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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9일 금요일

[공연] 타카치 콰르텟 & 손열음, 6월18일

공연 운이 안따라 주는 올해.... 간만에 기다리던 공연을 별 탈 없이(?) 볼 수 있었다.

LG아트센터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북적북적. 아무래도 타카치 콰르텟보다는 손열음양의 인기 덕이 아닌가 싶다. 관객들의 분위기도 그렇고..^^

 

(아래 사진은 어제 공연 사진은 아니고 이전 사진인 것 같다. 아마도 반클라이번 콩쿨 때 브람스 연주했던 사진이 아닐까 추측... 어제 손열음양은 붉은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고 나왔었다. 출처: 연합뉴스)

 

프로그램:

하이든 현악4중주 Op.77 No.2 "로브코비츠"
바르토크 현악4중주 No.4, Sz91
Intermission (20분)
슈만 피아노 5중주 Op.44 (손열음 협연)

 

물 흐르듯이 시작한 하이든. 모차르트나 하이든의 현사에서 그렇듯이 퍼스트 바이올린의 비중이 매우 높은 곡이어서 계속 시선이 퍼스트인 에드워드 듀슨베리에게로 향하게 된다. 퍼스트는 아주 안정적인 연주인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나머지 멤버들의 연주가 탄탄하게 곡을 지지해 준다. 2악장에 들어서면서 통통튀는 스타카토, 마르카토의 향연이 눈부시다. 듀슨베리의 연주도 물이 올랐다. 매우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3악장에서는 분명 누구도 약음기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마치 콘 소르디노를 하는 듯이 부드럽고 조화로운 음색을 들려 주었다.

 

두번째 곡인 바르토크는 타카치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었다. 악장마다의 특징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해석과 멤버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연주를 끌고 가는 모습도 멋졌다. 아름다운 3악장과 피치카토로도 이렇게 다양한 음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4악장, Jazzy한 느낌으로 헝가리풍 선율을 보여준 5악장, 등 흥미진진한 연주였다.

 

마지막 슈만에서는 관록있는 타카치 멤버들에 손열음양이 같이 나와 연주를 시작했다. 피아노는 현악기들과 보기드물게 잘 어우러졌다. 타카치 단원들과 눈을 맞춰가며 (페이지 터너도 없이 악보를 휙휙 넘겨가며;;;) 앙상블을 이루는 손열음양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녀는 실내악에도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슈만의 피아노 5중주는 곡 전체에 슈만에 '이건 내 곡'이라고 적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너무나 슈만스럽다. 예전엔 슈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었거나..) 전에 교향곡 1번 연주에 참여해 본 이후로 슈만에 호감이 생긴 듯 하다. 낭만주의적인 아름다움이 주조를 이루면서도 특유의 불안함과 변덕스러움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슈만의 곡들은 그의 인생과도 닮아 있는 것 같다.

 

타카치와 손열음의 연주는 3악장과 4악장으로 활기차게 이어져 멋지게 마무리되었다. 관객들은 열렬하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지만, 여러번 이어지는 커튼콜에도 앵콜은 없었다. 아마도... 피아노 5중주곡으로 끝났기 때문에 앵콜곡 고르기가 쉽지 않아 준비를 안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타카치 콰르텟(Takács Quartet) 사이트: http://www.takacsquartet.com


에드워드 듀슨베리(Edward Dusinberre) / 바이올린
카로이 슈란츠(Károly Schranz) / 바이올린
제랄딘 월더(Geraldine Walther) / 비올라
안드라스 페어(András Fejér) / 첼로

 

타카치 과르텟의 오리지널 멤버인 카로이 슈란츠와 안드라스 페어는 무척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연주자들이었다. 연주도 그에 어울리게 했는데, 슈란츠는 세컨바이올린의 모범을 보여주는 듯 시종일관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주를 들려 주었고, 페어의 첼로는 즐겁고 재미있고 때로 유머러스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바르토크 3악장에서는 매우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 주기도 했지만. 유일한 여성 멤버이며 가장 최근에 콰르텟에 들어온 제랄딘 월더의 비올라도 정말 좋은 연주였다. 튀지 않으면서도 비올라 파트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는데, 슈만 피아노 5중주에서 들려 주는 강렬한 비올라 선율들이 인상적이어서 솔리스트로도 매우 훌륭한 비올리스트이지 않을까 싶다. 에드워드 듀슨베리의 리더쉽도 다른 멤버들과 조화를 잘 이루었던 것같다. 콰르텟에서 퍼스트 바이올린의 역할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인데, 그의 경우는 혼자 먼저가는 리더가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같이 가는 부드러운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공연] 모리스콰르텟 제8회 정기연주회 2009. 5. 13

