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8일 목요일

키신 열풍

일단 티켓 값을 보고, 이번 공연은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번은 키신의 첫 내한공연이라 그때 못 보면 영영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예매를 했었고, 예매하는 것도....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예매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소문에, 너무 비싸져 버린 티켓 가격에 과연 그래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 버렸다. 원래 좀 삐딱한 구석이 있는 인간이라.... 너무 인기가 좋으면 그다지 구미가 당기질 않는가 보다.

어쨌든, 기획사의 문자메세지에도... 까페에서 예매를 하려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도... 전혀 예매할 생각을 하지 않고 오후를 보냈는데, 나중에 동호회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었나 보다. 한 때 기획사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고 하니 말이다.

조금 전에 들어가 보니... 헉... 1층의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전멸! 도무지 잘 이해가 안간다. 오케스트라도 아닌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별로 좋은 자리고 아닌 자리들까지 그 가격에 구입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니... 한국의 클래식 인구가 이렇게나 많아졌는지는 미쳐 몰랐던 일이었거나, 경제가 오늘 갑자기 좋아졌거나... 그런 것인가 보다. 요즘 불황기가 맞기는 맞나? 

키신의 지난 번 공연이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동안 계속된 앵콜들, 커튼콜들이 하이라이트였었고... 그는 음반보다 공연장에서 더욱 빛을 내는 피아니스트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었다. 한동안 장안의 화제였었긴 했다. 그러나, 그 때의 그 기억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만원이 넘는 자리를 (B석은 6만원이긴 하지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놀랍다. 아무래도 불황은 일부에게만 느껴지는 것인가 보다.

음... 하여간, 올해의 키신 공연은 그냥 남들의 감상문이나 읽는 것으로 때워야 할 듯.

댓글 2개:

  1. 오.. 슈삐님이 키신 공연을 안가시다니 의외인걸요...



    전 어제 고민 고민 하다가..포기했는데요..^^;; 사실 수술중이라 직접 예매는 불가능하고 남한테 부탁하려 했는데...



    키신같은 공연은 뭐랄까..관객층이 클래식 인구라고 규정하기는 좀 힘든... 저번 공연에서도 보셨듯 뭐랄까... 약간 관객층이 평소와는 다르죠... 뭐 피아노 곡이 그만큼 사람들하고 친숙한 악기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전 어제 갑자기 공짜표가 생겨서 권혁주 바이올린 리사이틀에 다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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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iolinHolic - 2009/01/09 18:43
    사실, 안보기로 하고도 예매사이트에 가서 좌석 남은 걸 확인해 본 걸 보면... 좀 아쉽긴 한 것 같습니다. ^^;;

    권혁주 리사이틀 공짜표도 부럽군요^^ 공연 가시는 걸 보니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이시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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