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7일 수요일

악보들과 현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악보를 구입했다. 가격이 무려 36,000원.... 갈라미안판으로 사라고 하셔서 ㅜㅜ 당분간 예당쪽으로 발걸음할 일이 없을 것 같아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대한음악사는 5만원이 넘어야 무료배송이라는 말에 혹하여 필요도 없는 악보를 두 개나 더 주문했다. 아끼겠다는 것인지 쓰겠다는 것인지... 참...

갈라미안판에는 바흐의 오리지날 악보의 복사본이 들어 있는데, 옛날 같으면 와~ 했겠지만... 이미 이 자필 악보들은 인터넷에 널려 있는 지라... 저것 때문에 가격이 더 비싼 거라면 살짝 억울하기도 하다.

칼플레쉬는.... 흐리말리와 카이저에서 헤매고 있고, 세브치크도 사놓고 할 시간이 없는 나로서는 역시 그저 "지름"일 뿐인데... 그래도 일단은 가지고 있고 싶다. 가운데에 있는 악보는 퀴즈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노코멘트로 남겨놓고...

사진에 같이 들어 있는 현들은 한 열흘 전에 주문한 것이 어제 악보들과 같이 도착한 것들이다. 사실 내가 쓸 목적이라기 보다는 필요한 분들에게 원가에 공급할 목적으로 산 것. 원래 가지고 있었던 에바피라찌현을 악장님께 넘기고 났더니 손단장님이 한 세트 구입해 달라고 하셨다. 주문하는 김에... 에바는 한 세트 더, 그간 계속 사려고 했으나 까먹어서 또는 실수로 사두질 못했던 찌간느도 한 세트, 그리고 a현만 유독 빨리 닳아서 인펠트 a현도 같이 주문했다. 관세없이 통관할 수 있는 가격인 15만원을 채우려는 쓸데없는 목적도 있었다. 아끼려다가 돈을 더 쓰는 케이스 2.

사실 연습을 많이 안하는 나로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오블리가토와 배달되어져 온 저 현들을 혼자 다 쓰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듯... 게다가 예비로 사놓은 e현들도 아직도 몇 개 남아 있는데... 얼른 넘겨야지...

악보에 현들을 주욱 꺼내어 놓으니 라라가 그 위에 어김없이 올라간다. 그거 니꺼 아니거든...ㅡㅡ;; 라라야~ 부르니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그 때 찰칵. 아침햇살에 라라의 눈동자가 샐쭉해져 있는데, 고양이 눈을 무서워 하는 분들에겐 좀 무서운 사진이 될 지도? ^^;;

도착한 악보 및 현들과 라라

댓글 13개:

  1. 알파님 댁에 들어오는 물건은 다 양군이의 검열이 필요하고



    슈삐님 댁에 들어오는 물건은 다 (키)라라의 검열이 필요하군요... 왕년에 변신좀 하던 괴물고양이다운 눈초리..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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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iolinHolic - 2007/11/08 09:25
    냥이 키우는 집들은 모두들.. 냥이들이 주인이고 사람이 하인들인 거죠...^^; 키라라가 날으는 고양이로 변신을 좀 해줘야 하는데... 맨날 잠만자고.. 게으름만 피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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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 동호회에 올라왔던 개와 고양이 글을 읽고 고양이가 더 정이 가던데 사람들은 안그런가봐요.. 저도 집에 돌아가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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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렸을 때는 개가 더 좋았는데 전 유럽에 와서 고양이가 더 좋아졌어요. 묘한 매력이 있죠.

    사진에 있는 저 냥이가 변신을 한다니 .......ㅎㅎ 변신 전 변신 후 사진 꼭 올려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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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바 바 바흐.. ;ㅁ; 대단하십니다

    부러워요 ㅠ_ㅠ;;;;



    근데 현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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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권석철 - 2007/11/08 17:13
    냥이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죠^^ 변신하면 사진 올릴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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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진혁군★ - 2007/11/08 19:30
    바흐악보는 진혁군도 36,000원 주면 구입가능하다니까요..ㅡㅡ;; 갈라미안판 아닌 건 훨씬 더 싸요...;;



    현은 콩코드뮤직에서 구입했어요. 배송도 10일 정도 밖에 안걸린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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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상헌 - 2007/11/09 00:18
    앗... 여기까지 방문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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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앗 방명록 없어 졌나요?^^; 우왕 냥이가 생각보다 커요 ~ㅋ 저도 냥이를 키워본 적 있는데 정말 도도하더라구요ㅋ

    낼 공연 보러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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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토마토^^ - 2007/11/09 14:11
    방명록 있어요~ 위에 guestbook이라고 조그맣게 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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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갈라미안판이 초보자(?)들한테 가장 보기 쉬운 악보지요. 나중에 플레쉬판이나 모제판 참고로 보시면 좋을겁니다. 특히 샤콘느 아르페지오 부분에 있어서 해석이 천차만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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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ildoo - 2007/12/10 05:37
    초보도 왕초보라... 갈라미안판도 저에겐 어렵기만 합니다...ㅡㅜ 게다가... 샤콘느는 연주가능한 악보가 아니라 아예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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