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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7일 토요일

[공연] 바흐페스티벌 - 헬무트 릴링 2009.10.31

올해 바흐페스티벌 중에서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아 보기로 한 공연. 헬무트 릴링이 이끄는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와 게힝거 칸토라이의 헨델과 바흐 공연이고 바흐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다.

 

성악과 합창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합창석을 원했었는데 합창석은 아예 오픈을 하지 않았고 자리는 3층으로 배정이 되었다. 합창석에 앉아 성악공연을 보면 음향이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기 때문에 3층이 훨씬 나은 자리이긴 했지만 연주자들 모습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 점이 좀 아쉬웠다.

 

일요일 저녁. 정말 많은 사람들이 노장의 지휘를 보러 예당을 찾아 왔다. 3층까지 거의 꽉 찬 자리를 보니 릴링의 명성이 대단하다 싶었다. 바흐 페스티벌의 다른 공연과는 달리 고악기가 아닌 모던 셋팅의 악기로 연주하는 바흐와 헨델이지만 현재의 바흐 해석에 큰 영향을 미쳐온 거장의 연주는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되었다.


프로그램


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Dixit Dominus Domino meo, HWV.232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Cantata "Weinen, Klagen, Sorgen, Zagen", BWV.12


Intermission


Motet "Jesu meine Freude", BWV.227

Magnificat in D major, BWV.243

 

현대악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제되고 깔끔한 음색의 현악 앙상블과 오르간으로 헨델이 연주되었다. 21명의 합창단은 오케스트라에 비해서 좀 많은 인원인 것 같았는데 (오케스트라가 합창단에 비해서 적은 것인가..) 바흐나 헨델의 시대에도 그런 식으로 구성되었을 것 같아서 크게 이상하게 들리진 않았다. 합창은 정말 탁월했다. 첼로와 알토의 듀엣 또는 각 파트별로 한 악기씩으로 서로 주고 받듯이 연주되는 부분들이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연주되었다.


트럼펫과 오보에가 덧붙여진 바흐의 칸타타 '울며 탄식하며'에서는 오보에 독주가 전반적인 곡을 리드하면서 연주되었다. 정말 아름다운 오보에... 오보에의 구성은 다음곡인 모테트 '예수, 나의 기쁨'에서 4대로 확대되었다. 모두 11곡의 다양한 모테트들이 (이상하게도 내 귀엔) 박진감 넘치게 느껴졌다. 마지막 마니피카트에서는 알토와 현악기들만의 아리아, 오보에 다모레와 소프라노가 듀오로 연주하는 아리아 등 서정적인 곡들, 귀엽고 간결한 느낌의 플룻과 알토 아리아 등이 좋았다.


오보에는 현대악기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플룻과 트럼펫은 어쩐지 세련되면서도 너무 반지르한 느낌의 현대악기의 느낌이 많이 느껴져서 현악기나 합창, 그리고 독주자들의 소박하고 절제된 느낌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한 생각이 들긴 했다.


프로그램에 가사가 적혀 있는 것 같아서 하나 구입을 했는데, 들고 들어와 살펴보니 한글 번역만이 적혀 있었다. 열심히 제목과 가사를 맞추어 보려고 했지만, 한글만으로는 합창이나 독주자들이 어떤 부분을 어떤 감정으로 노래하고 있는지 완전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좀 아쉽다. 독일 합창단이어서인지 바흐의 독일어 가사들이 곡의 매력을 더하는 듯 했는데 말이다..;

2009년 10월 13일 화요일

[공연] 데라카도 료 독주회 2009.10.11

꽤 오랫만의 연주회였다. 일요일 저녁, 엄마따라 가겠다고 TV를 포기하고 나선 도윤이와 같이 신촌으로 갔다. 시간이 넉넉하면 연대 앞에서 맛있는 것이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루스채플에서 표를 받아서 연대 정문으로 나가 공갈 호떡을 3개 샀다. 정문까지 꽤 한참 걸어가야 되는 줄 알았는데, 아이 걸음으로도 5분 밖에 안 걸리더라. 길 건너 가볼까 잠시 고민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서 도로 돌아왔다.

 

대학교에 처음 와 본 도윤이는 "여기도 학교도 저기도 학교야?", "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는 언니오빠들이 이렇게나 많아?", "학생이 천 명도 넘을까?", "우리 학교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이 800명인데..." 라고 재잘대면서 즐거워 했다. 이렇게 큰 학교가 있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엄마 다녔던 학교는 이 학교보다 더 넓었다고 얘기하고 나니 언제 한번 아이들을 데리고 엄마 아빠 다니던 학교에 놀러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연대에서 주최하는 음악회라서, 게다가 교회에서 열리는 음악회라서, 음악연구소 소장의 인사말과 담당 목사의 기도까지 있은 후에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61년생인 데라카도 료는 생각보다는 동안.

 

익숙한 헨델 소나타 D장조가 시작되자마자 도윤이는 꿈나라로 가고..;;; 바로크 바이올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악기 소리가 아주 울림이 좋은 것은 아니었고 상당히 소박한 느낌이었다. 연주장소가 울림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데라카도 료는 보통의 바로크활 잡는 것보다는 활을 더 길게 잡고 연주하는 듯 했다. 도윤이는 4악장 중간에 깼다. ㅎㅎ 그래도 내내 자지 않아서 다행이다.

 

비버의 파사칼리아는 살짝 빠른 듯한 느낌이 들었고 깊이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데라카도 료 만의 표현과 해석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나에게 와 닿지 않는 느낌이랄까.

 

이어지는 헨델 소나타 d단조. 첫 곡인 HWV371 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1부 마지막 곡인 샤콘느. 역시 좀 빠르게 템포를 잡은 듯 한데, 어디선가에서부터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파사칼리아나 샤콘느나... 어느 정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분위기와 깊이가 있는 곡들인데, 어쩐지 그 날의 데라카도 료는 그걸 이끌어내는 포인트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샤콘느에선 테크닉적으로도 그다지 깨끗한 연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휴식시간에 아까 먹다남은 호빵을 먹고 들어갔더니 웬 청년이 우리 자리에 앉아있었다. 한 줄 뒤에 앉았다.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연주가 이어진다고 했지만, 작년 쿠이겐이 예당해서 했던 다 스팔라 연주가 아주 좋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나, 데라카도 료의 연주로 프렐류드가 시작되자 생각이 바뀌었다. 작년 쿠이겐의 연주와는 음색에서 아주 많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연주 자체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보였고, 소리도 일반적인 첼로의 소리만큼의 깊이와 폭이 있었다. 같은 제작자의 악기를 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연주기법이나 연주자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인지.. 아니면 예당 콘서트홀이 너무 넓어서 소리가 건조하게 들렸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시 바이올린으로 바꾸어 쳄발로 주자인 조성연씨와 같이 나온 데라카도 료는 프로그램 마지막 곡인 바흐 소나타를 연주했다. 앵콜은 역시 바흐 소나타. 헨델에서 시작해서 바흐로 이어지는 연주회의 마무리로 좋은 앵콜곡이었다. 마지막과 앵콜의 바흐는 무리없이 연주되었고 전반부 보다 훨씬 안정된 음색을 들려 주었다. 무반주 곡들보다는 챔발로와 같이 연주하는 편이 더 나은 것일까. 도윤이는 앵콜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밤에 아이와 같이 산책나온 기분으로 들렀던 음악회. 사실 도윤이 신경쓰느라 집중하는 것이 좀 힘들기는 했지만...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가을 밤이었음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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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헨델(G.F. Handel, 1685 - 1759)

바이올린과 쳄발로 소나타 D장조 HWV 371

Affettuoso - Allegro - Larghetto - Allegro

 

하인리히 폰 비버(H. I.1644- 1704)

팟사칼리아(Passacaglia) g단조

 

헨델(G.F. Handel, 1685 - 1759)

바이올린과 콘티뉴오를 위한 소나타 d 단조 HWV 359a

Grave - Allegro - Adagio - Allegro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S. Bach, 1685 - 1750)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2번에서 샤콘느 d단조  BWV 1004

 

-휴식-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S. Bach, 1685 - 1750)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G 장조 BWV 1007

Prelude - Allemande - Courante - Sarabande - Minuets - Gigue

 

바이올린과 쳄발로 반주를 위한 소나타 제3번 E 장조 BWV 1016

Adagio - Allegro - Adagio ma non tanto - Allegro

 

[앵콜] 바이올린과 오블리가토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c단조, BWV 1017

제1악장 Siciliano, Largo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재미있는 영상 - crab canon 눈으로 보기

바흐의 음악의 헌정에 나오는 crab canon의 구성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이다. 1747년 포츠담을 방문하고 프레드리히 황제를 만난 바흐가 황제가 준 (좀 심술궂은) 주제로 즉흥연주를 했던 곡에 몇 곡을 덧붙여 내놓은 것이 음악의 헌정.

