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3일 금요일

세번째 앙상블 연습 2009년 1월 22일

두번째 연습을 하고 나서 생긴 자신감은, 며칠 전 동글맘님이 녹음 파일을 모두에게 배포하면서 산산히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나름 비브라토를 했으나, 전혀 풍부하지 않은 음색은 마치 코막힌 싸구려 오보에 소리 같았다. 게다가 그 불협화음이란... 막상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녹음을 듣고 보니 이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번째 연습날까지 연습시간은 전혀 생기지 않았고... 결국... 연습 전혀 안하고 세번째 모임에 가게 되었다. 장소는 시내 모 처의 대학. 신학교라서 작은 예배실에 피아노도 있고 이렇게 멋진 연습장소가 계속 마련이 되어 장소 고민은 일단 없으니 그것도 매우 행복한 일이긴 하다.

먹을 것에 집착하는 친구를 둔 덕에 일단 피자와 떡볶기 김밥 등으로 배를 채우고 시작. 흠... 그런데 도무지 발전이 없다. 우리 앙상블의 유일한 전공자, 경희씨가 결국은 피아노를 버리고... 지휘자 겸 선생님으로 나섰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연습 부족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멤버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퍼스트가 p 부분을 너무 작게 연주하면 - 다른 악기들이 그부분에서 그다지 작게 연주해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 멜로디가 실종되어 버린다는 지적.... 그냥 다음부터는 무조건 크게 하기로 ....ㅡㅡ;;

그 밖에 여러가지, 속도나 느낌 같은 것을 이야기했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벌써 10시.... 그다지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 집에는 가야 하고...

3월 뒤포르 자학당원들의 무관객 연주회에서 앙상블 말고도 각자 솔로곡을 준비해 가야 한다고 하는데, 세원씨와 나는 2중주를 할 만한 곡을 좀 찾아 보려고 했으나, 마땅한 곡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은 그냥 각자 솔로 곡을 준비하기로 했다. 사실 어느 곡을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쁜 음색을 낼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이다. 레슨시간에도 요즘은 선생님이 늘 예쁜 소리 내기와 비브라토를 지적하시곤 했는데 말이다. 사실 연주할 곡들의 악보는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얼마나 아름답게, 듣기 좋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이번 연습 후에는 영 마음이 편치가 않다. 문제는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는 느낌. 아직은 시간이 많이 있으니 기본기 연습을 더 충실히 하는 수 밖에..

우리 앙상블의 이름을 뭘로 할까 생각 중인데... 은하는 "카메라타 어쩌구" 라던가 "무지카 어쩌구.." 이런 라틴어식의 이름을 짓자고 한다. 나쁘지는 않은데... 연주회 전까지 이름은 그럴 듯하게 지어 놓아야 할 듯.

댓글 2개:

  1. 강하게 밀어붙이세요~!!!

    "슈삐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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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슈타이너 - 2009/02/01 08:22
    ㅎㅎㅎ 그러다가 퇴출당할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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