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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2일 화요일

[공연안내] 오주영 바이올린 독주회

 

<명 바이올리니스트 콘서트 시리즈 1>

-이 시대의 가장 익사이팅한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오주영 독주회-

 

2009년 10월 29일 요일 저녁 8

 DS

 

 

10월 29일 목요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건너편 DS홀에서

세계 정상급 기량의 젊은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오주영 씨를 모시고 독주회를 갖습니다.

 

 저희 콘서트 시리즈는 

순수한 바이올린 음악 애호가들의 모임으로서,

 

청중의 입장에서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뛰어난 연주자들을 직접 초청하여,

연주자와 열정적인 관객들이 하나가 되는 연주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우연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츄어 음악팬들이 기획하는 음악회이지만

평소에 꿈꾸어왔던 최고 수준의 연주회 시리즈로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비영리적으로, 모든 입장수익을 연주자 섭외와 연주홀 준비에 투입하여

 

음향과 기타 연주조건 면에서 최고 수준의 음악홀에서

최정상급의  연주자를 모셔서 이어나가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시게 된 오주영씨는

어린 나이에  국내에 천재소년 연주자로 알려지며 화려하게 데뷔하여

미국 유학 전 이미 KBS교향악단, 서울시향등과 수차례 협연한 세계 정상급 기량의 연주자입니다.

도미후, 줄리어드의 전설적인 명교수 도로시 딜레이 여사의 손꼽히는 제자였으며

미국에서는 1996년 14세의 나이에  최고권위의 Young Concert Artists International Audition에서 우승하여

그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줄리어드 음악원 졸업 후에도

줄리어드 음악원 대학원 과정에서 20세기 후반부 최고의 명연주자 이차크 펄만을 사사하고

현대 최고의 명교수 자카르 브론과

뉴욕 필하모닉의 콘서트 마스터 글렌 딕터로우와의 계속적인 수업을 통해

한층더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현재 정상급 기량을 지닌 젊은 비르투오소로서 전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주영은

화려한 테크닉의 불꽃같은 연주로 이미 국내에서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008년의 전국 순회 리사이틀은 모두 매진되고 MBC를 통해 방송되어 그의 명성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으며,

2009년 3월에는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로서 세번째로 재초청받아,

섬세하고 열정적으로 멘델스죤 협주곡을 연주하여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그의 화려한 테크닉과 환상적인 연주력을 뽐낼 수 있는

황금시대의 바이올린 쇼피스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희 <명연주자 콘서트 시리즈>는

오주영씨께 저희 회원 중 한 분의 소유인 Gaetano Gadda 바이올린을 후원하게된 계기로

시리즈의 첫 연주자로 그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콘서트 시리즈의 첫 출발인 이번 오주영 독주회는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선착순 예약 관객 200분을 모시고

서초동의 DS홀에서 시작합니다.

콘서트 시리즈 까페의 예매 게시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열렬한 바이올린 음악 애호가 청중들과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바이올리니스트가 만들어내는

그 영감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PROGRAM

 

G. Tartini, Violin Sonata in g minor "Devil's Trill"  
    주세뻬 타르티니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F. Kreisler ,
Tambourin Chinois
    프리츠 크라이슬러  "중국의 북"
F. Kreisler,
Liebesleid
    프리츠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H. Wieniawski ,
Scherzo Tarantella
    헨릭 비에니아프스키  "스케르쪼 타란텔라"
C. Saint-Saens,
Introduction&Rondo Capriccio
    까미유 생상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Intermission-

F. Kreisler, Preludium and Allegro
    프리츠 크라이슬러 "전주곡과 알레그로"
F. Chopin,
Nocturne in C-sharp minor
    프레데릭 쇼팽 "야상곡 c-sharp 단조"    (편곡 : 나탄 밀스타인)
A. Bazzini ,
La Ronde Lutins
    안토니오 바찌니 "요정의 론도"
M. Ponce,
Estrellita
    마뉴엘 퐁세 "에스트랄리타(작은 별)"      (편곡 : 야샤 하이페츠)
Pablo de Sarasate, Zigeunerweisen

    파블로 드 사라사테 "찌고이네르바이졘" - 집시의 노래-

 

 

 

예매신청 및 문의 - http://cafe.naver.com/concertseries.cafe

2009년 3월 23일 월요일

메종드라뮤지크와 코르다앙상블

파랑곰님이 뒤포르에 올려주신 사진 중에서 몇 개를 가져왔다. 내가 가본 가장 이쁜 연주장소였던 메종드라뮤지크와 우리 멤버들 사진.

