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3일 금요일

취임식 축주, 립싱크라고 부르지 말아줘요

NYT의 기사 (The Frigid Fingers Were Live, but the Music Wasn’t) 따르면, 그러니까 사실은 이렇게 된 것이다. 주최측과 연주자들의 이야기인 즉슨....

Ron Edmonds/Associated Press

날씨가 너무 추웠다. 그래도 연주할 수는 있었지만, 또 멀쩡할 수 있는 악기도 구할 수는 있었지만 말이야...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하겠니. 그 질긴 피아노현도 끊어질 만큼 추운 날씨였단 말이다.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었던 거다. 라이브는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구... 이건 Milli Vanilli 같은 립싱크 사기꾼과는 전혀 다른 거라구.. 누굴 속이려고 한 건 절대 아니지. 사실 Mall에 있던 참석자들과 TV시청자들이 2일 전에 한 레코딩을 들은 건 사실이지만, 그것도 진짜 쿼텟이 연주한 것이지, 다른 사람 연주는 아니었거든.

모두들 추운 날씨에 언 손으로 연주하는 연주자들을 보고는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되어 버리긴 했지만..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완벽해야 하고 어떤 실수도 있어서는 안되는 거잖우...그런 상황이었다구. 진짜 연주했을 때 벌어질 지도 모를 위급 상황들을 생각해봐.

레코딩하고 맞추느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했는데, 사진에도 좀 보이지?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구...;;  이런 까닭에... 더빙하는 게 창피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무지무지 라이브로 연주하고 싶었지만... 하여간 너무 추웠어.

악기? 카본화이버도 쓸까 생각했는데, 경건하고 엄숙한 취임식에서 좀 튀잖아. 정통성을 지켜 줘야지. 그렇다고 스트라드나 몬타냐나를 들고 나올 정도로 바보는 아니구... 걍 모던 악기들 들고 나왔었어.

관련글: 2009/01/21 - 요요마의 새로운 악기

주최측과 연주자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엄청나게 추운 날씨 탓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꼭 그래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글쎄다... 물론 본인들의 연주녹음이라는 면에서 지난 베이징 올림픽의 립싱크 꼬마의 경우와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저 분들이 저기 나와서 "쇼"를 하는 모습은 여전히 씁쓸한 뒷만을 남긴다.

국민들이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하는 오바마의 멋지구리한 취임연설이 어쩐지 색이 바래는 듯한 느낌이랄까. 오바마의 당선 후, 미국이라는 나라가 무척 부러웠었는데 말이다... 오바마의 미국은 정말로 변화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위기를 넘기는 성공적인 새로운 정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조금씩 조금씩 찬물이 끼얹져 지는 요즘, 별 건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런 일로도 가슴 한 구석에 미심쩍음과 안타까움이 고이는 건 괜한 노파심에서 일까...

세번째 앙상블 연습 2009년 1월 22일

두번째 연습을 하고 나서 생긴 자신감은, 며칠 전 동글맘님이 녹음 파일을 모두에게 배포하면서 산산히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나름 비브라토를 했으나, 전혀 풍부하지 않은 음색은 마치 코막힌 싸구려 오보에 소리 같았다. 게다가 그 불협화음이란... 막상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녹음을 듣고 보니 이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번째 연습날까지 연습시간은 전혀 생기지 않았고... 결국... 연습 전혀 안하고 세번째 모임에 가게 되었다. 장소는 시내 모 처의 대학. 신학교라서 작은 예배실에 피아노도 있고 이렇게 멋진 연습장소가 계속 마련이 되어 장소 고민은 일단 없으니 그것도 매우 행복한 일이긴 하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친구를 둔 덕에 일단 피자와 떡볶기 김밥 등으로 배를 채우고 시작. 흠... 그런데 도무지 발전이 없다. 우리 앙상블의 유일한 전공자, 경희씨가 결국은 피아노를 버리고... 지휘자 겸 선생님으로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연습 부족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멤버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퍼스트가 p 부분을 너무 작게 연주하면 - 다른 악기들이 그부분에서 그다지 작게 연주해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 멜로디가 실종되어 버린다는 지적.... 그냥 다음부터는 무조건 크게 하기로 ....ㅡㅡ;;

그 밖에 여러가지, 속도나 느낌 같은 것을 이야기했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벌써 10시.... 그다지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 집에는 가야 하고...

3월 뒤포르 자학당원들의 무관객 연주회에서 앙상블 말고도 각자 솔로곡을 준비해 가야 한다고 하는데, 세원씨와 나는 2중주를 할 만한 곡을 좀 찾아 보려고 했으나, 마땅한 곡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그냥 각자 솔로 곡을 준비하기로 했다. 사실 어느 곡을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쁜 음색을 낼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다. 레슨시간에도 요즘은 선생님이 늘 예쁜 소리 내기와 비브라토를 지적하시곤 했는데 말이다. 사실 연주할 곡들의 악보는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얼마나 아름답게, 듣기 좋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이번 연습 후에는 영 마음이 편치가 않다. 문제는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는 느낌. 아직은 시간이 많이 있으니 기본기 연습을 더 충실히 하는 수 밖에..

우리 앙상블의 이름을 뭘로 할까 생각 중인데... 은하는 "카메라타 어쩌구" 라던가 "무지카 어쩌구.." 이런 라틴어식의 이름을 짓자고 한다. 나쁘지는 않은데... 연주회 전까지 이름은 그럴 듯하게 지어 놓아야 할 듯.

2009년 1월 21일 수요일

요요마의 새로운 악기

오바마의 취임식 전날, 취임식에서 축하연주자로 나설 요요마와 그의 악기에 대한 기사가 뉴욕타임즈에 떴네요. 여러가지 실험을 거듭하는 요요마가 이번에 들고 나올 악기는 뜻밖에도 카본 화이버 첼로라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유튜브에서 꾸준히 홍보용 제작 및 연주 동영상이 올라오곤 했던 바로 그 회사의 악기이지요. 다비도프 스트라드나 몬타나냐를 들고 나오기엔 날씨가 너무 추운가봐요.

아래는 기사의 허접 번역입니다. (원문을 읽으실 분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NYT 사이트에 작은 사진도 하나 있긴 합니다) 짧은 기사이고, 칭찬 일색이라서 악기사의 홍보용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오늘 취임식 때 요요마 모습이 전세계로 생중계될 예정이니 그 때 들어보고 한번 평가해 보기로 하지요. ^^

1/21 취임식 후의 덧글:
오바마는 검은 카본이 아닌 붉은 색 첼로를 들고 나와서 존 윌리엄스의 Air and Simple Gifts를 연주했네요. 아마도 카본 첼로가 영 맘에 들지 않았나봐요^^;  아래는 연주 영상 (벌써 유튜브에...).