올해는 어쩐지 해외 연주자들 내한공연보다는 국내 연주자들의 공연에 많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연주회 가는 횟수를 줄이려고 공연 홍보도 잘 안보고 (지름신은 미리 예방해야) 지내고 있다. 사실 공연 보러 가는 시간을 내기도 요즘은 쉽지가 않고... 하여간... 이번 주는 일주일 내내 저녁 시간이 안되는데, 공연이 있었던 수요일만 시간을 낼 수 있었다.


모리스 콰르텟에는 작년까지 내가 단원으로 있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조금 관련이 있는 연주자분이 두분이나 있다. 한 분은 오케스트라 레슨도 가끔 해주시는 한혜리씨. 또 한 분은 작년에 협연을 했던 홍지혜씨. 공연장입구에 오랫만에 오케단원들을 만날 수 있었고, 공연장에서도 여기저기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공연 끝나고 나서는 지휘자샘도 뵙고...


이번 공연의 주제는 taste of life 시리즈의 두번째로 '신맛'. 프로그램을 보니 과연 신맛다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무대에 등장한 연주자들의 의상은 신맛의 느낌보다는 신선한 맛의 느낌이다. 노랑, 연두 계열의 화사하고 밝은 의상이 약간 낯설지만 또 색다른 느낌.


첫 곡으로 연주된 슈베르트는 좀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은 첫 곡이니까. 여성들로 구성된 콰르텟이라서 그런지 파워가 부족한 느낌이다. (사실 이 부분은 이번 연주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인데, 버르토크나 베토벤은 확실히 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한 곡들이어서 조금 더 파워풀한 연주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버르토크 현악사중주 4번은 들어본 적 있지만, 3번은 아무래도 처음 듣는 곡인듯 했다. 꽤 재미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곡인 듯.


2부는 가장 기대했던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중의 한 세트인 베토벤의 후기 현악사중주 중 하나. 누가 나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지인들과 베토벤의 후기 현사들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당찮은 목표다..ㅠㅠ) 


모리스 콰르텟의 14번은 아름답다. 사실 매우 아름답긴 하지만 단순히 아름답다기 보다는 무겁고 우울한 느낌도 상당부분 존재하는데, 조금 가볍게 연주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이내믹한 부분들이 원하는 만큼 살아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 반짝반짝거리는 연주였다. 특히 바이올린들의 연주가 눈부셨다. 매우 서정적인 연주. 더구나 1부보다 더 안정된 모습으로 40분에 이르는 대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멤버들이 입덧에, 부상에 다들 몸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주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렇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이어진 앵콜은 예수는 나의 힘이요라는 찬송가의 변주곡. 찬송가 같은 분위기의 곡에서 비브라토를 어떻게 구사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는 듯한 폭넓은 비브라토를 보면서 어찌 부럽던지... (요즘은 그나마 안되는 비브라토라도 할라치면 관절염이 오는 듯 손꾸락이 아프다는 ㅠㅠ)


프로그램


Franz Peter Schubert
Quartet in C minor, D 703 
 
Béla Bartók
String Quartet No.3 Sz 85

I. Prima Parte: Moderato
II. Seconda parte:Allegro
III. Ricapitolazione della prima parte: Moderato

Intermission

Ludwig van Beethoven
String Quartet No. 14 in C sharp minor, Op.131

I. Adagio, ma non troppo e molto expressivo
II. Allegro molto vivace
III. Allegro moderato
IV. Andante ma non troppo e molto cantabile — Più mosso — Andante moderato e lusinghiero — Adagio — Allegretto — Adagio, ma non troppo e semplice — Allegretto

V. Presto

VI. Adagio quasi un poco andante

VII. Allegro



사족)


그나저나... 연주회가 끝나고 나오면서 은하와 우리 고등학교 동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제가 생겼다. 나랑 같은 대학 작곡과에 재수인지 삼수를 해서 간 친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2때 같은 반이었는데 역시 고2때 같은 반이었던 은하는 절대로 같은 반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고2 올라가자 마자 했던 (아마 3-4월경) 합창대회에서 우리반 지휘를 내가 맡고 그 친구가 반주를 했었는데 말이다.내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지어낸다기에 동창 2명에게 그 밤중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는데, 헐...;;; 둘 다 제대로 기억을 못하고 있다. 세월이 너무 지났나 보다..ㅠㅠ