 

 

아래의 canon은 황제의 주제를 담고 있는 캐논의 첫 곡으로 crab canon 또는 cancrizans이다. 악보만 보고 곡을 머리 속에서 재구성하여 연주를 상상하기는 어려운데, 아래 동영상은 어떻게 곡이 이루어져 있는지를 매우 잘 보여준다.

 

이 캐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여기 (영어임).

 

출처: http://strangepaths.com/canon-1-a-2/2009/01/18/en/

 


 

  1. Animation created in POV-Ray by Jos Leys. Music performed by xantox with Post Flemish Harpsichord, upper manual. []

 

2008년 5월 27일 화요일

[공연] 지기스발트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 2008년 5월 21일





2008년 5월 21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 공연은 쿠이켄 (또는 카위컨)과 라 프티트 방드의 공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의 한국 데뷔무대이기 때문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예당을 찾았다. 예당에는 생각보다는 관객 수가 많지 않았다.

쿠이켄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목에 걸고 무대로 나와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바로 바흐의 무반조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첼로라는 악기는 커도 안고 연주해야 하지만 저렇게 좀 작게 만들어져도 안는 것같은 자세로 연주해야 하나 보다. 동영상이나 오디오 파일로 들어봤던 악기의 소리와 예당 콘서트홀에서 들리는 소리는 비슷하기는 했지만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매끈하고 반지르르한 모던 악기의 소리도 아니고, 저음이 풍부한 첼로의 소리도 아닌 낯선 느낌의 바흐가 연주되고 있었는데, 보잉이나 운지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살짝 불편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괜찮은 느낌이었다. 보면서.... 아 나도 첼로를 연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어지는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 홍방울새는 페터 판 하이겐이 협연자로 등장했는데, 워낙 곡이 즐겁고 발랄한 것이어서도 그렇지만, 가장 열렬한 반응을 얻어 낸 연주였다. 특히 2악장에서 리코더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가 이중주를 연주할 때의 앙상블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다. 쿠이켄의 다 스팔라도 바흐 연주때 보다는 훨씬 더 안정된 모습으로 독특한 그만의 음색을 맘껏 들려 주기 시작했었다. 하이겐은 바흐의 리체르카레 이후에 소프라니노 리코더를 들고 나왔는데, 큰 몸집에 그렇게 작은 악기를 들고 마치 작은 새가 지저귀는 것 같은 소리의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하프시코드를 담당하고 있던 젊은 청년은 하이겐의 연주 사이에 바흐의 음악의 헌정 중 3성 리체르카레를 연주했는데, 예상 외로 매우 깔끔, 말끔한 연주였다. 그는 연주가 끝나면 얼른 뒤로 들어가 다른 단원들 옆에서서 인사를 하곤 했는데 매우 예의바른 젊은이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1부의 마지막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이었는데, 관은 없이 현만으로 연주되었다. 원래 오리지널 스코어가 현악기만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현악기로 연주되는 곡은 정말 기름끼가 쫙 빠진 듯한 소박한 아름다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언젠가 같이 앙상블을 할 멤버들을 만나면 이 곡을 스트링버전으로 연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2부는 비발디의 사계. 솔리스트, 바이올린 2, 비올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하프시코드. 6명의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사계는 기존의 연주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그것을 의도한 것이겠지만... 좋게 말하자면 소박하고 투명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딘가 힘이 좀 빠진 듯한 면도 없지 않았다. "봄"을 연주할 때에는 무척 어울리는 음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는 어쩐지 좀 약하게 느껴지는 연주였다. 지기스발트 쿠이켄의 큰딸인 사라 쿠이켄은 1부 마지막곡에서 합류하여 2부의 사계에서는 내내 솔리스트로 연주했는데, 뛰어난 솔리스트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도 느껴지지는 않았고...

내 자리는 1층의 뒷편이어서 악기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감상에 좀 지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큰 홀임에도 불구하고 음향의 상태는 좋았다. 다만 뒤쪽이어서 그런지 주변의 관객들의 태도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나가고 들어오고, 떠들고...ㅡㅡ;;)

악기의 배치도 조금 독특했는데, 객석에서 바라 볼 때 무대의 오른쪽부터 고음의 악기가 배치되어 왼쪽에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가 있었다. 그 반대 방향으로 배치되는 것이 보통이라서 이유가 궁금했는데 알아 내지는 못했다. (혹시 쿠이켄이 리더이기 때문에 그가 왼쪽에 서게 된 것일까?)

또 한 가지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이올리니스트 중 일본분의 자세인데, 악기를 완전히 어깨에 들쳐 맨 (?) 듯한 모습이었다. 보통 모던 악기라면 턱받침이 있는 자리 또는 많이 가봐야 테일피스 위에 턱이 오는 것이 보통이고, 바로크 바이올린의 경우에도 대부분 그 위치가 얼굴 밑에 오게 되는데 그분의 경우에는 악기의 트레블쪽으로, 그러니까 왼쪽 어깨에 악기가 거의 다 올라간 것 같은 상태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들려오는 연주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나는 그분의 그 자세에서 활이 움직이는 모습이 매우 신기하게 보였다..ㅡㅡ;

사실 이번 공연은 매우 독특한 것이었는데, 새로운 (?) 고악기도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익숙한 곡들은 상당히 색다르게 연주했기 때문이다. 쿠이켄의 음악적인 탐구에 같이 동참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연주가 과연 대중적인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 그런 점에서 공연 이후에 여기 저기에서 발견한 매우 호의적인 감상평들은 다소 의외였다. 고음악애호가라고 하여도 쿠이켄의 '실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꽤 많은 사람들이 기존 방식의 연주에 식상하여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웰빙'의 흐름이 음악감상에도 접목되어 기름빠진 연주에 환호성을 올렸는지도...^^ (어쨌건 나는 이 연주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다. 이번 공연의 연주 자체는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프로그램

J.S. Bach : Suite No. 1 in G major for Violoncello Solo, BWV 1007 (Solo : Sigiswald Kuijken, violoncello da spalla)
A. Vivaldi : Concerto for recorder in D major, RV 428, "Il Gardellino" (Solo: Peter Van Heyghen, recorder)
J.S. Bach : Ricercar a 3, Musikalisches Opfer, BWV 1079 (Solo : Benjamin Alard, harpsichord)
A. Vivaldi : Concerto for flautino in C major, RV444 (Solo : Peter Van Heyghen, flautino)
J.S. Bach :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version for strings)

Intermission

A. Vivaldi : Four Seasons (Solo : Sara Kuijken, violin )
Concerto in E major, Op.8 No.1 "La Primavera"
Concerto in g minor, Op.8 No.2 "L'Estate"
Concerto in F Major, Op.8 No.3 "L'autumno"
Concerto in f minor, Op.8 No.4 "LInvierno"

라 프티드 방드의 홈페이지: (위 사진들의 출처)
http://www.lapetitebande.be/ 

쿠이켄이 연주하는 악기를 만든 드미트리 바디아로프의 홈페이지: (그가 직접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는 동영상은 유튜브에 상당히 많다)
http://violadabraccio.com/

2008년 4월 15일 화요일

[공연] 안젤라 휴이트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I & II, 2008. 4.11 (금), 4.13 (일)

금요일은 아침 일찍 출근을 한데다가 몸도 별로 좋지 않아서 저녁 공연 시간까지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이 되었었다. 엘지아트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공연 30분 전. 자리에 앉고 보니 생각보다 좌석이 너무 앞쪽이다. 피아노를 올려다봐야 할 것 같았다.