1/23 NYT 기사에 따르면, 아래 연주는 라이브가 아니라 이틀 전에 한 녹음이었다는 군요...;;;; 추위 때문에, 이미테이션 악기들을 들고 나와서 저명한 음악인들이 쇼를 하셨군요..ㅠㅠ 악기들을 위해서는 오히려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화요일 취임식 연주에서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할 악기는 아마도 음악애호가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바디, 넥, 펙박스가 한 조각으로 이루어진 검은색의, 스크롤이 없는 이 첼로는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하이테크 카본 화이버 악기이다.

Luis Leguia와 메사추세츠에 있는 그의 회사인 Luis and Clark에서 만들어진 이 첼로는, 전문연주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섬세한 올드 악기에 크랙이 생기게 하거나 벌어지게 만들 수 있는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요요마는 날씨만 괜찮다면 그의 루이스앤 클락 첼로를 연주할 예정이라고 그의 매니저인 Mary Pat Buerkle은 말했다. 그의 다른 첼로인 베니스산 1733년 몬타냐나는 2백만불 이상의 가치가 있다. 요요마는 바이올린의 이작펄만, 피아노의 가브리엘라 몬테로, 클라리넷의 앤써니 맥길과 함께 존 윌리엄스의 악보를 연주할 것이다. 펄만씨는 어떻게 할지 듣지는 못했다.

마씨가 루이스앤 클락 악기를 사용하는 유일한 취임식 연주자는 아니다. 일요일 링컨 기념관에서 있었던 "우리는 하나"연주회에서 연합 오케스트라의 현악부문 전부 - 모두 44명 - 이 회사의 카본 화이버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베이스로 연주했다.
"제 첼로는 1-2백년 된 것입니다" 미군악대의 첼리스트인 하사관 벤 웬젤이 금요일 14도 (섭씨로는 영하 10도)의 날씨에서 리허설 하기 전에 말했다. "저는 그 악기를 감히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가 없어요."

웬젤 하사는 주요 오케스트라가 전적으로 카본 현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육군, 공군, 해안 경비대, 해군, 해병대의 군악대가 연합한 것이다.

파블로 카잘스를 사사하고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44년간 첼로를 연주한 Leguia씨는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Hobie 16 쌍동선을 타본 후에 합성 첼로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는 보트의 선체가 파도소리를 너무나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전화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가장 위대한 악기는 오케스트라의 엄청난 소리를 뚫고도 들을 수가 있지요. 저는 그 가능성을 봤던 겁니다."

레귀아씨가 만들었던 첫번째 첼로는 1990년 유리섬유로 된 것이었다. 그는 그 후에 챔피언 세일러이면서 로드 아일랜드출신의 카본화이버 전문가인 스티븐 클락과 함께 일하면서 카본으로 옮겨갔다. 클락씨는 디자인과 제조 과정을 정비했고 루이스앤클락 첼로가 탄생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약 12대의 루이스앤클락 악기가 Clear Carbon and Components in Bristol, R.I에서 만들어진다. 첼로는 약 7,139달러정도의 가격이다. 각 악기의 제조시간은 약 일주일정도 걸이며 카본화이버와 에폭시의 층들로 손으로 만들어진다. 약 600대 이상의 악기가 지금까지 제작되었다.

사운드에 관하여, 레귀아씨는 최고의 악기가 바디 전체로 만들어 내는 소리를, 그러나 훨씬 싼 가격으로,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길, 카본 첼로는 비록 마씨의 몬타냐나만큼 "꽤나 뚫고 나가는 듯한 것은 아니지만", "넘쳐 흐르는 깊은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맨하튼에서 악기를 거래하는 René Morel은 그 소리가 스트라디바리는 아니지만 스트라디바리와 같은 전통적인 최고의 악기에서 얻을 수 있는 소리와 거의 흡시하다고 말했다. 예일에서 오랫동안 가르쳐온 첼리스트인 Aldo Prisot은 레귀아씨의 첼로를 그의 학생들이 매일 쓰는 첼로로 추천해왔다.

웬젤하사는 그의 악기가 "처음에는 약간 거친소리가 났다"고 했지만, "소리는 열려져 갔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단지 좋은 카본첼로가 아니라, 좋은 첼로입니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눈 내린 날

아침에 창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면... 가끔 세상 어느 기적이 이처럼 아름다울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른이 된 후에는 서울에 눈이 많이 내린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눈이 펑펑 내리는 것을 보는 것은 여전히 so fascinating... 난 아직도 철이 덜 들었나 보다 ^^;;

오늘 서울에 눈 내린 사진을 인터넷에서 몇 장 찾아 보았다.
(사진의 저작권은 사진에 쓰여 있는 대로 아마도  Newsis에..)


그러나 출근하고 나서는 지하에 있는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느라 눈 내리는 걸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점심먹고 나니 그쳐있더라는..

요즘엔 눈이 내리면 필라델피아가 생각이 나는데... 남들이 다 지긋지긋하다고 했던 그 곳의 눈오는 날씨가 난 좋았었다. 미국생활에서 가장 좋았던 것이 눈 내리는 걸 실컷 볼 수 있었던 것... (아마 눈이 더 많이 오는 더 북쪽으로 갔었으면 완전히 학을 떼었을지도 모르는데 필리는 너무 "적당하게" 눈이 왔었나 보다 ㅎㅎ) 나이가 들면서 추운게 점점 더 싫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난 눈 없는 곳에서는 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사족] 회사에서 단체로 대학로가서 연극을 보았는데, 연극 끝나고 주차장으로 가다가 골목길에서 꽈당...; 전혀 눈길에 적합하지 않은 밋밋한 바닥을 가지고 있는 내 부츠 탓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엉덩이와 허리가 얼얼한데도 집에 와 이런 포스팅을 올리는 걸 보면...... 역시 난 철이 덜 들었다.

2009년 1월 15일 목요일

[번역] Homage 해설 by James Ehnes

(허접 날림으로 쭉 써봤다... 이 해설 말고도 제작자 계보도도 한 페이지 들어 있고,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풀턴에 대한 설명도 한 페이지씩 들어 있으나... 일단 손가락 아파서 생략... 번역이 이상한 점이 있으시면....  번역자에게 연락하시지 마시고... 그냥 알아서 생각들 해주셈...)

불펌은 절대 금지....



