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6일 토요일

묵주 소나타와 scordatura

비버의 묵주소나타는 스코르다투라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 귀로 듣는 것과 다를 수 있게 때문에, 이것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시각과 청각간의 계속적인 괴리를 발생시킨다. 예를 들면, A라고 쓰여져 있지만 그것은 B 또는 G, 또는 또 다른 소리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음표는 오선지 위의 F#이라고 되어 있지만, 그것은 한 옥타브 아래의 F일 수도 있다. 물론, 두 음 모두 다 전혀 F음과 비슷하지도 않은 소리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올라가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 내려가는 음일 수도 있거나, 올라가기 시작하다가 그 중간에 밑으로 뚝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11번 소나타에서처럼 가운데의 두 현이 사실 서로 엇갈려 있는 경우에는 오른쪽 현에 손가락이나 활을 대는 것 조차도 정신적으로 복잡한 체조를 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비버가 이 곡을 쓰기 위하여 얼마나 어려웠을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었을지 상상을 해보라!" - Walter Reiter

Tuning of the strings for Biber's Rosary Sonatas

Tuning of the strings for Biber's Rosary Sonatas


(그림 출처: http://www.jsbchorales.net/biber.shtml)

위에서 보듯이, 1번과 마지막 파사칼리아를 제외하고는 14개의 소나타 전부 스코르다투라가 사용되었다. 실제로, 예수의 생애의 신비스러움을 노래하고 있는 이 곡들은 색다른 조현법이 신비로운 느낌을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아래는 실제 현이 엇갈려 조현되어 있는 악기의 모습. 헤드 쪽 펙박스에서도 이 두 현은 서로 엇갈려 있을 것이다.
Image:Biber mysterien.jpg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모차르트의 신포티아 콘체르탄테에서 비올라도 가끔 scordatura로 연주되는데, 그 경우에는 피치를 반음 정도 올려서 약간 높게 조율하여 비올라의 음색을 더 밝고 두드러지게 하는 경우.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나 말러 교향곡 4번 2악장에서도 쓰인다. 18세기 이후 바이올린의 경우에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현대 음악에서는 종종 쓰이기도...

댓글 4개:

  1. ㅎㅎ...스코르다투라에 대한 글을 보니 갑자기 옛날에 있었던 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네요

    몇 년 전 오스트리아의 꽤 유명한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가 비버의 음악을 주제로 크레모나에서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교회에서 비버의 묵주 소나타를 듣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죠. 그런데..^^

    연주회 전에 청중들을 위해 스코르다투라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위의 사진처럼 상징적인

    십자가 형상의 현 세팅을 이번 연주회를 위해서 시도해보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바이올린을 번쩍 들어

    청중들에게 확인을 시켜주었습니다. 거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곧바로 연주가 시작되면서 튜닝을 시작했는데.... 몇 번 펙을 돌린 후 연주자가 갑자기 고개를 갸우뚱거리더군요. 몇 차례 그렇게 얼굴이 빨개진채 튜닝을 시도하다가 결국에는 바이올린을 어깨에서 내리면서

    하는 말....

    " 이상하게 튜닝이 않 되네요. 제 생각에는 십자 형상의 현 셋팅 떄문에 조현이 안되는 것 같네요. 분명 연주회 전 리허설 때는 잘 됐는데....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들어가서 십자 형상을 해제 시켜야 할 겉 같네요" =======33

    곤혹스러워하는 연주자와 달리 청중들은 이런 해프닝을 애교로 봐줬고 응원의 박수를 쳐줬죠.

    다른 청중들은 어떻게 느꼇는지 모르곘지만 십자가 형상을 해제해야 한다는 발언은

    교회안에서 묘한 뉘앙스로 울려퍼졌습니다. ^^

    다른 곡들도 멋있지만 저는 묵주 소나타의 제일 마지막 곡인 파사칼리아를 제일 좋아합니다.

    테크닉적으로는 아주 어려운 곡은 아니지만 종교적인 엄숙함이 느껴지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베이스 라인이 아주 매력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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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슈타이너 - 2008/02/16 18:40
    ㅎㅎ 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 그런데 정말 조율도 헷갈릴 것이고.. 연주할 때도 무지 헷갈리겠어요. 저도 파사칼리아 좋아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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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스코르다투라 기법을 사용해서 작곡을 하는게 어려운 것이지 연주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게 아닙니다.

    스코르다투라 기법의 악보를 보고 있는 연주자는 보통 바이올린 악보를 연주하듯이 운지를 하면 됩니다. 단 튜닝이 보통 바이올린과 다르게 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보면 이 기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해가 될 겁니다. 저도 실재로 실험을 해봤는데...

    무척 재미있더군요. 어떤 스코르다투라 악보로 연주해보면 연주되는 악기가 바이올린이 아니라 비올라나 비올라 다 모레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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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슈타이너 - 2008/02/16 19:20
    저라면.. 평소하던 대로 짚었는데 예상했던 소리가 안나오면 헷갈릴 것 같은데요^^ 비올라나 첼로도 헷갈리는 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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