집에 와서 교지에 문집까지 뒤졌는데, 고2때 그 친구가 같은 반이었다는 증거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 친구가 나랑은 같은 대학이라서 대학 동창회 사이트에 들어가 이메일 주소는 구했는데... 20여 년 만에 불쑥 이메일 보내서 "안녕? 그런데 너 나랑 2학년때 같은 반이었지?" 하고 묻는 건 아무래도 영 아닌 듯 하고..;;;;;


하여간 증거를 찾다가...;;; 본의아니게 인터넷에서 그 친구에 관한 뒷조사(?)를 좀 하게 되었는데,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같이 작곡하는 남편을 만나서 유학 갔다오고 와중에 상도 받고 했던 모양이다. 중3 때 던가.. 잠시 작곡과에 가고 싶어했었던 나로서는 그동안 살아 오면서 그 친구가 종종 생각나곤 했었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동창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싸이월드와 아이러브스쿨 뒤지다가 다른 동창들도 몇 명 찾았는데, 그 중 한 친구는 꽤 친했던 친구였다. 자기를 똑 닮은 아들과 사람 좋아 보이는 남편과 즐겁게 살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보기 좋았다. 나중에 시간잡아서 연락을 해봐야겠다.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코리아나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제36회 정기연주회, 2009. 2. 24.

고클래식에 티켓 신청을 했었는데, 전에도 몇 번 신청은 했었지만 된 적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로그인을 했다가 쪽지함이 반짝거리는 것을 발견...! 그런데... 헉 공연이 바로 당일인 것이다. 쪽지가 온 지 며칠 되었는데 반짝이는 걸 그제서야 본 것이다. (아니면 로그인을 며칠 간 안했을 수도...)

급히 같이 갈 사람을 찾아 보았는데 별로 없어.... 도윤이에게 물어 보았더니 간다고 해서 모녀가 밤마실 나가는 겸해서 콘서트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실내악이라서 나는 꽤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과연 도윤이가 얼마나 지겨워하지 않고 있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도착하여, 도윤이에게 자그만치 2,500원이나 하는 조그만 카스테라를 사주고 (음악당 안의 카페는 정말 심하게 비싼 듯..ㅠㅠ 하지만 연주회 시간 동안 엄마 말 잘 듣게 하기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사줘야...;;;)... 1시간 반 좀 넘게 이어진 콘서트 내내 도윤이는 잠도 안자고... 별로 많이 지겨워 하지도 않고... 꽤 착하게 앉아서 잘 들었다. 그건 그렇고... 

첫 곡은 전에 우리 앙상블의 은아씨가 나중에 꼭 해야 한다고 했던 바로 그 곡. 프로그램에는 미뉴엣이 적혀 있었는데, 연주는 알레그로만 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정교한 연주가 아니어서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듀엣연주는 언제나 보기가 좋다. 비올라나 첼로가 낮은 음역을 가지고 있는 악기이긴 하지만 살짝 더 날카로운 음색으로 조금 더 앙상블을 잘 이루었다면 좋았을 텐데 싶긴 했다.

이어지는 곡은 하이든의 Fifth. 에르완 리샤가 들고 나온 비올라가 엄청 커 보였고...^^; 퍼스트 바이올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곡인 듯 했다. 안단테 악장이 아름다왔다.

이 곡과 나중의 도흐나니 퀸텟을 들으면서 우리 앙상블도 이 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었는데 하이든 같은 경우는 퍼스트 바이올린만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듯 하고... (잘하는 분을 영입해야..;;;) 도흐나니는 어느 악기가 리딩한다는 느낌 없이 각자가 맡은 파트를 매우 충분한 소리를 내면서 연주해야 할 것 같았다. 하이든보다 도흐나니가 서로 묻어가면서 재미있게 연주할 수 있을만한 곡이지 않을까. 사실 도흐나니의 피아노 퀸텟이 연주되는 것 까지 보다 생각해 보니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우리 앙상블의 구성으로 연주하기에 딱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었다.

도흐나니의 곡은 매우 재미있었다. 각 악기들이 더하고 덜하고 없이 모두 자기 몫을 하면서 즐거운 앙상블이 되는 것을 보니 정말 부러웠다고나 할까. 집에 와서 인터넷에서 악보를 찾아 보았는데, 나름 최근 작곡가여서 그런지 무료악보는 없고 유료로 구해야 할 듯 하다. 아다지오 악장만이라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했는데 말이다.