음악은 역사와 함께 발전해왔고 악기도 그러하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의 분류는 변함이 없지만, 악기들 그 자체는 계속적으로진화해왔다. 오늘날의 플룻은 고대 그리스에서 연주되던 플룻과는 거의 관련이 없고, 오늘날의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를 만약 바흐가보게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나 현악기들은 예외이다. 가장 탐나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들은 수백년전에 북부 이태리의작은 지역에서 몇 명의 전설적인 제작자들이 만든 것들이다.

가장 좋은 현악기들은 음의 아름다움, 폭넓은 다양한 음색, 선명한 음과 뻗어나가는 힘의 완벽한 결합을 이루고 있다. 많은 악기들중에서 이런 특징들 중 하나 혹은 심지어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악기를 찾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을 한악기가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를 찾는 것은 정말로 드믄 일이다. 이 음반에서 연주되는 악기들의 제작자들은 누구도 뛰어 넘지 못한바이올린과 비올라들을 제작했다. 왜 현악기 제작이 역사 속에서 이 특별한 시기에 정점을 이루었었는지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아마도 단 하나의 합리적인 설명은 현악기의 제작이 단순한 공작이 아니라 예술의 형태를 라는 것일 것이다. 많은 예술들과마찬가지로 바이올린의 제작도 훌륭한 예술가들이 악기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때에 가까운 거리에 살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작품들을 창조하게 되는 "황금기"를 가졌던 것이다.

수 세기동안, 이 지역의 악기들은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때때로 이 훌륭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들로 중요한콜렉션을 만들었던 개인들이 있었고, 그런 콜렉션들을 통하여 악기들을 이야기 맥락에 맞게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질 수있었고, 연주자들이 단지 개인적으로 악기들을 감상할 뿐만 아니라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데이비드 풀턴박사는 역사상 가장 멋진 개인 콜렉션을 모아왔는데, 세계에서 가장 알려진 현악기들이 그 콜렉션이 포함되어 있다. 이 음반은 지금시점에서 이 악기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는 그의 비전의 결과물이다.

바이올린은 1500년대에 지금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안드레아 아마티(대략1505년 - 1578년)는 "근대" 바이올린의아버지로 여겨진다. 아마티는 현재의 북부 이탈리아의 포 계곡에 있는 도시인 크레모나에서 작업했다. 비록 현재까지 전해내려오는그의 악기는 얼마되지 않지만, 크레모나가 이탈리아에서 현악기 제작의 중심지가 되고, 과르네리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카를로베르곤지와 아마티 자신의 후손들 - 히에로니무스, 니콜로와 히에로니무스 2세 - 을 포함한 많은 다른 훌륭한 제작자들의 그 곳에살게된 것은 그의 성공 때문이다.

1700년대 초반까지 바이올린 제작은 정점을 이루었다. 그 시절의 논란의 여지 없이 가장 위대한 제작자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1644-1737)이다. 스트라디바리의 초기 라벨은 그가 니콜로 아마티의 제작였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으나, 오늘날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것은 단순히젊은 스트라디바리가 그가 만든 악기들의 신뢰도를 높여 보이고자 대담하게 꾸며낸 라벨들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가 그의동시대인들처럼 아마티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30대와 40대에 그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하고 부유한가문들을 위하여 악기를 만들었는데, 스페인 왕족과 플로렌스의 메디치가들도 포함된다. 1700년대 초에 (대략 1709년 -20년. 몇몇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1703년부터 또는 심지어 1700년부터 시작한다고 확장하기도 한다), ) 그는 소위"황금기"라고 불리우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표준적인 바이올린으로 정의되는 악기들이 바로 이 시기에 제작된 악기들이다. 이 기간의 그의 바이올린들은 완벽한 음질과 디자인의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결합되어졌으며 연주자들과 수집가들이 모두 열망하는 악기가 되었다.

쥬제페 과르네리 "델 제수" (1698-1745)는 역사상 위대한 바이올린 제작자 가문에서 나온 가장 위대한 제작자이다. 그의 할아버지인 안드레아 과르네리 (1626-1698)는 니콜로 아마티의 견습생으로 일을 시작했었으며 이 녹음에 사용된 비올라를 비롯한 많은 뛰어난 악기들을 생산했다. 안드레아의 두 아들, 쥬제페 ("필리우스 안드레아"또는 안드레아의 아들)와 피에트로 ("만투아의 피터")도 또한 뛰어난 제작자들이었다. 그들의 바이올린은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바이올린들보다 더 나은 수준의 악기들로 여겨진다. 쥬제페 필리우스 안드레아도 역시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피에트로 ("베니스의 피터")와 IHS (예수의 그리스식 약어) 라는 문자와 라벨의 십자가 오늘날 우리가 "델 제수"로 부르고 있는 쥬제페이다. "델 제수"는 생전에 스트라디바리와 같은 명성과 부를 얻지는 못하였으나 현재는 스트라디바리와 동급으로 생각되어 진다. 스트라디바리가 유럽의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있는 시민들을 위하여 악기를 만들었던 반면, "델 제수"는 지역의 음악가들을 위하여 악기를 만들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이 현존하는 델 제수의 악기들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설명해 줄 것인데, 약 140대의 바이올린과 한 대의 첼로 (그의 아버지의 라벨을 달고 있지만 확실히 젊은 "델 제수"의 작품이다)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스트라디바리의 악기는 600대가 넘는다.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델 제수의 바이올린에 대한 비교는 꽤 많다. 많은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두 제작자의 바이올린들을 시연하는 것을 즐겼었다 (헨리 비에니압스키, 프리츠 크라이슬러, 야샤 하이페츠, 예후디 메뉴인, 아르투르 그뤼미오, 이작 펄만) 그러나 다른 많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은 한 제작자의 악기만을 평생 연주했었다. 1742년 델 제수를 주로 사용하는 연주용 악기로 정하여 델 제수가 마땅히 받아야할 만한 인정을 받게 만들었던 것은 전설적인 니콜로 파가니니였다. 그러나 그는 스트라디바리도 또한 소유하였고 연주하였었다. 이 악기들과이 악기들이 연주회에서 사용될 만한 것인지에 대한 오해들이 많이 있다. 1700년대 초의 스트라디바리는 "연주용"으로는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 되었는데 이 믿음은 이 시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들 중 몇몇의 연주를 듣게 되면 확실히 틀렸다는 것이 나타난다. 스트라디바리의 "롱 패턴" 시기 (몇 가지 현저한 예외들을 제외하고는 대략 1692-99)의 바이올린들은 성공적이지 못한 실험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 바이올린 중의 몇 대는 훌륭한 연주용 악기들이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소리가 뻗어 나가고 크고 선명한 톤을 가지고 있다. 비슷하게, 1740년 이후의 "델 제수"의 작품들이 더 우수하다는 믿음도 존재한다. 그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들이 이 시기에 나왔다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 악기들이 초기의 가장 우수한 바이올린들보다 정말로 더 높은 수준의 음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증명되지는 않는다. 어느 한 제작자의 다른 제작자에 대한 "우위"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서로 다른 악기들은 각기 다른 연주자들에게 맞을 것이다. 각 제작자의 최고의 바이올린들은 악기가 연주되는 곳의 음향이나 선곡에 따라 다른 악기들보다 더 낫기도 할 것이고 또 연주자가 만들어 내고자 하는 음악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이다. 궁극적으로, 이들 악기들은 표현의 수단이며 두 제작자의 위대한 악기들은 사실 끝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 악기로 하는 연주에서의 어떤 단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연주자의 잘못이지 제작자의 잘못은 아니다.

