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4일 수요일

풀턴 콜렉션의 악기들과 "Homage" by James Ehnes

Onyx에서 지른 씨디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착했다. 배송비도 생각보다 저렴했는데 말이다...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했을 수도 있긴 하지만 기다리지 못하고 지른 이 CD와 DVD는 매우 만족스럽다.

(사실 이 음반+DVD의 소개는 만술님의 블로그에서 보게 된 것이었는데, 보자마자 찾아 보고 별 다른 갈등이 없이 질러 버렸다. 그 후에 만술님이 풍월당에 입고된다는 답글을 주셨는데... 이미 해외에서 직접 질러 버린 후라서... 느릿한 아마존 등 해외 판매업체에게 많이 시달려 본 까닭에 괜히 해외에서 질렀다고 후회하고 있었는데, 일주일 정도만에 내 손에 들어 온 것이다. ^^)

CD에서는 9개의 바이올린으로 브루흐의 스카티시 환타지를 비교 연주한 트랙들이 꽤 흥미롭다. 1분정도 길이의 음악을 서로 다른 9개의 악기로 연주해서 각 악기의 느낌이 어떤지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집에 와서 DVD를 보고 있는 중... 100분정도 되는 DVD에서 에네스는 직접 악기에 대한 감상을 하나하나 이야기하고 그 악기를 연주한다. 이 많은 훌륭한 악기들을 연주할 수 있는 에네스는 스스로도 매우 행운아라고 이야기한다. 그가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로 연주하는 영상은 악기도 연주자도 매우 자세히 잡고 있어서 보고 있는 시청자의 만족도를 최대화한다.

그가 어떻게 풀턴을 알게되었는지, 또 Marsik Strad를 빌려서 8년째 쓰고 있는 사연도 이야기하는데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매우 운이 좋다는 생각도 들고..

Shapiro에 대하여 설명할 때, 악기가 Marsik보다는 좀 작아서 연주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갑자기 그 악기가 마구 탐나기도...^^;; 내 기억에는 그 악기가 풀턴이 처음으로 수집한 그 악기인 듯... (아래 내가 바친기에 썼던 글을 보니 이 기억이 맞는 듯^^)  그런데 이 1698년 피에트로 과르네리는 음색이 매우 따뜻하고 풍부한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물론 모든 악기들이 정말 환상적일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소리로 연주되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연주자도 훌륭하고...ㅠㅠ

그는 활도 멋진 것들을 쓰면서 연주를 했는데, 그것들은 모두 투르트와 페캇. 모두 풀턴의 콜렉션이고 여러 대의 활을 사용하였던 것 같다. 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르네리는 투르트와 스트라드와 페캇과 잘 맞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악기마다 여러가지 활을 시험해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아.. 투르트와 페캇이건, 과르네리와 스트라드건... 나는 그저 바라만 볼 뿐...ㅜㅜ;;

DVD에 Extra로 포함되어 있는 인터뷰들도 매우 흥미롭다. 에네스의 인터뷰들과 풀턴의 설명, 비교연주 등... 정말 돈 하나도 안아까운 CD와 DVD이다.

앨범 구입처는 http://www.onyxclassics.com/cddetail.php?CatalogueNumber=ONYX4038

Shapiro로 듣는 Wieniawski (arr. Fritz Kreisler)- Etude-Caprice Op. 18 No. 4 (유튜브에는 티저 동영상 이외에 이것도 벌써 올라와 있더라는..)

Homage의 티저 동영상



아래 글은 내가 재작년 초에 바친기에 올렸던 풀턴 콜렉션에 대한 정보...

아래에 있는 악기들 중 녹색으로 표시한 것들이 이번 앨범에 "출연"한 분들.... 그런데, 아래 리스트에 없는 악기들도 있다. 적어 보자면...

바이올린은 Antonio Stradivari, 1719 Duke of Alba 와 1733 Sasson도 연주되었고,  비올라는 아래의 과르네리 이외에 Gasparo Bertolotti (Gaspato da Salo) ca1560와 Giuseppe Guadagnini 1793 Rolla 도 연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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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웰백님이 올리신 Fulton씨(http://cafe.naver.com/violin79/17000). 그 분의 악기 목록을 Cozio.com에서 뽑아봤습니다. sheilascorner에 있는 악기들 보다 몇개 더 많더라구요^^ 첼로에 비올라... Fulton이라는 이름은 가끔 cozio에서 악기 검색하면 나와서 누군지 상당한 재력가로군.. 하고 생각했었었죠...  