휴이트는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짝이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다. 생각보다는 더 젊어 보였다. 그녀는 악보도 없이 연주를 시작했다. 1권의 C major prelude는 아주 고요하고 너무나 부드럽게 시작되었다.


(출처: LG아트센터)

프로그램보기


페달을 매우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춤추는 듯한 바흐를 연주하던 휴이트는 스스로도 노래하는 듯한 표정과 입모양새를 보여 주면서 연주했다. 가끔 황홀경에 빠진 굴드를 연상시키는 손동작과 표정도 보여 주면서...  파지올리는 아주 명료하고 신선한 울림을 들려 주었는데, 휴이트의 연주 스타일인지 피아노가 다르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녀의 연주 녹음 음반은 10년전의 녹음이기도 하지만 스타인웨이로 녹음된 것이었는데, 연주회에서 들려 오는 그녀의 스타일은 그 음반과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었다. 물론 실제 눈앞에서의 연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겠지만, 콘서트홀에서의 그녀의 바흐는 더욱 생동감이 있게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매 곡의 마지막 종지. 음의 여운을 주려는 듯 길게 음을 눌렀다가 "여기까지야"라고 말하는 듯한 동작으로 확실하게 손을 건반에서 떼고는 했는데, 손가락이 건반에서 떨어질 때까지 매우 균일한 음색으로 음이 지속되어서 마치 오르간의 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첫 날의 연주회는 2시간 반을 넘어서야 끝났다. 싸인회가 있었지만, 너무 피곤하여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휴이트는 첫날 연주의 감상을 그녀의
홈페이지에 써놓았는데, 서른 살도 안되어 보이는 젊은 관객들이 너무나 많아서 놀랐다는 내용 등 한국 관객들의 젊음과 열정이 꽤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옆의 사진은 그녀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두번째 공연... 일요일. 아침에 성묘를 갔다가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차가 밀려서 늦을까봐 상당히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정체구간을 빨리 지나올 수 있어서 공연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금요일 공연보다는 빈자리가 조금 더 많았던 듯...

휴이트는 진한 파랑색 원피스를 입고 무대로 나왔다. (아래 사진의 드레스. 서울 공연의 사진은 아니지만 같은 옷인 것 같아서 휴이트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자리는 첫 날 연주회보다는 약간 뒤쪽이지만 휴이트의 손가락, 그녀의 모습과 피아노까지 너무나 잘 보이는 정말 좋은 자리였다.

사실 평균율클라비어곡집 2권의 악보를 가져와서 보고 싶었으나 커다란 악보를 넘기면서 보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왔는데, 내 옆의 아가씨는 악보를 가져와서 보면서 연주를 감상하고 있었다. 사실 평균율 전곡 연주회라는 것이 보통의 음악회와는 성격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 악보를 가져와서 "공부"를 하면서 듣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악보를 보면 바흐가 보일지는 몰라도 휴이트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휴이트의 평균율 연주에서는 바흐가 바흐처럼 들렸다가, 19세기의 음악처럼 들렸다가, 때로는 20세기초의 음악같이 들리기도 했었다. 그녀의 바흐는 독특하고 매우 아름다운 음색을 가지고 있었고 부드러운 레가토들이 이어졌지만, 아티큘레이션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녀는 바흐를 "노래"하고 있었고, 그녀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지만 속으로 그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던 것 같다.

음악 이외에도... 2권의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그녀의 집중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곡을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암보로 그 긴 시간을 연주하다니... 사실 가만히 앉아 듣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다.

연주자의 싸인을 받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보통은 싸인회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은 잘 하지 않지만, 2권의 연주가 모두 끝나자 나는 이번만큼은, 이런 연주를 한 휴이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또 나 스스로도 두 번에 걸쳐 평균율 클라비어 전곡을 들었다는 흔적 (또는 증거^^)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디의 해설지에 그녀의 싸인을 받으면서 "멋진 음악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더니, 그녀는 고맙다며 연주자인지 애호가인지를 묻더라. 내가 캐주얼한 옷차림이어서 (그리고 서양인들은 종종 조그만 동양여자의 나이를 오해하기 때문에..) 혹시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나 보다.


덧글) 그 이틀간의 연주를 들으면서 사실 나도 휴이트가 한국 관객들을 보고 느낀 점을 같이 느꼈었다.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아닌 평균율 전곡을, 무슨 생각으로 저토록 진지하게 듣고 그토록 환호하는 걸까... 그것도 저렇게 젊은 사람들이, 따뜻한 봄날, 그것도 일요일 오후에 말이다. 전국의 피아노 전공학생들이 다 온 것도 아닐텐데...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모두... 나같은 사람들인가?

2008년 3월 28일 금요일

[공연]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캐럴린 샘슨 협연)

월요일부터 심해지기 시작한 감기몸살에 회사 탕비실에 있는 종합감기약으로 대충 때우고 있었더니 영 차도가 없었다. 재채기에 콧물까지 나서 연주회 동안 괜찮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공연이라 퇴근 후 예당으로 향했다.

차가 그다지 밀리지 않아서 여유있게 도착하고 표를 찾고 돌아서는데 아는 얼굴을 만났다. 고음악연주회에서 만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친구인데... 작년부터 첼로를 배우고 있는 친구가 첼로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온 것이었다. 모 악기사 겸 공방에서 초대권을 얻어서 왔다는데... 찾고 보니 무려 VIP..... 공연 소식을 듣고 손꼽아 기다리다가 미리미리 할인받아서 겨우 A석을 구입했는데, 공연이 있는 줄도 모르다가 지난 주에 우.연.히 악기사에 들렀다가 얻은 초대권이 VIP석이라니.. 갑자기 엄청 허탈해지는 기분이었다.

프로그램

G.Ph. Telemann Ouverture F-Dur TWV 55: F12
G.Fr. Handel 2 Arias from  "Alcina" HWV 34:
     "Ma quando tornerai"
     "Ah mio cor"
G.Ph. Telemann Concerto in D major TWV 54: D1

*** INTERVAL ***

W.Fr. Bach Sinfonia in D minor Falck 65
J.S. Bach Concerto in D minor BWV 1043 for 2 violins, Str and Basso Continuo
G.Fr. Handel 2 Arias from Giulio Cesare
    "Piangero la sorte mia"
    "Da tempeste il legno infranto"
J.D. Heinichen Concerto con corni da caccia in F major


공연 시작되기 전까지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주로 공짜 티켓을 구하고도 알려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평이었지만..) 입장했다. 텔레만의 서곡과 아리아가 시작되었다.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곡. 연주회 내내 지속되었던 맑고, 가볍고 투명한 느낌이 시작되었다. 연주자들은 음악에 맞추어 넘실거리고 있었고 고트프리트 폰 데어 골츠는 바이올린을 들고 그 경쾌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전에 핀커스 주커만이 바이올린을 들고 시향을 지휘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맡은 역할이 "지휘"였기 때문인지 그다지 잘 어울려 보이지 않았는데, 골츠는 딱히 "지휘"가 아니어서 인지 상당히 즐거워 보였다.

사실 자리는 지난 번 요한수난곡을 들었던 때와 비슷한 위치였는데, 음량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물론 그때는 성악이 주로였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또 이번에는 감기때문에 귀가 잘 안들렸을(?) 수도 있지만 인터미션 후에 '메뚜기'를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어 등장한 캐럴린 샘슨. 헨델의 '알치나' 중 두 곡의 아리아를 불러 주었다. 역시 기대했던 바대로 청아한 목소리로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 주었다. 특히 "아, 나의 마음이여"에서는 가슴이 떨릴 만큼 감동적이었다. 류트와 어우러지는 소프라노... 무척 아름다왔다.

