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3일 월요일

[전시] 오르세 미술관展 (예술의 전당)

휴가 마지막날인 8월5일 일요일 가족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오르세 미술관전을 보기 위하여.

시내 곳곳에서 하는 많은 전시회들의 광고들을 보면서 이건 꼭 가야겠다라는 전시회가 몇 건이 있었는데, 사실 오르세전은 그 중의 하나는 아니었다. 이유는 이미 10년전 5월 파리에서 오르세미술관을 한번 훑어 보았었기 때문. 그 당시에 갔던 미술관, 박물관 중에서 오르세는 가장 내 맘에 들었던 곳이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다. 오르세의 그림을 몇 점 서울로 가져와서 보여 준다고 해도,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날까 싶었었다.

그런데, 그 때 같이 파리에 갔던 남편은 바로 그 오르세의 문 앞에 앉아 문 앞 광장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꼬마들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며 노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에게 혼자 오르세를 보고 나오라고 이야기 했었다. 들어가서 수 많은 명작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그림들을 포기하고 문간에 앉아 있다 갈 수가 있단 말인지... 내가 두고두고 그 때의 일을 이야기했던 지라, 아마 남편의 입장에서는 오르세의 그림들을 한 번 봐야 겠다는 안타까움이 스스로에게도 생겨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래서 남편이 먼저 가자고 이야기 했다.

일요일이라, 나름대로 긴 줄을 서서 들어 갔다. 사람들도 많았고, 특히 설명을 해주는 그림 앞에서는 도저히 그 근처에도 갈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었다. 이어폰으로 몇 몇 유명한 그림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들을 구경했다. 전에 초현실주의 르네 마그리뜨 전에서도 느꼈지만, 좀 유명한 전시회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꼼꼼히 구경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에 치이고, 밀리고....

그래도 그림들은 아름다왔다. 도록도 한 권 구입.. 한국전을 위한 도록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값이 비싸지는 않은 듯 했다. 그림 작품 수가 별로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지만, 아이들이 있어서... 더 많은 그림을 시간을 더 들여서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했다.

이런 그림들을 상설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프랑스, 영국, 미국, 이태리 처럼, 도시 곳곳에 박물관이 있고, 그 곳에 아름다운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도시... 그래도 지난 1-20년간을 돌이켜 보면, 문화의 인프라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이니... 곧 그런 공간들이 많이 생겨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아래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들. 전시가 끝나고 홈페이지 문 닫으면, 사진도 짤리려나...

 상당히 맘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아이를 보는 엄마와 요람, 요람속의 아기의 구조가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만종. 그림은 작은데 사람은 많아서, 자세히 보는 것이 불가능했다.
19세기 파리 예술가들의 생활이 느껴져서 좋았던 그림.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역시 맘에 들었던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그린 그림.
고전적인 그림처럼 보이는 그림.

전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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