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3일 월요일

[공연]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2007.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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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니까, 가능하면 아이들이 볼 수 있는 공연들을 좀 보러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띈 것은 예당에서 매년하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도윤이도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는 가족공연. 일단 4자리를 예매했다.

8월4일 토요일 5시30분 공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은 가본 적이 없었다. 오페라 하우스는 간혹 가봤고, 콘서트홀이야 뻔질나게 드나들었지만, 토월극장은 어느정도의 규모인지 몰랐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가족오페라라는 이 공연에 딱 알맞은 적당한 크기의 홀이 었다. 가보고 나니, 너무 심하게 앞자리로 예매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아이들을 맨 앞에 나란히 앉히고, 우리는 두번째 줄에 앉았다.

정식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라기 보다는, 아이들을 위하여, 훨씬 재미있게 꾸미고, 복장도 아이들이 즐겁도록 밝은 옷을 입은.. 수정된 마술피리였는데, 공연을 보면서, 사실 모차르트 시대의 마술피리 공연도 이러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징슈펠로서,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밝은 내용의 마술피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면 즐기게 하려는 것이 원래 모차르트의 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적인 측면에서 이러저러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쓰는 것은 이 공연에는 정말 걸맞지 않은 리뷰가 될 것이지만, 딱 하나는 세명의 소년의 역할을 실제로 보이소프라노가 했었으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라는 점이다. 지혜의 세계로의 인도자 역할을 맡고 있는 세 명의 소년은 세명의 '아가씨들'이 맡아 노래를 했는데, 확실한 느낌이 살지 않았다. 그 유명한 밤의 여왕의 아리아도 조금 아쉬웠지만.. 통과..

지윤이 도윤이는 이 공연을 보고 와서 자기들끼리 오페라를 흉내내며 놀았다. 공연이 재미있기는 했던 모양이다. 특히 파파게노와 파파게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파파게나가 할머니 복장을 하고 엉덩이를 흔들며 추던 춤을 흉내낸다.

나는 집에 돌아와 마술피리 DVD를 걸고 다시 한번 보았다. 좀 잔인한 비교감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공연에서의 즐거운 느낌에, 내가 생각하던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음악(!)을 더해 보고 싶었다. 그냥 DVD만 볼 때 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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