두 명의 트라베르소가 등장하고, 텔레만의 협주곡이 이어졌다. 바이올린, 첼로, 두 대의 트라베르소가 독주악기들로 앞에서 연주. 서로 주고 받는 독주악기들의 솔로 패시지들도 좋았고, 4중주로 울려 퍼지는 가보트도 좋았다. 정말 "드레스덴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텔레만풍"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건... 텔레만의 드레스덴 시절 궁정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골츠의 바이올린에서는 홀로웨이의 연주회에서 생겨났던 고음의 삑사리가 종종 들려 나왔는데, 홀로웨이 연주회때 봤던지라...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듣는 나도 좀 안정이 되었고, 골츠나 다른 연주자들도 흐름을 놓치지는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듯 했다. 트라베르소의 음정이 조금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동료 연주자들이 같이 있다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고 보면 홀로웨이는 혼자서 무대에서 정말 고생스러웠을 듯 하다.
(이 곡의 마지막에는 재채기를 참느라 사실 정신이 좀 없었다. 콧물도 나고...ㅡㅜ)

 


(출처: 조선일보)

인터미션에 VIP석 주위에 빈자리가 많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C블럭, D블럭 14열인데 다른 열보다 앞 쪽 공간이 더 넓었다. VIP석이라서 그런가... 콘서트홀의 VIP석에 앉아 본 기억이 없어서...;

후반부 첫 곡은 요한 세바스찬이 끔찍히 아꼈다는 큰아들의 곡. 단조이기 때문인지 텔레만의 곡들 보다 호흡이 길게 느껴졌다. 이어지는 곡은 아버지 바흐의 BWV 1043. 골츠와 세컨 바이올린의 카트린 트뤼거가 나왔다. 바로크 바이올린 위에서 움직이는 가벼운 뾰족활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니 황홀하기 그지 없다. 예전의 타펠무지크의 연주보다는 정통적이라는 느낌. 독일 연주단체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심지어 2악장에서도 비브라토를 거의 쓰지 않아 맑고 투명한 느낌이 계속 되었다. (2악장은 아름답지만 간혹 "느끼"할수도 있는데 말이다.) 두 바이올린 독주자의 악기에서 가끔 고음의 잡음이 들려왔지만 음의 흐름이 무너지지는 않고 있었다.

다시 캐럴린 샘슨이 나오고 헨델의 "줄리오 체사레" 중의 두 곡의 아리아가 울려 퍼졌다. 소프라노와 하프시코드의 레시타티보 후에 이어지는 아리아는 류트의 리드로 스트링 반주. 클레오파트라의 슬픔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절창. 두번째 곡은 밝은 곡이어서 큰 박수가 이어졌다. 샘슨은 목소리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기교도 나무랄 데가 없는 소프라노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잠시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가는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앵콜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샘슨은 다시 나와 리날도 중의 울게하소서를 불러 주었다.

마지막 곡은 텔레만, 바흐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하이니헨의 곡. 코르노 다카치아 협주곡이라서 다시 호른 주자들이 나왔다.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밸브가 없는 악기로 어떻게 그렇게 연주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연주자들은 다시 넘실거리며 예당 콘서트홀의 무대를 드레스덴의 궁정으로 만들었다. 알라브레베에서의 피치카토 소리는 또 어찌나 맑던지... 전에 DVD에서 본 것처럼 쾨텐 궁정에서 브란덴부르크협주곡을 연주하듯 드레스덴 궁정에서 텔레만과 하이니헨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졌다..

시종일관 경쾌하고 투명한 느낌의 멋진 연주가 끝나고 환호하는 객석을 위해 그들이 준비한 곡은 J.S.바흐의 관현악모음곡 중의 Air. 현들의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 그런데, 바이올린은 곡의 첫 시작의 온음표를 올림활로 하고 활의 아랫부분에서 짧은 16분음표를 연주했다. 밑활에서 저토록 가볍게 연주하다니...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가벼운 보잉에 다시 한번 감동... (곡 후반부는 기침 참느라 거의 집중을 못했다. 아.. 정말 괴로운 감기)

(덧글 1) 수요일이 연주회였는데, 목요일과 금요일 내내 회사 일로도 힘들고 감기 때문에 몸도 힘들고, 병원 잠깐 다녀올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오케스트라 연습도 물론 못 갔고... 고양에서 이어졌던 다음날 공연에는 슈클에서 무료초대권을 나눠 주었는데, 정말 시간과 마음의 여유만 있었다면 오케스트라를 땡땡이 치고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둘 다 못갔지만..)

(덧글 2) 홀로웨이의 통영 공연은 대역전극이라고 할만큼 좋았다고 한다. 정말 습기가 문제였던가. 아니면 일단 최악의 상황을 경험해서 대비가 되었던 걸까. 통영 공연을 본 사람들이 부럽기 그지없다. (프라이부르크의 연주를 보면서 류트와 하프시코드, 베이스 그리고 첼로까지 저음부 악기가 받쳐 주는 든든함이 고음의 삑사리와 불안정함을 상쇄시키고 음악이 제 흐름을 되찾아 가는 데에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덧글 3) 스트레스 절정의 한 주였다. 주말에 좀 쉬고 나면 다음 주는 괜찮아 졌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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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4일 월요일

[공연] 존 홀로웨이 바로크 바이올린 리사이틀 2008년 3월 21일

금요일 저녁. 회사에서 차로 5분정도 밖에 안걸리는 곳이라서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받아들고 나니, '공연 전 10분 토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어제 홀로웨이를 만나 2시간을 인터뷰 했다는 노승림씨의 이야기를 잠시 듣고 홀 안으로 들어갔다.

John Holloway


가벼운 복장으로 악기를 들고 홀로웨이가 무대로 나왔다. 작은 쿠션형 어깨받침이 달려 있는 바로크 바이올린에 악보가 그려져 있는 손수건을 받치고는 약간의 조율 후 바로 연주가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텔레만_판타지아 B flat 장조
바흐_소나타 1번 G단조
비버_묵주소나타 중 파사칼리아  
텔레만_판타지아 D장조
바흐_파르티타 2번 D단조

뭔가 불안하게 출발한 듯한 그의 텔레만 판타지아 연주였다. 가끔씩 들려오는 e현에서의 삑사리 때문에 음악에 몰입하기가 힘들어 졌다. 음색도, 저음부는 조금 풍부하게 느껴졌지만, 대체로 현과 악기의 울림은 거의 전해지지 못하곤 했다. 가냘픈 바이올린, 그것도 원래 음량이 작은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이 홀을 채우는 것은 무리였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곡이 끝나고 홀로웨이가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번에는 좀 상황이 나아졌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연주자가 다시 무대로 나왔다. 그는 두꺼운 종이에 바흐의 오리지널 악보를 붙여 놓은 악보책을 열고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한 연주가 이어졌다. 박자나 연주 자체에서 여유로움을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 홀로웨이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프레스토 악장에서 그의 연주는 가볍게 들리지 못했다. 송진이 덜 칠하여지고 힘이 너무 들어간 보잉에서 나는 듯한 음색이 들려왔었다.

그리고 비버의 파사칼리아. 음반에서 처럼 안정된 소리는 아니었지만 (이미 나도 같이 불안해져 있어서 어떤 연주도 "안정된" 느낌을 받기는 어려웠다), 텔레만이나 바흐 1번때 보다 훨씬 잘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 저음과 고음 성부가 확연히 음색이 대조되었고, 바로크 바이올린의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연주.

