각. 레슨 받는 곡들도 연습을 도통 못하고 있었으니.... 앙상블곡들은 정말 3주 만에 처음 열어 보았다. 포지션을 어떻게 했었는지도 오락가락하고... (악보에 표시를 해놓았어야 하는데..) 음정은 지멋대로에 조표도 잘 못 읽고...;;;

 

경희씨가 각자 레슨샘에게 이번 연습곡들을 레슨을 받아 오자는 제안을 했다. 도무지 이 상태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다. 그리고 다음 연습때까지 녹음을 해오기로...ㅠㅠ 레슨을 받는 건 그다지 내키지는 않고... 녹음은 주말에 좀 해봐야 겠다.

 

나는 지각을 하고... 은하는 바쁜 일이 생겨서 먼저 갔다. 가뜩이나 부족한 연습시간이 날라간 것이 어찌 아깝던지.. 게다가, 개인 연습도 부족하고 해서인지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좀 퇴보했을지도..ㅡㅡ).

 

테크닉적인 면에서의 발전은 각자 개인연습을 하고, 녹음도 하고 하면서 단점을 보와하면서 좋아 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지난 번 연주회 이후, 연습시간에 같이 모여 서로의 소리를 들어 가면서 한 걸음씩 조화를 찾아 가는 과정을 즐기려는 각자의 모습이 조금 부족해진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살짝 들었다. 더 나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각자가 서로 발전적인 조언도 하고, 곡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도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연습하는 것. 그런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다음 연습은 2주 뒤. 이번 주말엔 숙제인 녹음을 준비해 봐야겠다^^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앙상블 연습, 레슨

수요일 저녁. 서대문 모처에서 모였다. 다들 일 끝나자 마자 달려온 터라 배가 고파 냉면을 시켜먹고, 동글맘님이 사온 계란빵 (빵에 계란하나가 통째로 들어 있음..;;;)까지 먹고 나자 너무 배가 불러 숨도 쉬기 힘든 지경이 되어 버렸다. ㅠㅠ

 

그렇다고 퍼질러 있을 수는 없고... 배가 불러서 서서 연주하기도 힘들고..;;;; 앉아서 연습을 시작. 요즘 가벼운 활로 연주하면 뭔가 슥슥대는 소리가 나길래 좀 무거운 활을 꺼내서 써봤다. 소리가 좀 더 힘이 있어진 것 같았다. 연습하던 곡들을 하고 녹음을 했는데... 같이 연주하면서 들었을 때는 그런대로 들어 줄 만 한 것 같았는데.... 조그만 녹음기에서 나오는 소리를 같이 들어 보니 흠...;;; 전혀 들어 줄만하지가 않았다. 


나중에 동글맘님에 보내준 녹음 파일을 다시 찬찬히 들어 보니, 활을 너무 눌러 연주를 했었던 것 같다. 울리는 소리 대신 눌리는 소리가..ㅠㅠ 집에서 따로 연습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음정도 안습이고...; 


비오는 목요일 저녁엔 레슨을 받으러 갔다. 전반적으로 연주할 때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고. 박자도 왔다 갔다 했었다. 박자는 앙상블 연습할 때도 문제였던 것 같은데, 긴 음표들에서 느려지고 짧은 음표들에서는 빨라지는 것이 아주 고질적인 문제인 듯 하다. 게다가 박자가 맞는 경우라도 어쩐지 급한 느낌이 들게 연주하는 점도 문제다. 해결책은 메트로놈 밖에 없을 것 같긴 한데... 언제나 좀 나아질 지 ㅠㅠ 

2009년 3월 23일 월요일

메종드라뮤지크와 코르다앙상블

파랑곰님이 뒤포르에 올려주신 사진 중에서 몇 개를 가져왔다. 내가 가본 가장 이쁜 연주장소였던 메종드라뮤지크와 우리 멤버들 사진.

무대와 객석 사이에 놓여 있던 테이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객석. 유럽의 어느 살롱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객석에만 앉아 있어도 영화속으로 들어 온 듯한 느낌이다.