1698 Pietro Guarneri (Peter of Mantua) "Shapiro"
만투아의 피에트로 과르네리 (1655-1720)의 악기들은 매우 드물다. 그는 제작자인 동시에 음악가였고 이러한 두 가지 경력때문에 그가 악기를 많이 만들지 않았다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알려진 바이올린은 42대, 1대의 테너 비올과 1대의 첼로가 있다) 연주에 쓰인 이 바이올린은 앞판과 뒷판의 각 코너에 모두 아름답게 새겨진 fleur-de-lys 덕분에 특별한 관심을 불러 모은다.

1709 Antonio Stradivari "La Pucelle"
이 유명한 바이올린은 현존하는 가장 잘 보존된 스트라디바리 중의 하나이다. 이 별명은, 위대한 바이올린 제작자이며, 딜러, 수리복원가였던 J.B.뷔욤이 1850년 경에 처음 이 바이올린을 보고 이것은 "comme une pucelle!" ('처녀 같다!')라고 경탄한 데에서 왔다고 한다. 달리 말하자만, 이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의 손에서 떠난 이후로 한번도 열려진 적이 없었던 것이다. 뷔욤은 이 악기를 모던 악기로 만들었는데, 넥, 베이스바와 피팅을 바꾸었다. 이 바이올린은 그 때 이후로 어떤 변경이나 수리라고는 전혀 없었다. 이것은 아직도 뷔욤의 펙과 테일피스를 달고 있으며 테일피스는 쟌 다르크 (프랑스에서 "오를레앙의 처녀"로 알려져 있는)의 이미지가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이 바이올린은 이전에 녹음이 된 적이 전혀 없다.

1713 Antonio Stradivari "Baron d'Assignies"
이 바이올린은 밝고 강한 음색과 매우 잘 되어 있는 보존 상태가 뛰어난 점이다. 이 바이올린은 아주 많이 사용된 흔적이 보이지 않고 사실 1955년까지 전문가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풀턴은 알려져 있던 이 바이올린의 소유자들 중 3번째이다. 구조에서 한가지 주목할만한 면은 앞판의 두께인데, 2.9mm이고 다른 알려진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들 보다 1/4mm정도가 더 두꺼운 것이다.

1715 Antonio Stradivari "Marsik"
나는 1999년 9월부터 이 바이올린을 나의 연주용 바이올린으로 이용해왔는데 이는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벨기에의 바이올리니스트인 Martin-Pierre Marsik의 이름이 이 악기에 붙어있기는 하지만, 그는 이 악기를 1879년에 취득하여 1880년에 팔았기 때문에 단지 1년만 소유했었다. 악기의 소유자들은 1870년에서 20세기 초까지 알려져 있다. 그 후의 어느 시점에 바이올린은 소련으로 넘어갔고 영국의 딜러인 Peter Biddulph가 1990년에 되살 때까지 그 곳에 머물러 있었다. "Marsik" 스트라드는 하나 더 있는데 1705년에 제작된 것으로 나중에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연주악기가 되었었다. Marsik은 20세기로 바뀔 무렵에 1726년 스트라드도 하나 더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도 존재한다.

1715 Antonio Stradivari "Baron Knoop"
스트라디바리의 가장 유명한 악기들 중 하나인 이 바이올린은 위대한 수집가였던 Johann Knoop 남작 (1846-1918)의 이름을 받았다. 그는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현악기 콜렉션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다. 유명한 영국의 딜러인 알프레드 힐에 따르면, 이 바이올린은 남작이 가장 좋아하는 악기였다. 이 악기는 힐의 스트라디바리에 관한 책에서 "Bevan" (훗날의 소유자)로 불리워졌었으며 "일급의" 악기로 특별히 언급되고 있다. 야샤 하이페츠는 이 악기를 1936년 12월에서 1938년 1월까지 사용했었다.

1719 Antonio Stradivari "Duke of Alba"
이 악기의 소유자들은 1788년까지 알려져 있는데, 그 때 Duke of Alba가 마드리드의 Vicenzo Ascensio에게 수리를 맡겼었다 (아직도 라벨에는 Ascensio의 글씨가 적혀있다). 많은 위대한 바이올린들처럼, 이 악기도 1850년 프랑스의 딜러인 뷔욤에게 가게 되었고 그 후 독일의 귀족인 Wilhelm von Booth의 가족에게 판매되었으며 1911년까지 그 가족이 악기를 소유했다. Otto Booth (Wilhelm의 아들)가 20세기초까지 소유하고 있었으나 바이올린은 남미에 있었고 아서 힐에 따르면, 그 시기 그 쪽에 있었던 유일한 스트라디바리였다.

1733 Antonio Stradivari "Sasson"
스트라디바리 말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이 악기는 보존이 매우 잘되어 있고 그동안 대부분 아마추어 연주자들과 수집가들의 손에서 전해져 왔다. 이 바이올린은 1892년 Roussy가 (Nestle 우유의 창업자) 구입하였고 75년동안 그들의 소유였다. 이 시기의 대부분 이 바이올린 사실상 전혀 연주되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1924년에서 1966년까지 악기는 런던의 창고에 있었다. 스트라디바리의 후기 악기들의 전형으로, 뒷판, 옆판과 스크롤의 메이플은 평범한 무늬이고 바니쉬는 "황금기"의 악기들보다는 더 갈색이다.

1737 Giuseppe Guarneri 'del Gesu' "King Joseph"
이 바이올린은 델 제수의 중후반기의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장인으로서의 솜씨가 보여주는 위대한 아름다움이 놀라운 음색과 결합되어 있다. 뒷판은 원피스 슬랩컷의 메이플인데 델 제수의 작품으로는 약간 특이한 모습이다. 미국으로 건너온 첫번째 델 제수 바이올린으로 알려져 있는데, 별명처럼 그의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종종 평가된다. 흥미롭게도, 이 바이올린은 이 전에 "킹" 조셉 과르네리로 알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킹 조셉" 과르네리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역시 "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1735년 델 제수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한 목적인 것 같다.