인터미션 후의 텔레만 판타지아 10번은 리듬감있는 밝고 아름다운 춤곡 풍의 곡이었다. 악보를 꼭 구해서 연주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뒤로 나가지 않고 바로 진행된 바흐의 파르티타 2번. 전반부 보다는 조금 안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그까지는 .... 바흐가 태생적으로 단선율 악기인 바이올린으로 어떻게 여러 성부를 오가는 화성을 창조해 내고 있었는지를 감탄하게 만드는 연주가 이어졌다.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나서 마지막의 챠코나. 음정이 엇나가거나 고음의 삑사리가 간혹 이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곡 후반부가 시작될 때까지는 곡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린 거트현의 울림으로 들려오는 챠코나가 그 날 어찌 슬프게 들려던지...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해 세상을 떠난 어린 영혼들을 생각하면서 한동안 슬픔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연주가 살짝 중단되었다. 1시간 반 여 동안 힘들게 연주하던 홀로웨이는 결국 한 부분을 놓치고 만 것이다. 본인도 놀라 약간의 신음소리를 내면서 곧 다시 연주가 이어졌는데, 사실 이런 경우는 연주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라 나도 흠칫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본 연주가 마무리되었다. 그가 앵콜을 한다면 오늘의 연주가 지금까지의 컨디션 난조 때문일 것이고 앵콜을 하지 않는다면 악기에 문제가 있슴에 틀림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There is a lot more Bach... Largo from C major Sonata'라고 이야기 하면서 바흐의 오리지널 팩시밀리 악보를 한 장 넘겨서 앵콜을 해 주었다. 그것으로 더 이상의 앵콜은 없었다. 나는 평소처럼 싸인회는 패쓰...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는 길에서도, 그날 밤에도, 그 다음 날에도 계속 왜 연주회가 엉망이 되었을까 궁금했다. 바로크 바이올린 음악을 듣기만 했지 실제로 연주해보거나 관리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그것이 악기 탓인지.. 아니면 정말로 연주자의 컨디션이 안좋아서인지 알 수가 없었다. 홀이 넓어서 울림이 적은 것이야 각오했을 것이고... 더 넓은 예당 콘서트 홀에서도 - 비록 바이올린 독주는 아니더라도 - 고악기들이 무사히 잘 연주되곤 하는데 말이다. 요즘 계속 기분이 다운되었었는데, 연주회를 보고 나서도 그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아니 좀 더 심화되는 것 같아) 영 편치가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홀이 지나치게 건조하여 거트현이 제대로 된 음색을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고... 홀로웨이가 상황에 맞추어 주법을 달리하다 보니 실수가 잦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래서 지금은 "후기"를 쓸 만큼은 기분이 좀 나아지긴 했다..^^)

홀로웨이의 악기는 Ferdinando Gagliano의 1760년 악기이다. 그런데, 그에게는 세컨 악기가 있다. 1700년 경 바이올린의 카피로 1997년에 젊은 스위스 제작자인 Christian Sager가 만든 악기가 그것이다 (2005 interview at Sunday Baroque). 홀로웨이는 미국 여행 중이었던 이 인터뷰에서 해외여행에는 갈리아노를 들고 다니지 않고 자거의 악기를 들고 다닌다고 했는데, 그 날 호암아트홀에서 고생했던 악기가 갈리아노인지 자거의 악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 악기이건, 악기 자체 보다는 거트현이 더 말썽의 원인이 되었을 것 같기도 하고...

아쉬웠던 마음이 커서 쓰다보니 너무 실망이었던 것처럼 쓰긴 했지만... 사실 부분부분 좋았던 연주도 있었고... 텔레만도, 비버도 좋았었다. 두 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무대에서 혼자서, 악조건과 싸우면서 연주해 주었을 홀로웨이.... 오늘 통영에서는 만족스러운 연주가 되기를 바란다.

2008년 2월 29일 금요일

[공연]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합창단 2008년 2월 28일

요한수난곡. 슈클에서 단체예매를 했는데 1층이나 2층 뒷자리보다 3층 맨앞 또는 박스석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공연 날짜가 다가오자 슬슬 자리를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3층은 무대에서 너무 멀다. 더구나 내 예상과는 달리 관객이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1, 2층 뒷편에 앉아도 그다지 시야가 방해받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결국 공연 당일 아침 기획사에 전화해서 1층 뒷편으로 바꾸었는데... 결국 이건 매우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예당 콘서트홀에선 그날 오후 뉴욕필의 공연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 시끌벅적했었을 흔적이 저녁무렵에 내가 갔을 때는 별로 남아 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수난곡 공연이라서 교회 다니시는 엄마를 모시고 갔다. 공연 전 엄마에게 곡과 연주단체에 대해 좀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부지런하고 학구적인 엄마는 이미 인터넷에서 마사키 스즈키의 요한수난곡 동영상을 보셨고 책을 뒤져서 가사까지 복사해서 들고 오신 데다가 공연에 대한 설명도 꼼꼼히 찾아서 읽고 오신 것이라는 걸 알았다. 존경스러운 우리 엄마다 ^^;;

공연장에 들어가니 한 연주자가 비올라다모레를 조율하고 있었다. 오오... 비올라다모레로 연주를 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막상 보니 조금 흥분이 되었다. 비올라다모레는 세컨 바이올린 1풀트의 연주자들 두명이 가지고 있었다. 한편에는 비올라다감바도 놓여 있었고 오보에 연주자 옆에도 여러 가지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오보에다카치아와 오보에다모레도 연주될 모양이다.

Viola D'Amore / Th. Eberle / 1772 / Napoli www.practiceofpaul.net/

Boy with Viola da Gamba
www.cama-lekx.com/

Image:Oboe da caccia.jpg
(Wikipedia.org... 원래 붙였던 사진이 웹상에서 사라져서 사진 급 변경;;)

연주자들이 입장. 솔리스트가 합창도 겸하는데 뒷편의 합창 및 솔리스트들은 모두 12명. 파트별로 3명씩인 듯. 바이올린은 각 4명씩, 비올라 2명, 첼로, 베이스, 트라베르소 2명, 오보에 2명, 바순 그리고 오르간. 성우 김종성씨가 나와서 요한복음을 낭독하고 곡은 시작되었다.

놀랄만큼 힘이 있으면서 조용한 합창.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이루면서 시종일관 경건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중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마크 패드모어. 혼자 라운드티를 입고 머리를 빡빡 깎은 모습으로 나와서 저게 누군가 했는데, 그가 바로 에반겔리스트였더라. 나중에 보니 발에도 깁스를 하고 공연 후반부에선 기침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몸 컨디션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처음부터 끝까지 수난곡 공연을 이끌고 있었다. 정말 청아한 그의 미성은 예수의 수난에 같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비추어 졌다. (얼굴도 고통에 찬 표정으로 줄곧이었다.) 요한수난곡은 마태수난곡처럼 극적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경건하고 에반겔리스트의 역할도 더 중요한 것 같다.

캐롤린 샘슨이 빠지고 들어온 소프라노 리디아 토이셔는 얼굴만큼이나 목소리도 아름다왔고, 간혹 커크비여사를 연상시키는 청아함을 들려 주었다. 알토의 마이클 챈스, 빌라도역의 매슈 브룩을 비롯 모든 단원들이 훌륭했다.

실연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비올라다모레. 소리가 매우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1층으로 좌석도 바꿨고..) 생각보다는 그렇게 작지는 않았다. 특유의 곱고 부드러운 음색이 테너 (마크 패드모어)와 또 베이스와 아름다운 앙상블을 만들었다. 류트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비올라다모레 중 한 분은 바로크보우로, 또 한 분은 모던보우에 가까와 보이는 활로 연주를 했다. 조금 멀어서 정확히는 안보이긴 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콘티뉴오를 담당하여 연주하던 오르간, 베이스, 첼로도 멋졌다. 특히 첼리스트인 조나단 맨슨은 매우 안정되고 깨끗한 음색으로 슬픔에 가득찬 선율을 연주해 주었다. 알토와 함께한 그의 비올라다감바도 좋았는데, 사실 그가 연주하는 바로크첼로 소리도 만만치 않게 좋았다. 비올라다감바는 정말 고요하고 아름답게, 비장하게 최후가 다가왔음을 노래하는 알토와 같이 노래하고 있었다. 비올을 내려놓자 마자 다시 첼로를 잡은 조나단 맨슨은 이어지는 베이스의 아리아에서 서로 선율을 주고 받으며 이어 나갔다. 정말 아름다운 첼로!