 

http://www.cozio.com/Owner.aspx?id=152에 가셔서 ID를 클릭하시면 각각의 악기의 설명도 보실 수 있습니다^^


ID Maker  Type  Year  Name  Owned From  Owned In  Owned Till








2324 Guarneri, Pietro (of Mantua)  violin  1698 ex-Shapiro  1981 2002  
212 Stradivari, Antonio  violin  1709 La Pucelle; Virgin, Maiden     2002  
1291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3 Baron d'Assignies  1997     
254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4 Sinsheimer; General Kyd, Perlman  1994 2005  
667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5 Marsick     2002  
1471 Stradivari, Antonio  violin  1715 Baron Knoop; ex-Bevan  1992     
411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4 Haddock  1993 1998  
417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5 d'Egville  1998     
213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7 King Joseph     2002  
214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37 Stern; ex-Panette, ex-Balatre, ex-Alard  1994    2005
3016 Bergonzi, Carlo  violin  1740c  ex-Kreisler     2004  
256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42 Lord Wilton  1999     
447 Guarneri del Gesu`, Giuseppe  violin  1743 Carrodus     2003  








793 Guarneri, Andrea  viola  1676 Conte Vitale     2002  
278 Stradivari, Antonio  cello  1713 Bass of Spain; Adam  1999     
2864 Montagnana, Domenico  cello  1737 ex-George Gudgeon     2004  
1626 Guarneri, Pietro (of Venice)  cello  1739c  ex-Beatrice Harrison     2004  

요 아래 링크는 Fulton씨에 대한 약간의 백그라운드가 나와있는 셰일라스 코너 웹페이지입니다. 페이지 아래쪽에 풀턴씨에 대한 기사가 몇개 링크되어 있는데 재밌는 내용이 많습니다.... (단.. 영어라는것ㅡㅡ;;)..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가 어떻게 악기병 환자 (악기 중독자...)가 되어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떻게해서 처음에 집 값보다 더 비싼 Pietro Guarneri of Mantua를 사게되고.. 스트라드와 델제수들을 사들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구요.. 그래도 이 아저씨가 악기 사들이던 때는 악기값이 그나마.. 지금보다는 저렴한 편이었던 것 같더군요...

 

바이올린의 투자가치에 대한 이야기 끝에 풀턴은 악기를 모으는 것이 "투자"가 아니라 "순수한 소비"라고 하더군요.. 자신은 악기를 모으기만 할 뿐, 팔지 않기 때문에...ㅡㅡ;;

 

그는, 자신을 수백년을 살고 있는 이 악기들의 단지 본인의 인생만큼 (몇십년간)의 보관자일뿐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악기를 들고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을때, 비행기가 떨어져서 악기가 파괴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사고가 나면 본인도 죽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참 뒤에나 들더랍니다.. 진정한 악기애호가에요...^^

 

http://www.sheilascorner.com/collectordave.shtml

댓글 7개:

  1. 슈삐님처럼 악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보물 같은 음반인 듯합니다. 저 같이 악기에 취미 별로 없는 사람도 듣고 보면서 악기 공부 좀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니까요. 이 프로젝트가 그냥 전시성이 아니란 점은 영상물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정말 악기 하나하나를 찍을 때 그 카메라의 시선에서 악기에 대한 애정과 경이가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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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만술[ME] - 2009/01/15 09:44
    네 정말 받아서 듣고 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멋진 음반이더군요. 소개해주신 만술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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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하나 사봐야겠군요.. 풀튼 컬렉션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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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ViolinHolic - 2009/01/17 13:54
    지르세요~~ 온라인으로 사셔두 되구.. 풍월당에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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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Hommage와 풀턴 콜렉션에 대한 최근 기사. 음.. 그런데 제가 영국에서 배송을 받았었는데... 기사 말미에 영국에는 2월2일이 되어야 발매된다고 되어있군요..;;;;



    http://www.ft.com/cms/s/2/2b2679d2-e8db-11dd-a4d0-0000779fd2ac.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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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풀턴이 자신의 컬렉션 중에서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것이 1713년산 베이스 오브 스페인이라고 들었는데요...또한 만투아의 피에트로 과르네리 바이올린 샤피로(리틀 페트루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좋은 악기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구요...델제수보다 만투아의 피터 과르네리가 과르네리 최고 명기라는데에는 힐가문이 지적한바 있구요...소리는 델제수가 더 크고 강력한것같던데 이유를 아시는분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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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페트루스 - 2009/03/07 17:03
    힐이 그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아마도 아랫 부분을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And if we judge him purely for the craftsmanship point of view we should say that he surpassed all the others in his family, not exceeding Giuseppe del Gesu.

    ("The Violinmakers of Guarneri Family"에서 인용했습니다)



    이 부분이라면... craftsmanship에서는 피에트로가 과르네리가문에서는 가장 뛰어난 제작자라고 보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정교함이라던가 완벽함이라던가 하는 부분을 델제수의 특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들 하니... 그 부분에서는 피에트로가 뛰어나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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