1742 Giuseppe Guarneri 'del Gesu'"Lord Wilton"
이 유명한 바이올린은 예후디 메뉴인의 마지막 연주악기였다. 그는 1940년대부터 이 악기를 연주해왔고 1978년에 구입했다. 악기의 상태는 완벽하고 수 세대동안 가장 음색이 뛰어난 델 제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 악기는 힐가문이 특히 좋아했던 악기였는데, 그들은 과르네리가문의 제작자들에 대한 1931년의 책에서 이 악기를 특별히 언급했었다.

ca. 1560 Gasparo Bertolotti (Gasparo da Salo)
안드레아 아마티가 크레모나에서 근대 바이올린을 발전시켰다면, 가스파로 다 살로 (1540-1609) - 가스파로 베르톨로티로 보통 알려져 있는 - 는 브레시아에서 울퉁불퉁하기는 하지만 음색은 뛰어난 악기들을 제작하고 있었다. 가스파로 다 살로가 만든 비올라들은 깊고 멋진 울림의 음색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큰 사이즈 때문에 비올리스트들이 긴 팔과 손가락이 없이는 연주하기가 힘들다. 슬프게도, 많은 그의 악기들은 작은 연주자들에 좀 더 "실용적"이 되도록 수년동안 크기가 줄여져 왔다 (이것은 스트라디바리의 초기 첼로의 운명과도 같은 것인데, 그 첼로들은 현재의 기준으로는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어졌었다). 이 악기는 원래의 크기를 유지하고 있다. 비올라의 바디 길이는 결코 표준화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악기의 바디길이인 17과 5/8인치는 일반적으로 '풀사이즈' 비올라라고 여겨지는 길이보다는 1인치 정도 더 긴 것이다.

1676 Andrea Guarneri "Count Vitale, ex Landau"
현존하는 가장 사랑받는 비올라로 이 제작자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5대의 비올라 중 하나이다. 200년동안 아마추어와 수집가들의 손에 있었으며 거의 완벽한 보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악기는 유명한 제작자인 카를로 만테가자에 의하여 모던악기로 바뀌어지기는 했지만, 원래의 넥을 가지고 있는 크레모나 악기로서는 드믄 예이다. 이 악기의 기록은 코지오 디 살라부에 백작의 1816년 4월1일의 일기인데, 그때 밀라노의 비탈레 백작에게 소유권이 넘겨졌고 그의 이니셜 (S.V)는 뒷판의 버튼에 새겨졌다. 이어서 윌리엄 커티스 경 (1790년에서 1826년까지 런던시 의회의 멤버였으며 1795년에는 Lord Mayor)에게로 소유권이 넘겨졌고 조지 4세의 실내악 음악 공연에서 종종 사용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1793 Giuseppe Guadagnini "Rolla"
쥬제페 과다니니 (1753-1805)는 뛰어난 제작자인 J.B.과다니니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처럼, 그도 생전에 많은 도시들을 다니며 일했는데, 이 비올라는 파르마에서 제작되었다. 이 악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졌고 바디의 길이는 15와 5/8인치에 불과하다.

현악기에 맞는 활을 짝 맞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활이 바이올린이나 비올라에 만들어 내는 차이는 현저한 것이어서 쉽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활은 밝은 악기에 깊이를 더해줄 수도 있고 부드러운 악기에 밝은 톤을 더해줄 수도 있으며, 더 선명하고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위대한 바이올린에 위대한 활을 매치시키는 것만으로 좋은 결과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결합은 악기의 음색을 억누르거나 바람직한 수준을 넘어서서 음색의 특정 측면만을 과장해 버릴 수도 있다.

이 녹음에 사용된 활은 두 명의 가장 걸출한 활 제작자인 프랑소와 자비에르 투르트 (1747-1835)와 도미니크 페카트 (1810-1874)에 의해 제작된 것들이다. 데이비드 풀턴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활 콜렉션도 아지고 있는데, 나는 서로 다른 활들을 서로 다른 악기에 비교해보면서 완벽한 매치를 찾기 위하여 많은 시간을 보냈다. 9대의 바이올린들에서, 나는 4대의 서로 다른 활을 사용했다. 두 대의 델 제수 바이올린에는 투르트활, "Baron Knoop", "Pucelle" 그리고 "Duke of Alba" 스트라디바리에는 또 다른 투르트, 그리고 "Sassoon" 스트라디바리에는 또다른, 초기의 투르트를 썼고, "Marsik"과 "Baron d'Assignies"스트라디바리와 피에트로 과르네리에는 페캇을 사용했다. 나는 각각의 비올라에 모두 다른 활을 사용했는데, 과르네리와 가스파로 다 살로에는 투르트들을, 과다니니에는 페캇을 사용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한 선곡은 특별한 과제였다. 이 녹음이 음악적인 장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과 많은 악기들이 사용된다는 점에 관계없이 흥미있고 즐거운 프로그램이 되도록 하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했다. 나는 또한 개별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특별한 장점을 잘 보여주는 곡들을 고르고 싶었다. 데이비드 풀턴과의 우정 덕분에 나는 이 녹음을 하기 전 수 년동안 이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꽤 잘 알 수 있었다. 이 녹음의 모든 선곡은 특정한 악기를 염두에 두고 고른 것이며 문제의 악기의 음색을 잘 보여 줄 수 있게 하려는 생각에서 된 것이다.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의 일부와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이 기상곡의 일부는 내가 몇 년간 바이올린과 비올라들을 시연해보면서 연주했었던 곡들이다. 악기의 전 음역을 커버하면서 이 음악들은 특정한 악기의 음색의 가능성을 알아 볼 수 있는 빠른 길이 된다. 악기들 간의 서로다른 음색은 사실 매우 미묘하고 물론 연주자의 특질이 어느 바이올린이나 비올라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청중들은 이 엄청난 악기들 각각의 독특하고 개별적인 목소리를 들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제임스 에네스

2009년 1월 14일 수요일

풀턴 콜렉션의 악기들과 "Homage" by James Ehnes

Onyx에서 지른 씨디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다. 배송비도 생각보다 저렴했는데 말이다...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을 수도 있긴 하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지른 이 CD와 DVD는 매우 만족스럽다.