무대와 객석 사이에 놓여 있던 테이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객석. 유럽의 어느 살롱에 온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객석에만 앉아 있어도 영화속으로 들어 온 듯한 느낌이다.

무대. 우리 앙상블 연주때문에 보면대가 너무 어지럽게 많이 나와있다. 작지만 깔끔하고 산뜻한 무대. (야노쑤님 리허설 중...)

오보에 독주를 맡아준 귀여운 예은이.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다는데 너무 잘한다는... 그나저나 이번에 아줌마들이 잘 못 맞춰줘서 미안해...ㅠㅠ

피아노와 써드 바이올린을 맡은 꿈꾸는이님. 그 날 반주하느라 고생많이 하셨다.

첼로, 착한반장. 자학당수로 이 엽기적인 음악회를 주관.

비올라, 동글맘님. 연습녹음마다 스펙트럼분석까지 하시는 진지함과 성실함을 보여 주는 분.

세컨바이올린, 셔니양. 어쩌다가 어영부영 내 꼬임에 빠져 가입한 앙상블의 막내.

행사 주관하느라 바쁜 착한반장을 빼고 몰래 찍은 앙상블 사진.

위 사진에서 반장을 빼고 찍었더니... 이번엔 내가 빠졌당...;; 너무 멀찍이 떨어져서 서서 더 소리가 따로 국밥이었던 걸까...;;;;
내가 악기들고 서 있는 사진은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어찌 연주할 때 표정이 저 모양인지. (보칼리제 연주할 때 찍은 듯... 곡이 구슬퍼서 표정도 저렇다고 우기는 수 밖에...)
뭔가 상당히 못마땅한 듯하며 귀찮은 듯한 표정....;; 파랑곰님이 사진 전공자라고 하시더니... 사진에 내 인간성이 담겨있는 거 아닌가 싶다. 다음엔 좀 밝은 표정으로 찍혀야지.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제1회 노관객 연주회 2009년 3월 21일

관객없는 연주회인데 뭐.... 라면서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긴했는데.... 막상 연주회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불안해졌다. 연습도 많이 못했고 (아마추어들이야 늘 하는 변명이지만)... 앙상블 연습날 모여 연습해보면 잘 안맞는 것 같은데다가, 나름 독주곡 준비한 것도 집에서 할 때와는 달리 버벅대기만하고... 하여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즐거운 놀이하는 기분으로 아침 10시에 연주 장소 근처의 모 교회에서 모였다.

생판 모르는 남의 교회를 빌려서, 2시간 연습을 했는데, 연습장소가 뜻밖에 너무 울림이 좋아서... 이런 울림이 있는 장소라면 소리는 괜찮게 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밥을 먹고, 연주장소인 메종드라뮤지크로...


이건 우리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메종드라뮤지크 까페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퍼왔다. (사진은 많이 찍'히'긴 했는데 아직 못받았다) 전에도 여러번 봤던 사진이기는 했는데... 막상 가보니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멋진 곳이었다. 연주회 생각이 싹 사라지고 이런 홀에서 매일매일 음악회하면서 살면 진짜 행복하겠다는 생각만 가득....;;

홀에서 맞춰 본다고 몇 번 해봤는데.. 영 만족스럽지가 않다. 특히 오보이스트랑은 한 번 맞춰보고 바로 연주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인데, 막상 해보니 오보에소리도 잘 안들리고. 오보에따로 우리따로 따로국밥 연주가 되고 있었다. 게다가 꼬마 오보이스트가 다른 스케쥴이 있어서 맨 첫 순서로 우리가 연주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어쨌거나, 자학당 당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시작시간인 4시가 되자 아침부터 모여 있던 우리들은 이미 엄청 지치고 피곤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첫 순서로 무대로 올라가 연주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장이 되고 말았다. 바이올린을 할 때 긴장이 되면... 몸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잉이 엉망이 된다. 가뜩이나 평소에도 소리를 크게 내지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활이 떠서 밀착이 안되니 소리가 붕붕 뜬다..그걸 무시하지 못하고 "헉..."하고 생각하다 보니 더욱 긴장이 되고 활이 더 뜨고...;;;

가브리엘즈 오보에는 오보이스트도 떨고... 뒤에서 오보이스트의 박자에 맞추며 우리끼리 박자도 맞추다 보니 역시 예상했던 대로 따로국밥이 된 모양이다. 끝나고 내려와서도 한동안 긴장이 안 풀려서.. 지금 독주곡을 해야 하면 난 죽었다... 라는 생각만 들더라는... 희한하게도, 무대에 올라가기 전보다 연주를 시작하고 좀 지나서 그리고 끝나고 나서가 더 긴장이 되는 걸 보면, 생각했던대로 연주가 되지 않자 당황하기 시작한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다.