연주는 앵콜 없이, 커튼 콜도 없이 그냥 끝났다. 어쩐지 마지막 곡의 화려한 엔딩과는 맞지 않는 맹숭맹숭한 느낌이랄까. 이런 소규모 음악회가 사실 더 즐겁고 재미있을 수 있는데... 오는 길에 도윤이에게 일전에 성당에서 했던 실내악 공연 (대중적인 클래식 소품들이 잔뜩 연주되었었다)이랑 이번 공연이랑 어느 것이 더 재미있었냐니까 뜻밖에 이번 공연이 더 좋았다고 한다. 도흐나니가 맘에 들었던 걸까... 아니면 무대가 가까이에 확 들여다 보이는 자리 덕분일까...

P/R/O/G/R/A/M

L.v.Beethoven Duet with two obbligato eyeglasses for Viola & Violoncello
Allegro-Menuetto
Va.. 김상진 Vc. 임경원

J.Haydn String Quartet No.61 in d minor Op.76 No.2
Allegro
Andante o piu tosto allegretto
Menuetto: Allegro ma non troppo
Finale: Vivace assai
Vn. 양승희, 지성호 Va. 에르완 리샤 Vc. 김호정

intermission

E.v.Dohnanyi Quintet for Piano & String Quartet Op.1
Allegro
Scherzo
Adagio, quasi andante
Finale (Allegro animato)
Pf. 오윤주 Vn. 지성호, 양승희 Va.. 서수민 Vc. 이유미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앙상블 연습 다섯번째 2009년 2월 21일

연주회 - 비록 노 관객이지만 - 가 딱 한 달 남았다. 우리와 함께할 오보이스트를 "모시고" 같이 연습을 했다.

은하가 늦는 바람에 일단 우리끼리 좀 맞춰 보다가... 첼로가 없으니 영 맹숭맹숭하여 다시 각자 연습모드로... 한 시간을 보냈다. 연주회때 할 솔로곡을 경희씨와 맞춰 봤는데, 마지막 부분에 박자가 잘 안맞아서 좀 헤맸다.. ㅠㅠ

은하가 우리의 오보이스트를 데리고 등장... 6학년이라는 꼬마는 아줌마들이 득실거리는 앙상블 가운데서 멋지게 오보에를 연주한다. 생각보다 훨씬 잘하더라. 집에서 썩어가고 있는 야마하 오보에를 생각하며.. 꼬마의 오보에 연주를 들으며... 오보에 레슨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꼬마에게 우리 연주 듣지 말고 문자메세지나 계속 보내라고 이야기 한 후... 바흐를 한 번 쒹 연주... 다들 지난 번 보다 좋아졌다고는 하는데.... 녹음을 들어봐야 그게 사실인지 아닌 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내 귀엔 그게 그거 같았는데 말이다 ^^;;;

짧은 연습은 그렇게 끝나고 2주 후에 만나기로 했다 (무슨 사랑과 전쟁의 이혼법정이 떠오르는 멘트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공연이 있는 주에도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 듯 하여... 그냥 공연 날 오전부터 만나서 쭈욱... 연습을 하는 것으로 했다. 결국 공연 전까지 연습은 한 번만 하는 셈이다.

그나저나.. 오면서... 이번 공연이 끝나면 다음엔 좀 더 멋진 곡으로 합주 연습을 해야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ㅡㅡ;; 한 5-6개월 연습하면 그럴 듯 해지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품으면서...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앙상블 네번째 연습 2009년 2월 7일

연습장소로는 최적인 잠실의 모 교회에 다시 모였다.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 버리긴 했지만 다행히 다들 별 일이 없어서 무사히 연습을 시작.

가브리엘즈 오보에는 일단 바이올린 3대로 피아노 없이 가는 것으로... 바흐는 다른 파트들의 소리가 좀 더 자신있게 들리게 된 듯 하긴 했는데, 녹음을 들어봐야 알 듯 하다.

각 파트가 보다 더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어 주는 것이 좋을 듯한데, 여전히 개인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경우에는 비브라토를 풍성하게 넣으려고 포지션을 바꿨더니 음정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이 생겼는데...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할 듯. 