(사실 이 음반+DVD의 소개는 만술님의 블로그에서 보게 된 것이었는데, 보자마자 찾아 보고 별 다른 갈등이 없이 질러 버렸다. 그 후에 만술님이 풍월당에 입고된다는 답글을 주셨는데... 이미 해외에서 직접 질러 버린 후라서... 느릿한 아마존 등 해외 판매업체에게 많이 시달려 본 까닭에 괜히 해외에서 질렀다고 후회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정도만에 내 손에 들어 온 것이다. ^^)

CD에서는 9개의 바이올린으로 브루흐의 스카티시 환타지를 비교 연주한 트랙들이 꽤 흥미롭다. 1분정도 길이의 음악을 서로 다른 9개의 악기로 연주해서 각 악기의 느낌이 어떤지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집에 와서 DVD를 보고 있는 중... 100분정도 되는 DVD에서 에네스는 직접 악기에 대한 감상을 하나하나 이야기하고 그 악기를 연주한다. 이 많은 훌륭한 악기들을 연주할 수 있는 에네스는 스스로도 매우 행운아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로 연주하는 영상은 악기도 연주자도 매우 자세히 잡고 있어서 보고 있는 시청자의 만족도를 최대화한다.

그가 어떻게 풀턴을 알게되었는지, 또 Marsik Strad를 빌려서 8년째 쓰고 있는 사연도 이야기하는데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매우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들고..

Shapiro에 대하여 설명할 때, 악기가 Marsik보다는 좀 작아서 연주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갑자기 그 악기가 마구 탐나기도...^^;; 내 기억에는 그 악기가 풀턴이 처음으로 수집한 그 악기인 듯... (아래 내가 바친기에 썼던 글을 보니 이 기억이 맞는 듯^^)  그런데 이 1698년 피에트로 과르네리는 음색이 매우 따뜻하고 풍부한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물론 모든 악기들이 정말 환상적일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소리로 연주되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연주자도 훌륭하고...ㅠㅠ

그는 활도 멋진 것들을 쓰면서 연주를 했는데, 그것들은 모두 투르트와 페캇. 모두 풀턴의 콜렉션이고 여러 대의 활을 사용하였던 것 같다. 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르네리는 투르트와 스트라드와 페캇과 잘 맞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악기마다 여러가지 활을 시험해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아.. 투르트와 페캇이건, 과르네리와 스트라드건... 나는 그저 바라만 볼 뿐...ㅜㅜ;;

DVD에 Extra로 포함되어 있는 인터뷰들도 매우 흥미롭다. 에네스의 인터뷰들과 풀턴의 설명, 비교연주 등... 정말 돈 하나도 안아까운 CD와 DVD이다.

앨범 구입처는 http://www.onyxclassics.com/cddetail.php?CatalogueNumber=ONYX4038

Shapiro로 듣는 Wieniawski (arr. Fritz Kreisler)- Etude-Caprice Op. 18 No. 4 (유튜브에는 티저 동영상 이외에 이것도 벌써 올라와 있더라는..)

Homage의 티저 동영상



아래 글은 내가 재작년 초에 바친기에 올렸던 풀턴 콜렉션에 대한 정보...

아래에 있는 악기들 중 녹색으로 표시한 것들이 이번 앨범에 "출연"한 분들.... 그런데, 아래 리스트에 없는 악기들도 있다. 적어 보자면...

바이올린은 Antonio Stradivari, 1719 Duke of Alba 와 1733 Sasson도 연주되었고,  비올라는 아래의 과르네리 이외에 Gasparo Bertolotti (Gaspato da Salo) ca1560와 Giuseppe Guadagnini 1793 Rolla 도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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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웰백님이 올리신 Fulton씨(http://cafe.naver.com/violin79/17000). 그 분의 악기 목록을 Cozio.com에서 뽑아봤습니다. sheilascorner에 있는 악기들 보다 몇개 더 많더라구요^^ 첼로에 비올라... Fulton이라는 이름은 가끔 cozio에서 악기 검색하면 나와서 누군지 상당한 재력가로군.. 하고 생각했었었죠...  

 

http://www.cozio.com/Owner.aspx?id=152에 가셔서 ID를 클릭하시면 각각의 악기의 설명도 보실 수 있습니다^^


ID Maker  Type  Year  Name  Owned From  Owned In  Owned Till








2324 Guarneri, Pietro (of Mantua)  violin  1698 ex-Shapiro  1981 2002  
212 Stradivari, Antonio  violin  1709 La Pucelle; Virgin, Maiden     2002  
1291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3 Baron d'Assignies  1997     
254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4 Sinsheimer; General Kyd, Perlman  1994 2005  
667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5 Marsick     2002  
1471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5 Baron Knoop; ex-Bevan  1992     
411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4 Haddock  1993 1998  
417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5 d'Egville  1998     
213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7 King Joseph     2002  
214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7 Stern; ex-Panette, ex-Balatre, ex-Alard  1994    2005
3016 Bergonzi, Carlo  violin  1740c  ex-Kreisler     2004  
256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42 Lord Wilton  1999     
447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43 Carrodus     2003  








793 Guarneri, Andrea  viola  1676 Conte Vitale     2002  
278 Stradivari, Antonio  cello  1713 Bass of Spain; Adam  1999     
2864 Montagnana, Domenico  cello  1737 ex-George Gudgeon     2004  
1626 Guarneri, Pietro (of Venice)  cello  1739c  ex-Beatrice Harrison     2004  

요 아래 링크는 Fulton씨에 대한 약간의 백그라운드가 나와있는 셰일라스 코너 웹페이지입니다. 페이지 아래쪽에 풀턴씨에 대한 기사가 몇개 링크되어 있는데 재밌는 내용이 많습니다.... (단.. 영어라는것ㅡㅡ;;)..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가 어떻게 악기병 환자 (악기 중독자...)가 되어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해서 처음에 집 값보다 더 비싼 Pietro Guarneri of Mantua를 사게되고.. 스트라드와 델제수들을 사들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구요.. 그래도 이 아저씨가 악기 사들이던 때는 악기값이 그나마.. 지금보다는 저렴한 편이었던 것 같더군요...

 

바이올린의 투자가치에 대한 이야기 끝에 풀턴은 악기를 모으는 것이 "투자"가 아니라 "순수한 소비"라고 하더군요.. 자신은 악기를 모으기만 할 뿐, 팔지 않기 때문에...ㅡㅡ;;

 

그는, 자신을 수백년을 살고 있는 이 악기들의 단지 본인의 인생만큼 (몇십년간)의 보관자일뿐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악기를 들고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을때, 비행기가 떨어져서 악기가 파괴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사고가 나면 본인도 죽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참 뒤에나 들더랍니다.. 진정한 악기애호가에요...^^

 

http://www.sheilascorner.com/collectordave.shtml

2009년 1월 13일 화요일

페이지 터너...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57&newssetid=551&articleid=20090112110800626i6

 

넘겨주는 동영상...