무대. 우리 앙상블 연주때문에 보면대가 너무 어지럽게 많이 나와있다. 작지만 깔끔하고 산뜻한 무대. (야노쑤님 리허설 중...)

오보에 독주를 맡아준 귀여운 예은이.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다는데 너무 잘한다는... 그나저나 이번에 아줌마들이 잘 못 맞춰줘서 미안해...ㅠㅠ

피아노와 써드 바이올린을 맡은 꿈꾸는이님. 그 날 반주하느라 고생많이 하셨다.

첼로, 착한반장. 자학당수로 이 엽기적인 음악회를 주관.

비올라, 동글맘님. 연습녹음마다 스펙트럼분석까지 하시는 진지함과 성실함을 보여 주는 분.

세컨바이올린, 셔니양. 어쩌다가 어영부영 내 꼬임에 빠져 가입한 앙상블의 막내.

행사 주관하느라 바쁜 착한반장을 빼고 몰래 찍은 앙상블 사진.

위 사진에서 반장을 빼고 찍었더니... 이번엔 내가 빠졌당...;; 너무 멀찍이 떨어져서 서서 더 소리가 따로 국밥이었던 걸까...;;;;
내가 악기들고 서 있는 사진은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어찌 연주할 때 표정이 저 모양인지. (보칼리제 연주할 때 찍은 듯... 곡이 구슬퍼서 표정도 저렇다고 우기는 수 밖에...)
뭔가 상당히 못마땅한 듯하며 귀찮은 듯한 표정....;; 파랑곰님이 사진 전공자라고 하시더니... 사진에 내 인간성이 담겨있는 거 아닌가 싶다. 다음엔 좀 밝은 표정으로 찍혀야지.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제1회 노관객 연주회 2009년 3월 21일

관객없는 연주회인데 뭐.... 라면서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긴했는데.... 막상 연주회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불안해졌다. 연습도 많이 못했고 (아마추어들이야 늘 하는 변명이지만)... 앙상블 연습날 모여 연습해보면 잘 안맞는 것 같은데다가, 나름 독주곡 준비한 것도 집에서 할 때와는 달리 버벅대기만하고... 하여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즐거운 놀이하는 기분으로 아침 10시에 연주 장소 근처의 모 교회에서 모였다.

생판 모르는 남의 교회를 빌려서, 2시간 연습을 했는데, 연습장소가 뜻밖에 너무 울림이 좋아서... 이런 울림이 있는 장소라면 소리는 괜찮게 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밥을 먹고, 연주장소인 메종드라뮤지크로...


이건 우리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메종드라뮤지크 까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퍼왔다. (사진은 많이 찍'히'긴 했는데 아직 못받았다) 전에도 여러번 봤던 사진이기는 했는데... 막상 가보니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멋진 곳이었다. 연주회 생각이 싹 사라지고 이런 홀에서 매일매일 음악회하면서 살면 진짜 행복하겠다는 생각만 가득....;;

홀에서 맞춰 본다고 몇 번 해봤는데.. 영 만족스럽지가 않다. 특히 오보이스트랑은 한 번 맞춰보고 바로 연주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인데, 막상 해보니 오보에소리도 잘 안들리고. 오보에따로 우리따로 따로국밥 연주가 되고 있었다. 게다가 꼬마 오보이스트가 다른 스케쥴이 있어서 맨 첫 순서로 우리가 연주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자학당 당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시작시간인 4시가 되자 아침부터 모여 있던 우리들은 이미 엄청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첫 순서로 무대로 올라가 연주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장이 되고 말았다. 바이올린을 할 때 긴장이 되면... 몸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잉이 엉망이 된다. 가뜩이나 평소에도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활이 떠서 밀착이 안되니 소리가 붕붕 뜬다..그걸 무시하지 못하고 "헉..."하고 생각하다 보니 더욱 긴장이 되고 활이 더 뜨고...;;;