오보에다카치아는 소프라노의 아리아에서 트라베르소와 같이 부드럽게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다.

2부 시작 전에 시편과 T.S. 엘리엇의 시 낭독도 성우분이 나와서 했는데, 과문한 탓에 엘리엇의 시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한국어로 듣는데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가서 자막을 읽고 있었는데, 어차피 읽어야 할 것이라면 원래 영시로 들려 주는 편이 영시라면 있었을 라임도 느껴질 수 있고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수난곡의 마지막 합창까지 매우 감동적이었다. 수난곡이 끝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모두 같이 야코프 한들의 '보라, 의인이 어떻게 죽었는지를'을 부를 때에는 정말 같이 따라 부르고 싶을 정도였는데... 불행히도 나는 그 노래를 예습하지 못해 프로그램에 가사가 쓰여져 있는 데에도 부를 수는 없었다... (따라 불렀으면 돌 맞았을까?) 오케스트라까지 같이 부르는 데도 합창단의 맑은 음색이 압도하고 있어서 무반주로 울려 퍼지는 곡이 수난곡의 끝부분에 너무나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미디파일 링크: http://wso.williams.edu/cpdl/sound/handl/gall-ecq.mid)

종교가 없슴에도 들으면서 감동을 느끼게 되는 바흐의 수난곡.... 바흐가 느끼고 이해하고 가슴 아파했던 예수의 수난이 그의 음악을 타고 300년 가까운 세월을 뛰어넘어 나에게 온다니... 그렇기에 음악은 신비한 것인가 보다.

프로그램

요한복음 1장 1절-5절 낭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요한수난곡 BWV 245 1부
시편 22장 1-29절 낭독
리틀 기딩 5부 (T.S. 엘리엇, 4개의 사중주 중) 낭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요한수난곡 BWV 245 2부
야코프 한들: 보라, 의인이 어떻게 죽는지를

Reading from Gospel of St.John I: 1-5
J.S.Bach : Johannes Passion BWV245 PART I
Reading of Psalm 22:1-19
Reading of T.S.Eliot "Little Gidding" part V from "Four Quartets"
J.S.Bach : Johannes Passion BWV245 PART II
Jacob Handl: Ecce quomodo moritur jus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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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25일 월요일

[공연] 안드라스 쉬프 독주회 2008년 2월 24일

일요일이라서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연주회 시간에 맞춰 저녁도 먹다말고 일어나 나왔다. 드디어 오늘이 쉬프의 바흐를 듣고 볼 수 있는 날이 아니던가...

가격대비 효용이 큰 합창석. 역시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보이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을 보면서 합창석 중간으로 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좀 들었다. 뒤쪽에서는 그의 페달링 - 뭐.. 바흐에선 페달을 전혀 안썼다고는 하지만 - 이 잘 보이지 않았고, 어떤 표정으로 연주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연주회장 밖에서 김선욱군이 친구들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홀에 들어 오니 멀리 1층에 정명화씨가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엊그제 페레니와의 듀오 연주회가 끝나고 나서도 정명화씨를 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

프랑스 모음곡으로 시작된 쉬프의 연주는 놀랍도록 명확한 아티큘레이션을 들려 주었다. 명료한 음색. 주선율과 부선율이 또렷또렷 살아나 마치 바흐의 악보를 눈 앞에 펴 놓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쉬프의 연주하는 뒷모습에 악보들이 펼쳐져 같이 흐르고 있는 환상이 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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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J.S. Bach, French Suite No.5 in G major BWV 816
J.S. Bach, Italian Concerto BWV 971
J.S. Bach, Partita No.2 in c minor BWV 826
Schumann, Fantasie in C major, Op. 17
Beethoven, Piano Sonata No.21 in C major, Op. 53 "Waldstein"


인터미션에 계단에서 임동혁군이 걸어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쉬프의 바흐를 들으면서 요즘 한창 바흐로 전국투어를 하고 있는 임동혁군이 생각났었다. 바흐와 임동혁을 연결시키는 것이 어려워 그 공연은 보지 않기로 했었는데, 그래도 임동혁의 바흐는 어떨까 조금 궁금했었는데... 쉬프의 연주회에 와 있었을 줄은 몰랐다. 같은 연주자로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인터미션 후에 이어진 슈만의 환상곡은 피아노곡이라는 생각을 넘어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요즘 슈만 교향곡 1번을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정서적인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는 조울증 환자의 곡 같은 ... 그런 매우 슈만스러운 느낌은 쉬프의 극적인 연출로 더 힘을 얻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인 발트슈타인. 헉.... 지금까지 들어왔던 수많은 발트슈타인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역시 매우 극적인 연출이고 매우 독특한 해석으로 느껴졌는데, 템포를 꽤 많이 변화시키면서 연주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피아노 한 대로 들려 줄 수 있는 가장 다양한 음색을 연출해 내는 낯선 발트슈타인이었다고나 할까....

어떻게 피아노, 피아니시모로 연주하면서 저렇게 명확한 음색을 들려 줄 수 있는 것일까....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쉬프는 예의바르게 객석 이쪽 저쪽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예전에 보았던 키신의 절도 있는 인사와도 비슷했다. 쉬프는 이어 3곡의 앵콜을 들려 주었다. 슈만의 아라베스크, 슈베르트의 헝가리안 멜로디, 그리고 바흐 파르티타. 슈만은 너무나 유려했고, 헝가리안 멜로디는 슈베르트의 곡이라는 것을 못듣고 제목만 간신히 알아 들었는데 헝가리 출신이라 선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다 어영부영... 마지막 바흐의 파르티타 1번은 연주회 전반부에 감동을 주었던 바로 그 바흐를 다시 들려 주었다. 브라보!

(역시 집에와서 구글에서 헝가리안 멜로디로 검색.... 유튜브에서 너무나 젊은, 아니 젊다 못해 어린 쉬프의 연주를 찾아 냈다 ^^)
Schubert Hungarian Melody D817 in B minor

2008년 1월 19일 토요일

J. S. 바흐의 '커피 칸타타' (BWV 211)


아무 할 일이 없는 토요일. 토요일 아침 레슨을 그만두고, 지윤이도 방학이라 토요일이 정말 한적하다. 아점을 먹고 지윤이가 커피를 한 잔 가져다 주었다 (네스프레소를 사놓았더니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커피 만드는 것이 쉬워졌다^^). 맛난 커피를 마시면서 문득 바흐의 커피칸타타가 떠올랐다.

사람이 커피마시기 시작한 것이 대략 9세기부터 라고 한다. 유럽에 소개되어 널리 마시게 된 것은 17세기경이라고 하고, 최초의 커피집은 1645년에 이태리에서 문을 열었다. 바흐가 이 곡을 쓴 것이 대략 1732년에서 34년 사이라고 하니, 유럽에서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 대략 100년쯤 뒤가 되는 셈이다.

한국에 커피가 들어온 시기는 언제쯤일까? 보통 19세기 후반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한다. 서양문물들이 들어오면서 같이 들어왔던 모양이다. 당시 고종이 커피를 매우 즐겼다는 이야기도 널리 알려져 있는 걸 보면 그 무렵 왕실과 귀족들의 값비싼 기호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로부터 100년도 더 넘은 지금은, 거리마다 커피점이 넘쳐 나고 종류도 너무나 다양해져 버렸다. 바흐시대처럼 딸이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다고 혼내는 아버지는 별로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커피로 엄청나게 돈을 번 별다방의 성공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별'나게 비싼 커피값과 대조적으로 충격적일 정도로 싼 커피 산지의 임금, 그리고 이제 스스럼없이 비싼 커피를 소비하게된 우리나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한동안 사회적인 관심을 끌었었다. 커피는 이래저래 수백년동안 사람들의 관심대상이고 화제거리를 몰고 다니는 모양이다.