 

워낙 게으른 귀차니스트인지라.... 누워서 책읽을때 누군가 들고 넘겨 주었으면 하고 항상 생각했는데 말이죠....ㅎㅎ

그나저나, 저 기계는 잘하면 연주자들을 위한 위한 넘돌이 머신으로 사용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관련 포스팅 - 2008/03/05 - 누워서 책 읽기?!

2009년 1월 11일 일요일

앙상블 연습 두번째. 2009년 1월 10일

2주에 한 번씩만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지난 번 연습 이후 상당히 시간이 흐른 후에 만나게 되는 느낌이었다. 이번엔 미리 장소도 물색하고... 잠실의 모 교회에서 만났다. 피아노가 있는 꽤 넓직하고 따뜻한 방을 무료로 빌릴 수 있었다. 우리 연습날에 딱 맞추어 날씨도 무진장 추워졌기 때문에....ㅡㅡ;;; 따뜻한 방이 정말 필요했었다.

교회를 찾느라 조금씩 늦게들 도착하긴 했고, 지난 번에 정한 곡들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나는 저번 첫 만남에서 보다는 좀 나았던 듯 하다. 두번째 만남이라서 긴장이 조금 풀어졌나 보다. 워낙 소심한 성격 탓인지, 남들 앞에서 연주하는 걸 정말 못한다... 뭐... 혼자해도 역시 엉망이긴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박자를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나야 아무래도 멜로디 부분이니까 알기 쉬운 편이지만, 알 수 없는 멜로디로 화음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 세컨, 비올라, 첼로는 박자를 맞추어 화음을 만드는데에 시간을 좀 보내야 했다. 지난 번에 과도한 소심함으로 선곡한 곡들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긴 했지만, 가브리엘의 오보에 같은 경우에는 간혹 딴 생각을 하다가 박자를 놓치는 일도 있고..;; 음.. 생각해 보니 음표가 많지 않은 곡들이 오히려 박자를 맞추기가 더 어려운 듯 하다.

대충 연습이 끝난 후 한 번씩 녹음도 했는데, 어떻게 녹음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동글맘님이 녹음하려고 할 때 심하게 말리고 싶긴 했지만... 비공개로 우리끼리만 들으면 되니까... 하고 모른 척... 연습을 대충 마무리하고 프린트해 온 다른 악보들을 꺼내들 보았다. 할 만한 곡들이 꽤 있는 것 같다. 하이포지션 나오는 곡들에서 음정이 불안해 지는 곡들만 좀 연습하면...;; 좀 더 발전하면 제대로 된 합주곡들을 고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시간은 좀 필요할 듯하다.

다음 연습은 시내의 모 대학에서 하기로 했다. 이번에 연주하기로 한 곡들 이외에 다른 곡들도 정해서 연습을 해보자고 해야겠다. 현악기는 확실히 개인적으로 연주하는 것보다 같이 어울려 화음을 낼 때 재미가 있다. 오케스트라는 좀 너무 규모가 커서 내 소리를 듣기가 힘든 단점이 있는데, 이런 소규모 앙상블은 각 악기가 하나씩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내 소리와 남의 소리가 어울리는 것을 정확하게.. 노골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훨씬 맘에 든다. 부족한 점을 찾기가 쉽고, 합주의 만족감은 더 크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대리만족을 느끼기에는 최고였다면... 앙상블은 좀더 충족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한 곡들을 꾸준히 연습하고, 새 곡도 좀 찾아보고, 악보도 정리해 봐야겠다. 2주 후의 연습시간이 또 기다려진다^^

2009년 1월 8일 목요일

이건 뭐 코미디도 아니고...

미네르바를 체포했다고 난리가 났다. 뭐... 황당하고 기막힌 것은 그렇다고 치고...

신문들 기사 제목 뽑는 것이 정말 가관이다. 자세한 기사는 별로 읽고 싶지도 않고... 제목만 주르륵 봤는데, 30세. 무직. 전문대졸.... 기사의 핵심이 되는 부분을 제목으로 뽑는 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들이 이 사건을 보는 관점은 나와는 정말 다른 모양이다. 아니... 이 사건을 보는 관점만이 아니라, 유치할 정도로 노골적인 그들의 표현방법이 더 경악스럽다고나 할까. 어떻게 이 사건에서 미네르바의 학력과 경력이 별 볼 일 없었다는 것이 뉴스의 촛점일 수가 있나.  그러니까 니들은 속은거야.. 이 말이 하고 싶은 건가.. 아니면,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인터넷에서 장난질을 친다..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건가..; 전문대졸의 백수는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면 다 비웃어 줘야 하는 것이란 말이 하고 싶은 건가...

체포된 사람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아고라에 글을 올리던 사람이 맞건 아니건 하는 문제는 큰 관심은 없다. 원래 아고라라는 곳은 사람들이 관심있는 분야에 자유롭게 글을 올리도록 되어 있는 공간이다. 그걸 믿고 투자를 하건, 나라를 말아 먹건, 그건 독자 또는 아고라 참여자의 자유일 뿐. 가서 사람을 죽이자거나 더 흉악한 범죄를 벌이자고 떠벌이는 것이라면 문제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이라거나 환율이 어떻게 될 것 같다, 또는 정부가 경제정책을 맞게한다 아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을 한다 안한다는 글이 범죄가 되는 행동이라는 것은 아무리 이해를 하고 싶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게 했다고 하는 미네르바의 글은 정부가 금융기관에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 글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허위사실 유포"라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 그게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맞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연말에 정부가 환율에 개입을 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있었고, 그게 공문의 형식이건 무엇이 되었건 큰 관심은 없었을 것이다. 난 미네르바의 그 글이 실린 뉴스를 봤을때, 실제 공문이 있다는 생각보다는 그 정도의 강도로 정부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나 같이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한국에서 함부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이 되었다는 것은 대충 맞는 말인 것 같다. 80년대를 또렷이 기억하는 내 또래 혹은 그 이전 세대들에게... 이런 식의 움직임은 정말 소름끼치는 일이다. 더이상 이런 코미디가 코미디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키신 열풍

일단 티켓 값을 보고, 이번 공연은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번은 키신의 첫 내한공연이라 그때 못 보면 영영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예매를 했었고, 예매하는 것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예매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소문에, 너무 비싸져 버린 티켓 가격에 과연 그래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 원래 좀 삐딱한 구석이 있는 인간이라.... 너무 인기가 좋으면 그다지 구미가 당기질 않는가 보다.