연주한 사람이 그 다음 차례를 제비뽑기로 정하는 식으로 연주순서가 정해지는 방식이어서, 내가 언제 나가서 연주하게 될 지 모르는 상황... 그래도 다행이 바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어서 몇 차례가 지나자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 대부분이 일찍 와서 한 번씩 반주랑 맞춰보고 했었는데, 거의 본 연주가 리허설만 못했다. 노관객이어도 긴장이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인가보다. 차분하게 연주를 하던 사람들도 가끔씩 당황도 하고.

내 순서가 되니 또 긴장... 떨린다기 보다는... 몸에 들어간 긴장감을 덜어내어 보잉을 안정시키는 것이 잘 되질 않았다. 박자도 나도 모르게 급해지고... 비브라토는 경련이고..;;;;; 대강 끝내고, 세원씨 차례에 세컨으로 한 번 더 연주해 주고나서 연주회가 끝났다. 홀 옆에 있는 회의실겸 티파티룸에서 캐이터링한 식사를 하고 얘기만 들어왔던 듣던 자학당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은하네 선생님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앙상블과는 커피 마시고 연주에 대한 자학을 좀 하고..;;; 다음 곡을 무얼할까 이야기를 나누었다. 앙상블 규모는 당분간 늘리지 않기로 했고... (사실 바이올린 잘하시는 분이 같이하신다면 언제나 환영이기는 하지만..ㅎㅎ) 이제 솔리스트를 초빙하는 일도 안하기로 했다. 늘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갑자기 만나서 연주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 무대공포증은 별 답이 없지만... 자주 연주를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집에 와서 뒤포르의 한 회원이 찍어 놓은 내 독주곡 연주 동영상을 봤는데.... 음... 소심하기 짝이 없는 연주였다. 연주할 때도 소리가 영 힘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생각했던 대로였다. 활 밀착에 문제가 있고 자신감 부족까지... 보잉연습이 확실히 많이 필요하다.

(그나저나... 연주회 다음 날인 오늘 아침에 현을 갈았다. 연주회 끝나고 줄을 갈아 주는 이 황당한 센스란...ㅡㅡ;;; 미리 사 놓은 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줄을 주문할까하고 책장을 뒤져 보니 도미넌트 한 세트에 골드 e, 그리고 인펠트 한 세트가 나오더라는... 요즘 줄 값도 비싼데 돈 굳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연주회 다음날 줄을 갈아 주는 것은 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버스 떠난 후에 손 흔드는 듯한 느낌...ㅡㅜ)

관련글: 주최측인 자학당 당수의 공연 후일담

프로그램 보기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코리아나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제36회 정기연주회, 2009. 2. 24.

고클래식에 티켓 신청을 했었는데, 전에도 몇 번 신청은 했었지만 된 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로그인을 했다가 쪽지함이 반짝거리는 것을 발견...! 그런데... 헉 공연이 바로 당일인 것이다. 쪽지가 온 지 며칠 되었는데 반짝이는 걸 그제서야 본 것이다. (아니면 로그인을 며칠 간 안했을 수도...)

급히 같이 갈 사람을 찾아 보았는데 별로 없어.... 도윤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간다고 해서 모녀가 밤마실 나가는 겸해서 콘서트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실내악이라서 나는 꽤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과연 도윤이가 얼마나 지겨워하지 않고 있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도착하여, 도윤이에게 자그만치 2,500원이나 하는 조그만 카스테라를 사주고 (음악당 안의 카페는 정말 심하게 비싼 듯..ㅠㅠ 하지만 연주회 시간 동안 엄마 말 잘 듣게 하기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사줘야...;;;)... 1시간 반 좀 넘게 이어진 콘서트 내내 도윤이는 잠도 안자고... 별로 많이 지겨워 하지도 않고... 꽤 착하게 앉아서 잘 들었다. 그건 그렇고... 