앙상블 이름을 정하는 것 때문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었다. 아마도 코르다나 이그니스 정도로 가지 않을까 싶다. 연습을 하고, 이름을 짓고, 곡에 대해 이야기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세원씨가, 모두들 참 순수해 보인다고 하더라. 아마추어로 이렇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사심없이 몰두하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이나 회사 근처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듯... 지금은 시작이지만 계속 이런 마음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건 그렇고... 집에 와서 내 연주를 녹음을 해봤는데, 혼자서 하면 자꾸 박자가 빨라진다. 정확하지도 않으면서 빨라지면 어쩌자는 건지...;; 사실 곡의 분위기를 살리려면 좀 빠른 편으로 연주하는 것이 더 낫긴한데, 그러러면 연습을 더 해야... 레슨받는 교재가 5권, 앙상블 3곡, 솔로곡으로 준비해야 할 1곡 (뭘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일 연습할 곡들이 9곡이나... 너무 많아서 난감하기 그지 없다.


마침 오늘 레슨을 받고 왔으니까... 오래간만에 레슨일지를 간략하게 적어본다.

오늘 레슨의 지적사항은, 활 바꿀 때 부드럽게. 활 속도를 일정하게. 긴 박자 뒤에 짧은 박자 음표들을이 나오는 경우 긴 박자에서 늘어지고 짧은 박자는 너무 급하게 연주하는 버릇이 있음...;; 붓점과 트릴 연습할 것. 비브라토 연습 계속해서 꾸준히 할 것. 그리고 음정....음정... 으으으..

(사실 늘 비슷한 지적이어서 레슨일지를 쓰는 의미가 별로 없곤 한데... 어찌 그렇게도 발전이 없는지..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나이 탓인지 정말 몸이 안따라 준다. 뭐... 나이 탓이라도 해야지...)

2009년 1월 23일 금요일

세번째 앙상블 연습 2009년 1월 22일

두번째 연습을 하고 나서 생긴 자신감은, 며칠 전 동글맘님이 녹음 파일을 모두에게 배포하면서 산산히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나름 비브라토를 했으나, 전혀 풍부하지 않은 음색은 마치 코막힌 싸구려 오보에 소리 같았다. 게다가 그 불협화음이란... 막상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녹음을 듣고 보니 이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번째 연습날까지 연습시간은 전혀 생기지 않았고... 결국... 연습 전혀 안하고 세번째 모임에 가게 되었다. 장소는 시내 모 처의 대학. 신학교라서 작은 예배실에 피아노도 있고 이렇게 멋진 연습장소가 계속 마련이 되어 장소 고민은 일단 없으니 그것도 매우 행복한 일이긴 하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친구를 둔 덕에 일단 피자와 떡볶기 김밥 등으로 배를 채우고 시작. 흠... 그런데 도무지 발전이 없다. 우리 앙상블의 유일한 전공자, 경희씨가 결국은 피아노를 버리고... 지휘자 겸 선생님으로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연습 부족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멤버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퍼스트가 p 부분을 너무 작게 연주하면 - 다른 악기들이 그부분에서 그다지 작게 연주해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 멜로디가 실종되어 버린다는 지적.... 그냥 다음부터는 무조건 크게 하기로 ....ㅡㅡ;;

그 밖에 여러가지, 속도나 느낌 같은 것을 이야기했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벌써 10시.... 그다지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 집에는 가야 하고...

3월 뒤포르 자학당원들의 무관객 연주회에서 앙상블 말고도 각자 솔로곡을 준비해 가야 한다고 하는데, 세원씨와 나는 2중주를 할 만한 곡을 좀 찾아 보려고 했으나, 마땅한 곡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그냥 각자 솔로 곡을 준비하기로 했다. 사실 어느 곡을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쁜 음색을 낼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다. 레슨시간에도 요즘은 선생님이 늘 예쁜 소리 내기와 비브라토를 지적하시곤 했는데 말이다. 사실 연주할 곡들의 악보는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얼마나 아름답게, 듣기 좋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이번 연습 후에는 영 마음이 편치가 않다. 문제는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는 느낌. 아직은 시간이 많이 있으니 기본기 연습을 더 충실히 하는 수 밖에..

우리 앙상블의 이름을 뭘로 할까 생각 중인데... 은하는 "카메라타 어쩌구" 라던가 "무지카 어쩌구.." 이런 라틴어식의 이름을 짓자고 한다. 나쁘지는 않은데... 연주회 전까지 이름은 그럴 듯하게 지어 놓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