어쨌든, 기획사의 문자메세지에도... 까페에서 예매를 하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도... 전혀 예매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후를 보냈는데, 나중에 동호회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었나 보다. 한 때 기획사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고 하니 말이다.

조금 전에 들어가 보니... 헉... 1층의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전멸! 도무지 잘 이해가 안간다. 오케스트라도 아닌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별로 좋은 자리고 아닌 자리들까지 그 가격에 구입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니... 한국의 클래식 인구가 이렇게나 많아졌는지는 미쳐 몰랐던 일이었거나, 경제가 오늘 갑자기 좋아졌거나... 그런 것인가 보다. 요즘 불황기가 맞기는 맞나? 

키신의 지난 번 공연이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동안 계속된 앵콜들, 커튼콜들이 하이라이트였었고... 그는 음반보다 공연장에서 더욱 빛을 내는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었다. 한동안 장안의 화제였었긴 했다. 그러나, 그 때의 그 기억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만원이 넘는 자리를 (B석은 6만원이긴 하지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놀랍다. 아무래도 불황은 일부에게만 느껴지는 것인가 보다.

음... 하여간, 올해의 키신 공연은 그냥 남들의 감상문이나 읽는 것으로 때워야 할 듯.

[책] 트와일라잇 시리즈

최근 몇 달간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을 전혀 쓰질 못했다. 별 감상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굳이 감상을 적을 만한 책들이 아니어선지 잘 모르겠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뭘 읽었었는지도 가물가물해서 적기가 더욱 어렵다.

영화를 보고 책이나 구해서 읽어야 겠다고 썼었는데, 책이 금방 손에 들어왔다. 4부작으로 되어 있는 모양인데, 번역본은 일단 3부까지 나와있고, 내가 어젯 밤에, 아니 정확히 오늘 새벽에 읽은 것은 영화로 만들어진 1부 트와일라잇이다. 지금은 좀 후회하고 있는 중인데... 그 책을 읽느라 오늘 아침에 잠깐 1시간동안만 눈을 붙이고 출근을 했다. 이제 그런 짓을 할 나이는 아닌데 말이다.

보통은 책이 영화보다 훨씬 좋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는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남자 주인공이 재벌2세에서 뱀파이어로 바뀌었을 뿐, 소설의 본질은 하이틴 로맨스 또는 미니시리즈인 듯. 영화는 워싱턴 주의 울창한 숲을 보여주는 맛이라도 있었지만, 소설에선 그런 묘사가 자세히 나와 있지도 않았던 것 같고... 옛날 브레드 피트가 나왔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디어를 따다가 10대 연애소설에 가져다 붙인 격이랄까.

그런데, 이런 류의 책은 가끔 세상이 복잡할 때 잡념 없애는데는 도움이 된다. 그래서...어찌되었건 난 2부와 3부도 읽어 보기로 했다. ㅎㅎㅎㅎ



어젠 졸려서 조금만 읽다가 자려고 했는데... 결국 2부를 다 읽고 잠이 들었다 ^^;;
2부는 1부보다 나은 것 같다. 일단 조금 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고, 작가의 에드워드와 뱀파이어들의 완벽한 외모에 대한 끝모를 찬양을 좀 덜했다는 점에서... 소설의 무대가 더 확장되었다는 점과 늑대 마을, 유럽의 뱀파이어 소굴 등의 이야기도 괜찮았다. 아주 창의적이진 않지만...;



The Draft of Midnight Sun from Meyer's website (http://www.stepheniemeyer.com):
http://www.stepheniemeyer.com/pdf/midnightsun_partial_draft4.pdf



3부까지는 한글판이라 하루 한권씩 읽었고.. 4권은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일단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미드나잇 썬을 읽었고... 손에 들어온 영어원판인 4권은 이번 설 연휴에 차타고 오가면서 다 읽었다. 결국 이 시리즈를 다 읽고야 말았는데...

이것 참.. TV연속극 보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끝까지 보기는 봐야 겠고, 그렇다고 소설이 깊이가 있거나 매우 새롭거나 하지도 않고.. 주인공의 외모는 마음에 드나, 성격은 참으로 맘에 안드는.....;; 그래도 계속 읽어야만 하는...;; 그래도 간만에 재미는 있었다^^

2009년 1월 6일 화요일

새해에는 안전제일

새해. 2일은 샌드위치 강제휴가일이었고 (유급연차를 소진하여 cost를 save하자는 의미인 듯..), 어제 오늘 이틀동안 출근을 하고 난 소감은.... 안전제일.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렇다고 치고.... 오늘은 경제위기와 별 상관없는 데에도 job security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 이야기를 들었다. 불과 1년여전에 모두들 놀라움과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이직을 했었던 분들인데 말이다. 새옹지마가 따로 없다. 뭐... 지금의 이 일들이 나중에는 또 새옹지마가 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좀 착잡하다. 

제목은 안전제일이라고 달기는 했지만... 인생이 그다지 "안전"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2009년. 흥미진진하고 다이내믹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진행이 될 지....

사이드바의 항목들이 사라지는 문제

어제부턴가... 사이드바에 넣어 놓은 최근글, 최근 덧글, 링크, 나눔배너에 해직교사관련 배너까지 갑자기 몽땅 사라져 버리는 일이 자꾸만 발생하고 있다. 공지사항이니 카테고리까지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아랫부분의 사이드바 항목들이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다른 것은 사이드바 관리에서 손쉽게 추가하면 되지만, 나눔배너와 해직교사배너는 다시 소스를 받아와서 태그를 붙여넣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번거롭다. 혹시나... 해직교사 배너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나 하는 공연한 의심의 눈길을 티스토리에 돌려 보기도 하고... 티스토리에 문의를 해볼까 하다가..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놔뒀다. 또 없어지면 그 땐 정말 물어봐야 겠다. ㅡㅡ;;;

2009년 1월 3일 토요일

[영화] 트와일라잇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당일 상영관을 찾아, 예매할인권을 이용하여 표를 구입. 신촌 메가박스로...



무서운 싸움 장면이 이어지자 도윤이가 엉엉 우는데, 지윤이가 하는 말.

"야, 저거 다 돈 벌자고 가짜로 하는 거야... 울지마."



이번엔 주인공인 벨라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고 남자 주인공인 에드워드가 말하자, 도윤이가 옆에서 하는 말.

"아무 생각이 없으니까 안 읽히는 거지...."



책이나 구해서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