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일 일요일

Chi Mei Collections

ABS plastic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대만의 기업, Chi Mei Corporation (奇美實業廠). 큰 기업이기는 하지만, 산업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인지 회사 자체가 대만인들이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올드 현악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Chi Mei"는 상당히 귀에 익은 이름일 것이다.


이 회사는 1960년에 설립되었는데, 창업자인 Wen-Long Shi (許文龍)는 본인 스스로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하고, 음악과 예술에 상당히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본인이 스스로 연주도 여러 번 하는 모양인데, 요요마와 듀엣을 하는 사진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는 현재는 회장직에서 물러나있지만 여전히 주요한 주주라고 한다. 그나저나 위키피디아와 관련된 자료에서 본 그의 정치 또는 역사관은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ㅡㅡ;;)

그는 1977년에 치메이 문화재단을 만들었고, 그 후에 병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치메이 Art Resource Center, 치메이 박물관을 설립하는 등 문화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92년에 설립한 치메이 박물관 (위 사진)은 입장료도 무료라고...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그 곳에는 악기 이외에도 조각과 회화작품을 포함하여 많은 예술품과 그 밖의 다른 소장품들 (옛 무기류, 자연사류)도 전시 중이라고 한다. 이 박물관은 대만 남부의 Tainan County에 있는 치메이 본사 건물 5층에서 8층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악기들은 6층에 있는 듯Tainan Science Park에도 지점이 있는데, 악기별로 뭐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치 않다.

원래 치메이 박물관의 악기 수집품의 대다수는 (당연하겠지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유명 현악기들이었으나, 점차로 다른 종류의 악기들도 많이 소장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1920년경의 미국산 자동피아노가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도 한다.


그건 그렇고, 치메이가 소장하고 있는 악기들을 좀 더 살펴보자. 치메이측의 설명에 따르면, 5대의 스트라디바리, "Ole Bull"을 비롯한 2대의 과르네리 델 제수, 니콜로 아마티, 슈타이너, 아마티, 로제리, 조셉 과르네리, 세라핀, 갈리아노, 과다니니 등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화려한 현악기 콜렉션이라고 할 만하다. 1996년에 포브스지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예술 수집품"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코지오에서 치메이의 콜렉션을 검색하면 모두 161대의 악기가 나온다. 스트라드만 첼로 2대 바이올린 4대로 모두 6대. 1730년 스트라디바리 첼로인 "Pawle"도 소장하고 있다.

이 악기들은 음악가들에게가 무료로 대여된다. 명기를 훌륭한 연주자들에게 사용하게 하여 좋은 음악을 하도록 하는 취지는 매우 당연하고도 옳은 일... 치메이 박물관에는 치메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고 하는 오케스트라도 있고 학생들을 위한 만돌린 오케스트라도 있다. 또 예술상을 만들어서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는 모양이다.

15대의 소장 명기에 대해 서술된 "Chi-Mei Collection of Fine Violins"이라는 책을 4000부 한정 발간한 적도 있다. 아마존에서 150불에 팔리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330불에도 팔리고...;; 풀사이즈의 악기 사진들과 자세한 부분 사진들이 실려 있는 모양이다. Shining Collection에 연락하면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하는데, 아마존보다 싸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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