원래 제목은 "Schweigt stille, plaudert nicht" ("조용하게, 떠들지 말고") 라는 것이지만 '커피칸타타라'는 제목으로 훨씬 더 유명하다.  18세기 바흐의 동네인 라이프찌히에서는 아마도 커피중독이 상당한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했었던 것 같다.  이 칸타타의 가사는, 바흐와 많은 작업을 같이 했었던 크리스티안 프레드리히 헨리키 (Christian Friedrich Henrici)가 썼다. 아래 가사 번역 참고.

이 곡은 라이프치히의 짐머만의 커피집에서 콜레기움 무지쿰의 연주로 초연되었었다고 한다. 원래 편성은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 트라베르소, 2바이올린, 비올라, 그리고 콘티뉴오.

글, 그림, 악보 및 설명

가사번역

1. 레시타티브

나레이터:조용하게, 떠들지말고 여기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여기 헤르 슐렌드리안이 딸인 리첸과 같이 있군요. 그는 곰처럼 으르렁대고 있어요. 딸이 아버지에게 한 일을 좀 들어 보세요!

2. 아리아
슐렌드리안: 자식들은 끝없는 시련과 고난을 일으킨답니다! 제가 매일같이 내 딸 리첸에게 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군요

3. 레시타티브
슐렌드리안: 이 말도 안듣는 나쁜 녀석아. 아, 언제야 내 말을 들을거니? 커피를 끊어!
리첸: 아버지, 잔인한 말씀은 하지도 마셔요! 만약 제가 하루에 세번 커피를 못 마시게 된다면, 저는 고통속에서 구워진 염소고기처럼 시들어 갈 것이랍니다.

4. 아리아
리첸: 음! 이 커피는 너무나 달콤하구나. 천번의 키스보다 더 달콤하고 백포도주보다도 더 부드럽구나! 커피, 커피야 말로 내가 마셔야 할 것이고, 만약 누가 나에게 한 번 쏘고 싶으시다면, 아, 커피나 좀 따라 주세요!

5. 레시타티브
슐렌드리안: 만약 네가 커피를 끊지 않겠다면 나는 널 시집보내지 않을 것이고, 집에서 내 보내지도 않을 거야. 오! 언제야 내 말을 들을 거니? 커피를 끊어!
리첸: 오 좋아요! 커피만 주신다면요!
슐렌드리안: 이 말괄량이야. 유행하는 고래수염 치마도 못입게 하겠다.
리첸: 저는 그런 것은 참을 수 있어요.
슐렌드리안: 창가에 서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못하게 할거야.
리첸: 그것도 괜찮아요. 하지만 제발 커피만은 마시게 해주세요.
슐렌드리안: 게다가 너는 모자의 금장식 은장식도 다 압수당하게 될 것야.
리첸: 좋아요, 좋아요! 제 기쁨만은 빼앗아 가지 마세요.
슐렌드리안: 이 말도 안 듣는 리첸, 결국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구나!

6. 아리아
슐렌드리안: 고집센 딸들은 쉽게 말을 듣지 않지. 그러나 걔들의 약점을 알면, 아! 그러면 말을 듣게 할 수 있지.

7. 레시타티브
슐렌드리안: 자 이제 아버지가 하는 말을 주의깊게 들어라!
리첸: 커피만 말고는 뭐든지 다요.
슐렌드리안: 그래 그럼, 넌 절대로 남편을 가지지 못할 것이야.
리첸: 오 아버지, 남편이라니!
슐렌드리안: 맹세컨데, 절대 남편은 없을 거야.
리첸: 제가 커피를 끊을 때까지는요? 지금부터 커피는 만지지도 않을께요! 아버지, 들어 보세요, 저는 아무 것도 마시지 않을 거에요.
슐렌드리안: 그럼 넌 신랑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야!

8. 아리아
리첸: 사랑하는 아버지, 오늘 당장 신랑을 보게 해주세요! 오, 남편이라니! 정말, 이건 멋진 일이야! 만약 오늘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곧 그렇게 된다면, 커피 대신에 난 훌륭한 신랑을 얻을 수 있다면!

9. 레시타티브
나레이터: 슐렌드리안은 딸 리첸을 위해 신랑을 즉시 찾을 수 있는 지 알아 보러 나가는 군요. 그러나 리첸은 그녀가 원할 때는 언제나 커피를 마시게 하도록 하는 약속을 몰래 결혼 계약서에 쓰게 하지 않고서는 어떤 남자도 구혼에 성공하지 못하게 할 것이랍니다.

10. 트리오
고양이는 쥐 잡는 일을 그만둘 수가 없고, 처녀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엄마도 커피를 마신답니다. 할머니도 그랬구요. 누가 그 딸을 혼낼 수 있겠어요?


위에 삽입된 곡은 Hogwood와 AAM, 그리고 Kirkby, Covey-Crump, Thomas의 연주. 아래는 앨범 커버.


2007년 11월 7일 수요일

악보들과 현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악보를 구입했다. 가격이 무려 36,000원.... 갈라미안판으로 사라고 하셔서 ㅜㅜ 당분간 예당쪽으로 발걸음할 일이 없을 것 같아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대한음악사는 5만원이 넘어야 무료배송이라는 말에 혹하여 필요도 없는 악보를 두 개나 더 주문했다. 아끼겠다는 것인지 쓰겠다는 것인지... 참...

갈라미안판에는 바흐의 오리지날 악보의 복사본이 들어 있는데, 옛날 같으면 와~ 했겠지만... 이미 이 자필 악보들은 인터넷에 널려 있는 지라... 저것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싼 거라면 살짝 억울하기도 하다.

칼플레쉬는.... 흐리말리와 카이저에서 헤매고 있고, 세브치크도 사놓고 할 시간이 없는 나로서는 역시 그저 "지름"일 뿐인데... 그래도 일단은 가지고 있고 싶다. 가운데에 있는 악보는 퀴즈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노코멘트로 남겨놓고...

사진에 같이 들어 있는 현들은 한 열흘 전에 주문한 것이 어제 악보들과 같이 도착한 것들이다. 사실 내가 쓸 목적이라기 보다는 필요한 분들에게 원가에 공급할 목적으로 산 것. 원래 가지고 있었던 에바피라찌현을 악장님께 넘기고 났더니 손단장님이 한 세트 구입해 달라고 하셨다. 주문하는 김에... 에바는 한 세트 더, 그간 계속 사려고 했으나 까먹어서 또는 실수로 사두질 못했던 찌간느도 한 세트, 그리고 a현만 유독 빨리 닳아서 인펠트 a현도 같이 주문했다. 관세없이 통관할 수 있는 가격인 15만원을 채우려는 쓸데없는 목적도 있었다. 아끼려다가 돈을 더 쓰는 케이스 2.

사실 연습을 많이 안하는 나로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오블리가토와 배달되어져 온 저 현들을 혼자 다 쓰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듯... 게다가 예비로 사놓은 e현들도 아직도 몇 개 남아 있는데... 얼른 넘겨야지...

악보에 현들을 주욱 꺼내어 놓으니 라라가 그 위에 어김없이 올라간다. 그거 니꺼 아니거든...ㅡㅡ;; 라라야~ 부르니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그 때 찰칵. 아침햇살에 라라의 눈동자가 샐쭉해져 있는데, 고양이 눈을 무서워 하는 분들에겐 좀 무서운 사진이 될 지도? ^^;;

도착한 악보 및 현들과 라라

2007년 11월 2일 금요일

[공연] 타펠무지크와 엠마커크비 2007. 10. 30

화요일. 나에게는 이 공연이 이번 바흐 페스티벌의 마지막 공연이다. 다음날 표를 취소해야 했기 때문에... 자리도 정말 좋았는데 말이다.