첫 곡은 전에 우리 앙상블의 은아씨가 나중에 꼭 해야 한다고 했던 바로 그 곡. 프로그램에는 미뉴엣이 적혀 있었는데, 연주는 알레그로만 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정교한 연주가 아니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듀엣연주는 언제나 보기가 좋다. 비올라나 첼로가 낮은 음역을 가지고 있는 악기이긴 하지만 살짝 더 날카로운 음색으로 조금 더 앙상블을 잘 이루었다면 좋았을 텐데 싶긴 했다.

이어지는 곡은 하이든의 Fifth. 에르완 리샤가 들고 나온 비올라가 엄청 커 보였고...^^; 퍼스트 바이올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곡인 듯 했다. 안단테 악장이 아름다왔다.

이 곡과 나중의 도흐나니 퀸텟을 들으면서 우리 앙상블도 이 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었는데 하이든 같은 경우는 퍼스트 바이올린만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듯 하고... (잘하는 분을 영입해야..;;;) 도흐나니는 어느 악기가 리딩한다는 느낌 없이 각자가 맡은 파트를 매우 충분한 소리를 내면서 연주해야 할 것 같았다. 하이든보다 도흐나니가 서로 묻어가면서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을만한 곡이지 않을까. 사실 도흐나니의 피아노 퀸텟이 연주되는 것 까지 보다 생각해 보니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우리 앙상블의 구성으로 연주하기에 딱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었다.

도흐나니의 곡은 매우 재미있었다. 각 악기들이 더하고 덜하고 없이 모두 자기 몫을 하면서 즐거운 앙상블이 되는 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고나 할까. 집에 와서 인터넷에서 악보를 찾아 보았는데, 나름 최근 작곡가여서 그런지 무료악보는 없고 유료로 구해야 할 듯 하다. 아다지오 악장만이라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말이다.

연주는 앵콜 없이, 커튼 콜도 없이 그냥 끝났다. 어쩐지 마지막 곡의 화려한 엔딩과는 맞지 않는 맹숭맹숭한 느낌이랄까. 이런 소규모 음악회가 사실 더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는데... 오는 길에 도윤이에게 일전에 성당에서 했던 실내악 공연 (대중적인 클래식 소품들이 잔뜩 연주되었었다)이랑 이번 공연이랑 어느 것이 더 재미있었냐니까 뜻밖에 이번 공연이 더 좋았다고 한다. 도흐나니가 맘에 들었던 걸까... 아니면 무대가 가까이에 확 들여다 보이는 자리 덕분일까...

P/R/O/G/R/A/M

L.v.Beethoven Duet with two obbligato eyeglasses for Viola & Violoncello
Allegro-Menuetto
Va.. 김상진 Vc. 임경원

J.Haydn String Quartet No.61 in d minor Op.76 No.2
Allegro
Andante o piu tosto allegretto
Menuetto: Allegro ma non troppo
Finale: Vivace assai
Vn. 양승희, 지성호 Va. 에르완 리샤 Vc. 김호정

intermission

E.v.Dohnanyi Quintet for Piano & String Quartet Op.1
Allegro
Scherzo
Adagio, quasi andante
Finale (Allegro animato)
Pf. 오윤주 Vn. 지성호, 양승희 Va.. 서수민 Vc. 이유미

2008년 4월 20일 일요일

TVO 2008 봄 연주회...

올해에는 봄 연주회 이름을 "뮤직 페스티벌"로 짓고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고는 하지만, 어쩐지 이름이 어색하게 느껴져서 그냥 봄 연주회라고 제목을 썼다.

프로그램보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대충대충 했었지만)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라고 느끼면서 열심히 레슨에 합주에 쫓아 다녔던 것이 한 2년 정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작년 가을연주회가 끝나고 한동안 좀 의욕상실이 되었었나 보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실력에 맞지 않게 어려운 곡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었고... (그래도 가을연주회까지는 재미있었지만^^) 지난 겨울에는 유난히 이리저리 힘이 들었었다. 오케스트라도 12월 한달은 쉬었었고, 바이올린을 처음 배우면서 계속 했었던 그룹레슨도, 몸도 마음도 피곤해져서 그만두었고... 오케스트라 연습도 어떤 날은 가고 싶지 않아서 미적미적거리기도 하고...

그러니... 지진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집에서 개인연습도 거의 하지 않고 결국 연주회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야 말았다. 도무지 무슨 배짱인지... 연주회 전 목요일 연습 때에 지휘자 선생님의 얼굴이 영 어두워 보였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영 아닌 가보다. 마지막 연습날인 금요일도 앙상블이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고.. 전 곡 연주를 하다가 영 맞지 않아 중단되기도 했었다.