가브리엘즈 오보에는 오보이스트도 떨고... 뒤에서 오보이스트의 박자에 맞추며 우리끼리 박자도 맞추다 보니 역시 예상했던 대로 따로국밥이 된 모양이다. 끝나고 내려와서도 한동안 긴장이 안 풀려서.. 지금 독주곡을 해야 하면 난 죽었다... 라는 생각만 들더라는... 희한하게도, 무대에 올라가기 전보다 연주를 시작하고 좀 지나서 그리고 끝나고 나서가 더 긴장이 되는 걸 보면, 생각했던대로 연주가 되지 않자 당황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연주한 사람이 그 다음 차례를 제비뽑기로 정하는 식으로 연주순서가 정해지는 방식이어서, 내가 언제 나가서 연주하게 될 지 모르는 상황... 그래도 다행이 바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어서 몇 차례가 지나자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 대부분이 일찍 와서 한 번씩 반주랑 맞춰보고 했었는데, 거의 본 연주가 리허설만 못했다. 노관객이어도 긴장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인가보다. 차분하게 연주를 하던 사람들도 가끔씩 당황도 하고.

내 순서가 되니 또 긴장... 떨린다기 보다는... 몸에 들어간 긴장감을 덜어내어 보잉을 안정시키는 것이 잘 되질 않았다. 박자도 나도 모르게 급해지고... 비브라토는 경련이고..;;;;; 대강 끝내고, 세원씨 차례에 세컨으로 한 번 더 연주해 주고나서 연주회가 끝났다. 홀 옆에 있는 회의실겸 티파티룸에서 캐이터링한 식사를 하고 얘기만 들어왔던 듣던 자학당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은하네 선생님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앙상블과는 커피 마시고 연주에 대한 자학을 좀 하고..;;; 다음 곡을 무얼할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앙상블 규모는 당분간 늘리지 않기로 했고... (사실 바이올린 잘하시는 분이 같이하신다면 언제나 환영이기는 하지만..ㅎㅎ) 이제 솔리스트를 초빙하는 일도 안하기로 했다. 늘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갑자기 만나서 연주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 무대공포증은 별 답이 없지만... 자주 연주를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집에 와서 뒤포르의 한 회원이 찍어 놓은 내 독주곡 연주 동영상을 봤는데.... 음... 소심하기 짝이 없는 연주였다. 연주할 때도 소리가 영 힘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생각했던 대로였다. 활 밀착에 문제가 있고 자신감 부족까지... 보잉연습이 확실히 많이 필요하다.

(그나저나... 연주회 다음 날인 오늘 아침에 현을 갈았다. 연주회 끝나고 줄을 갈아 주는 이 황당한 센스란...ㅡㅡ;;; 미리 사 놓은 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줄을 주문할까하고 책장을 뒤져 보니 도미넌트 한 세트에 골드 e, 그리고 인펠트 한 세트가 나오더라는... 요즘 줄 값도 비싼데 돈 굳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연주회 다음날 줄을 갈아 주는 것은 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버스 떠난 후에 손 흔드는 듯한 느낌...ㅡㅜ)

관련글: 주최측인 자학당 당수의 공연 후일담

프로그램 보기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앙상블 연습 다섯번째 2009년 2월 21일

연주회 - 비록 노 관객이지만 - 가 딱 한 달 남았다. 우리와 함께할 오보이스트를 "모시고" 같이 연습을 했다.

은하가 늦는 바람에 일단 우리끼리 좀 맞춰 보다가... 첼로가 없으니 영 맹숭맹숭하여 다시 각자 연습모드로... 한 시간을 보냈다. 연주회때 할 솔로곡을 경희씨와 맞춰 봤는데, 마지막 부분에 박자가 잘 안맞아서 좀 헤맸다.. ㅠㅠ