회사에서 공연 시간에 알맞게 퇴근해서 세종체임버홀로 향했다. 마지막 공연이라 여기서 구입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비록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신간인 크리스토퍼 볼프의 바흐전기도 구입했다. 일요일 엠마커크비의 공연에서 이미 그녀의 진수를 본 듯하여... 오늘, 나의 촛점은 캐나다의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였다.

단원들이 등장했고, 쟝라몽도 같이 등장했다. 조금 늦게 나오거나 할 줄 알았는데... 그리고 막바로 시작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BWV 1066.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약간 빠르게 곡이 진행되었고 바로크 바이올린과 바로크 오보의 투명한 음색이 아름다웠다.

이어 등장한 엠마 커크비는 칸타타 "나의 행복에 만족하나이다"를 불렀다. 처음에는 목이 안풀려서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성량이 작게 느껴졌다. 이번 공연에는 가사의 번역문이 프로그램에 실려 있기는 했으나... 원문이 실리지 않은 것이 또 아쉬웠다... (왜 나는 가사를 찾아서 프린트해 갈 생각도 안하고는 계속 불평만 하는 걸까..)

인터미션이 지나고 BWV 1043이 시작되었다. 쟝라몽이 퍼스트 바이올린을 맡은 것은 프로그램에 나와 있어서 알고 있고 또 충분히 예상했던 바였는데, 전반부에 내심 궁금해 했었던 세컨 바이올린은 뜻밖에 세컨파트 맨 앞 인풀트에 앉아 있던 빨간머리 여자분이었다. 머리색과 마른 흰얼굴이 대조되어 마치 펑크족처럼 보였던 그녀는 쟝라몽과 더불어 앞에 나와 서 있었다. 아이슬린 노스키. 기량은 아무래도 쟝라몽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 했는데, 외모에서 보여주는 느낌과 거의 비슷한 연주를 보여 주었다. 씩씩한 연주라고나 할까..;;;  특히 3악장은 몰아치는 듯한 열정적인 느낌으로 끝내어 관객들의 환호를 얻어 냈다. 살짝 과감한 연주라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재미 있었다. 바흐를 이런 식으로 연주한다면 초등학생도 지루해 하지 않을 듯... 내일의 사계도 이렇게 연주한다면 베니스 바로크의 연주만큼이나 신나는 사계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어서 다시 엠마커크비가 나와, 웨딩칸타타인 "물렀거라 슬픔의 그림자여"를 불렀다. 나에게는 전반부보다 더 좋았다. 곡도 아름답고 흥미로왔다. 각 솔로악기들이 엠마커크비의 노래와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선율들을 엮어 내고 나는 잠시 황홀경에 빠져 들었다.

앵콜곡은 모두 3곡이 나왔다. 첫 곡은 커크비여사와 함께 커피칸타타.. 두번째와 세번째는 끝내려다가 관객들의 박수가 멈추지 않자 다시 나와서 연주를 했는데, 마지막곡은 전반부에 했던 칸타타의 곡을 다시 잠시 불러주었다. 엠마커크비는 노래를 계속해서 부를 수록 더 잘 부르는 것 같다... 끝으로 갈수록 더 좋다... (사실 일요일의 공연에서도 앵콜곡들이 더 좋았었다..)

나오면서... 엠마커크비가 나오는 공연을 둘 다 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 보니 다음날 공연을 못보게 된 것이 이 공연을 놓치게 된 것보다는 차라리 잘되었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물론 다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리고 사실 내가 소규모 오케스트라 합주를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흠흠..) 나에게는 멋진 폐막 공연이 된 셈이다.

Program

2007년 10월 30일 화요일

[공연] 존 버트 오르간 독주회 2007.10 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바흐페스티벌의 일환이었던 연주회. 1960년생이라는 존 버트는 무대로 성큼성큼 걸어 나오더니 마이크를 잡았다. 무슨 이야길 하는가 했더니, 오늘 연주할 곡들에 대하여 하나하나 영국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렉쳐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했던 지라 상당히 놀랐었다. 내용은, 프로그램 책자에 쓰여 있던, 버트 본인이 작성한 내용과 거의 같은 것이었다. 버트는, learner, teacher, performer, composer로서의 바흐의 모습을 발견해 보라는 말로 설명을 마치고는 오르간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영산아트홀에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것은 보았지만, 그 오르간이 연주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파이프오르간은 교회 이외의 장소에선 직접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교회가 아니어서 그런지, 울림은 덜한 듯 했다. 지금까지 바흐페스티벌의 고음악 공연에서 상대적으로 음량이 적은 악기들만 듣다가 갑자기 큰 오르간 소릴 들으니... 오르간이 매우 현대적인 악기인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버트는 다양한 오르간의 음색을 보여줬다. 곡마다, 또 악장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오르간의 음색은 오르간이라는 악길 잘 모르는 내게는 마치 신기한 전자악기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바흐의 오르간 곡들은... 오르간이야 말로 바흐가 그가 가진 재능을 남김없이 보여줄 수 있었던 악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도 만들었다. 내가 앉은 2층 윗쪽 좌석에서는 버트의 손가락과 건반이 너무나 잘 보였는데, 오른손과 왼손 그리고 발로 연주되는 부분들이 각기 다른 3개의 악기가 연주되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거이상 화려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곡부터 매우 성스럽게 느껴지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곡들까지... 약 1시간 반동안의 연주회에 불과했지만, 버트는 바흐의 오르간이라는 것이 어떻게 연주될 수 있는지, 어떻게 연주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어지는 박수와 환호에 버트는 두 곡의 앵콜을 더 연주했는데, 역시 어떤 곡인지 설명을 해주었다. 첫 곡은 프렐류디엄과 푸가. 작품번호까지 또박또박 불러 주었다. 두번째 곡은.. the piece I am able to play is the 1st movement of 5th sonata, C major again이라고 말해 주었다. 두번째 곡이 더 좋았다.

악기 탓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버트가 BWV594의 카덴차부분을 연주할 때 손가락이 건반을 건드리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렸었다. 내가 너무 악기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버트가 발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버트의 구두는 어떤 것일까도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였다^^ 또, 잘은 모르겠지만, 그는 매우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일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친절한 설명들도 그랬지만, 페이저터너가 악보를 넘길 때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하거나 살짝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하는 모습도 그런 느낌이 들게 했다.

원래 연주회 티켓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예매를 취소하려고 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가 끝나고 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세종 체임버홀에서의 저녁연주회엘 갔었는데, 그 곳에 버트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는 첫번째 열의 끝쪽에 앉아 진지하게 엠마커크비와 린드벨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었다. 싸인을 받을 걸 그랬나.. 살짝 후회가 들기도 한다^^


Program

2007년 8월 29일 수요일

제2회 바흐페스티벌 일정표

나이젤 노스 류트 독주회I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18
나이젤 노스 류트 독주회 II
기간 : 2007.10.19
엠마 커크비 독창회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28
타펠 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엠마 커크비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30
타펠 무직 바로크 오케스트라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31
피에르 앙따이 쳄발로 독주회 I
기간 : 2007.10.26 ~ 2007.10.26 .
피에르 앙따이 쳄발로 독주회II
장소 : 세종 체임버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27 ~ 2007.10.27
버트 오르간 독주회  
장소 : 영산아트홀 [장소보기]  
기간 : 2007.10.28 ~ 2007.10.28


10월 22일이 있는 주에는 베이징을 가야한다. 가도 금요일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 공연들을 보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래도 19일이나 26일 공연은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18일 류트 공연은 아직 티켓오픈이 안된 것 같고... 피에르 앙따이의 공연은 보고 싶기는 한데.. 프로그램은 26일이 더 마음에 든다.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듯..

일단 4개의 공연을 예매해 놓았는데.. 일요일은 두 건..;; 3시와7시반.. 여의도에서 광화문으로 가는 것이니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9월21일까지 예매하면 조기예매 할인이 된다고 하고.. 아직 예매가 거의 되지 않은 상태라 A석이 다 나가기 전에 얼른 예매를 해버리기는 했는데... 표값 부담이 장난이 아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