연주회 당일. 사실은 정말 "당일치기"로 아침에 일어나서 손가락이라도 좀 풀어 보려고 했으나.... 엊그제부터 심해진 알러지성 결막염으로 눈도 아프고 아침에 먹은 알러지약이 독한지 오전 내내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고 말았다. 겨우 리허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해서 악기를 꺼내는데... 어찌 연주해야 할 지 참...

TVO내의 다른 오케스트라들이 먼저 연주하기 때문에 리허설 한 번을 마치고는 한참을 "관객"으로 앉아 연주를 감상했다. 윈드의 연주곡들은 클래식이 아니어서 관객들도 더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2층에서 바라보니 객석에 아는 얼굴들도 보이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점심 사줘야 할 듯...;;)

우리 차례가 되어 무대에 나갔는데, 영 무대가 좁다. 더구나 우리 풀트의 자리가 갑자기 바뀌어서 졸지에 관과 타악기 사이에 위치하게 되고... (나 연습 안한 걸 알고 뒤로 쫓아낸 걸까...ㅡㅡ) 결국 연주 중에 타악기 보면대에 활이 계속 부딪히게 되기도 했었다. 어쨌거나, 연주는 시작. 불안불안하게 1악장이 시작되었다. 빠른 패시지 중에 제대로 음을 맞게 연주한게 있었나 싶다...ㅠㅠ 1악장 종지는 신나게 끝나기는 하지만, 어쩐지 좀 불안하게 이어졌고... 1악장이 끝나자 (아마도 졸다 깬) 관객들은 엉겁결에 마구 박수를 치는 일도 발생...; 조금 뜸을 들이다가 이어진 2악장. 사실 2악장 연습을 거의 못했어서 였는지 나에게는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이었다. 내 연주에 신경쓰면서 악보 따라가는데 급급해서... 전반적인 연주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강 마무리는 된 듯..

3악장과 4악장은 정말 정신없이 연주를 했다. 3악장은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지만... 악상이 잘 표현되었던 것 같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그냥 크게만 연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무대 위에 올라가면 긴장이 되어서 작은 부분을 작게 연주하는 것을 잊나 보다. 그럭저럭 4악장까지 연주를 마치고... 예정대로 앵콜을 연주했다. 앵콜곡은 다양한 타악기들이 동원되었는데 타악기 소리에 묻혀서 내 귀에도 내 바이올린 소리가 잘 안들릴 정도였다. 음정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절대 모르겠다...ㅡㅡ;; 그래도 (우리 딸 말에 따르면) "대하드라마" 같은 앵콜곡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순전히 관과 타악기 덕분인듯...

연주를 마치고 먼데서 와준 분들에게 인사하고... 근처 식당에서 식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오빠들 집이 다 근처라서 바빠서 (또는 졸려서?) 연주회는 오지 못했지만 저녁 먹자니까 다들 와서 식당에서 기다라고 있었기 때문 ^^; 식사를 마치고는 뒷풀이에 합류할 생각이었는데, 밥을 먹고 나니 그냥 집에 가고 싶어져 버렸다. 눈도 따가워서 약을 더 넣어야 할 것 같고 먹는 약도 먹어야 하고... 무엇보다 1년 반을 같이했는데도 평소에 뒷풀이 같은 모임에 참석을 하지 않아서 인지, 오케스트라 사람들이 여전히 낯설고 좀 불편하다. (좀 친해지고는 싶은데... 막상 그런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지도 않으면서 어색해 지는 것 같다. 아마도 지난 가을 연주회때 뒷풀이에서 멀뚱히 앉아만 있다가 돌아온 기억 때문인 듯하다.) 또 술도 별로 먹고 싶지 않았고..

술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막상 집에 오니 뭔가 허전하여 방금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마셨다. (맥주 한 캔도 "술"은 술이니까) 개인연습도 거의 못하고 참가한 연주회치고는 크게 실수 안하고 마친 편이긴 하지만, 다음 연주회에선 이러지 말고 연습도 좀 하고 그래야 할 텐데... 나름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회사일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였고... 집에서도 이것 저것 일이 많았고, 도윤이가 입학하면서 나도 덩달아 바빠졌고... 하여간 이래저래 일이 많은 몇 달간이었기는 했다. 앞으로는 상황이 좀 나아지고, 또 새롭게 마음을 먹어 연습도 열심히 해서 가을 연주회때는 좀 뿌듯한 기분으로 후기를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