은하가 우리의 오보이스트를 데리고 등장... 6학년이라는 꼬마는 아줌마들이 득실거리는 앙상블 가운데서 멋지게 오보에를 연주한다. 생각보다 훨씬 잘하더라. 집에서 썩어가고 있는 야마하 오보에를 생각하며.. 꼬마의 오보에 연주를 들으며... 오보에 레슨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꼬마에게 우리 연주 듣지 말고 문자메세지나 계속 보내라고 이야기 한 후... 바흐를 한 번 쒹 연주... 다들 지난 번 보다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녹음을 들어봐야 그게 사실인지 아닌 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내 귀엔 그게 그거 같았는데 말이다 ^^;;;

짧은 연습은 그렇게 끝나고 2주 후에 만나기로 했다 (무슨 사랑과 전쟁의 이혼법정이 떠오르는 멘트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공연이 있는 주에도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듯 하여... 그냥 공연 날 오전부터 만나서 쭈욱... 연습을 하는 것으로 했다. 결국 공연 전까지 연습은 한 번만 하는 셈이다.

그나저나.. 오면서... 이번 공연이 끝나면 다음엔 좀 더 멋진 곡으로 합주 연습을 해야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ㅡㅡ;; 한 5-6개월 연습하면 그럴 듯 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으면서...

2009년 2월 22일 일요일

No 관객 콘서트 시리즈 첫번째 공연

사실 원래 자학당은 아닌데.... 
친구가 자학당 당수인지라... 그리고 그 친구와 같이 앙상블을 결성한  까닭에....
우리 앙상블의 첫 공연을 자학당과 함께 하게 되었다.

매우 자학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거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상당부분은 첼로 연주들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물론, 관객이 없는 공연이기 때문에, 그날 연주를 하지 않으실 "순수관객"은 참석이 불가. ㅡㅡ;;
(포스터는 우리 앙상블의 비올라, 은아씨의 솜씨^^)


안드레아 아마티와 크레모나 제작자들

다들 아시는 것이겠지만....

출처Craig Purdy교수의 웹사이트. 다양한 자료들이 상당히 많으니 한 번 방문해 볼만하다.



안드레아 아마티 바이올린 연주

안드레아 아마티의 샤를9세 세트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Matteis와 Biber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연주자는 Simon Standage.
2006년 4월에 Royal Academy of Music에서 녹음되었다.



아래 샘플로 나온 클립은 2번째 트랙에 수록되어 있는 Matteis의 Passaggio Rotto.



이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현존하는 안드레아 아마티의 악기들 (The Surviving Instruments of Andrea Amati)

By 로렌스 위튼 II (Laurence C. Witten II)
October 1982, Early Music Vol. 10, No. 4, pp 487-494 (출처 링크)

  1. 4편의 글로 쪼개어 올립니다.
  2. 원래는 매우 작은 글씨 7장 정도 되는 아티클입니다. 원래 Early Music은 유료이긴 한데...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수업시간에 읽을 아티클로 쓰면서 그 대학 사이트에 올려 놓은 모양입니다. 게다가 일단은 27년 전의 글이고.... 그냥 번역합니다.;;
  3. 안드레아 아마티에 관한 글로는 아주 많이 인용되는 글이기도 합니다. 길지 않으면서도 안드레아 아마티에 대한 개론적인 내용으로는적합한 듯 합니다. 안드레아 아마티 악기가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글이 길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4. 사진자료는 몇 개되지 않지만 원문을 참고하셔도 되고, 사우스 다코다 대학의 내셔널 뮤직 뮤지엄 사이트를 참고하셔도 되겠습니다. USD사이트의 샤를9세 사진은 정말 볼만하지요.
  5. "King"에 관한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있는데, 어떻게 사이즈가 축소되어졌는지, 또 원래의 악기대로 만들어 보는 과정에 관한 내용이지요. 7분이 안되는 짧은 영상입니다.
  6. 이 글을 쓴 위튼과 위튼 콜렉션은.. 이 설명을 보시기 바랍니다.


(주1) 주석은 번역을 한 것도 있고 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다지 번역을 할 필요가 없어 보여서요^^

(주2) 완전한 초벌번역입니다. 즉, 엉망 진창 비문에 오타 투성이라는 말이지요..;;; 추후에도 수정을 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읽으시는 분들이 양해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