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9일 목요일

철원에서 주말보내기

지난번 강화도 펜션여행에 이어, 이번에는 철원의 펜션을 예약했다. 웹사이트로 보니 한탄강 근처의 꽤 괜찮아 보이는 펜션이다. 토요일 점심때 서울을 출발해서 별로 많이 밀리지 않고 철원에 도착했다. 서울로 돌아 올 때도 별로 밀리지 않았는데, 이번 주말은 연휴가 아니어서 그런대로 다닐만 한 것 같다.

펜션은 강화도에서 갔었던 곳들 보다는 좀 낡아 보였는데, 그 동네에 군부대가 많아서 면회 손님들도 많고, 한탄강 래프팅 손님들도 많은 것 같다. 이번 주에는 우리처럼 가족단위 손님들도 꽤 많은 모양이었다. 꽤 넓은 운동장이 있고, 4륜오토바이 코스도 있고, 상추밭도 있고... 바로 옆 한탄강에서는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곳도 보였다 (거기서 번지점프 하는 사람들을 2명 봤는데.... 도무지 저걸 왜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짐만 내려 놓고는 근처의 직탕폭포로 걸어 갔다. 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마치 한여름처럼 더워서 래프팅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직탕폭포 아래 쪽의 한탄강.


골뱅이를 잡는 아이들과 남편 뒤로 직탕폭포가 보인다. 처음에는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둑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자연폭포였다. 이 곳 한탄강 계곡의 바위들은 온통 현무암이었다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 날씨가 몹씨 더웠는데도 물은 얼음장처럼 차서 나는 오랫동안 발을 담그고 싶지도 않았었는데, 아이들은 계속 물 속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저녁은 역시 바베큐. 펜션에서의 저녁은 항상 바베큐가 되는 것인가 보다. 우리집 뿐만 아니라 다른 집 사람들도 다들 바베큐...

운동장에서 사방치기에, 땅따먹기에, 공놀이를 하다가... 문을 열어 놓아서 인지 잔뜩 들어와 버린 파리들과 씨름을 하다가 잠이 들고...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또 공놀이... 뒷편으로 보이는 건물의 2층에 우리가 묵었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지붕 위의 풀밭에 바베큐 그릴과 식탁이 있다.


펜션을 나와서, 고석정을 보려다가...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민통선 안쪽의 땅굴을 구경하러 나섰다. 민통선을 넘어 가기 때문에, 차를 마음대로 몰고 다닐 수도, 사진을 아무데서나 찍을 수도 없다고 한다. 제2땅굴 바로 앞에서만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고, 차는 앞에서 인도하는 차량을 쫓아서 움직여야만 한다.

앞 차량을 따라서 차를 타고 한바퀴를 돌았다. 확실히 사람들의 발길이 덜 닿는 지역이라서 풍경도 좀 다르게 보였다. 계속 군부대와 군인들의 모습이 보였고... 그런데, 나이들어서 군인들을 보니... 어찌 다들 어려 보이는지... 생각해보니 다들 20대 초반일테니 그럴만도 하다. 논에는 백로들도 참 많고...

전망대에서 철조망 안쪽의 DMZ를 바라 보았는데, 낮은 구릉이 꽤 넓게 북한땅까지 펼쳐져 있고 군데 군데 나무들이 작은 숲들을 이루고 있었다. 나무들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힘든 산에만 그렇게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멈추면, 저렇게 평지나 구릉에서도 숲이 되는 구나... 싶었다. 그 곳에는 철새들과 야생동물들도 많을 것이라고는 하는데... 잘 보이지는 않았다.

다시 민통선 밖으로 빠져 나오는 길에 옛 철원 시가지를 거치게 되었다. 꽤 넓은 평야지대에 논이 펼쳐져 있었는데, 군데 군데 울타리와 안내문들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울타리 쳐진 곳들은 전쟁 전 철원 시내에 있었던 주요 건물들의 터. 전쟁이 지나고... 또 50여년의 세월 속에서 몇몇 건물들은 앙상한 골격만, 또 어떤 건물들은 아예 흔적도 남지 않게 되었나 보다. 학교, 경찰서, 은행.... 많은 사람들이 살던 그 곳은 이제 신분증을 맡기고 "견학"가야 하는, 군인들 이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다.


유명한 노동당사는 민통선의 바로 바깥 쪽에 있었다. 붕괴의 위험이 있어서인지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 건물 겉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쇠파이프들로 지지대를 설치해 놓았다. 건물의 크기만 보아도 전쟁 전에 이 지역이 얼마나 번화한 곳이었던가를 알 수 있다.

오는 길에 포천에서 이동갈비를 먹었다. 요즘은 소고기를 먹어도 옛날만큼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데, 아무래도 요즘의 상황이 부담이 되나 보다... 나도 채식주의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닐까...ㅡㅡ;;

워낙 짧은 여행이고, 그다지 빨리 빨리 움직여 돌아 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많이 본 것은 없지만, 그래도 자주 가보지 못하던 북쪽 여행이라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더 북쪽으로 가볼까...? 개성이나... 금강산이나... ;;;

2008년 5월 28일 수요일

[영화]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탈해골의 왕국

Image:Kingdomofthecrystalskull.jpg

[아래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서 1박2일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해외로부터 cost saving 목표가 주어지면서 취소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단체로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는데... 마침 인디아나존스 4편을 본다고 하길래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5월 23일, 개봉일 바로 다음날이다.

옛날... 레이더스를 보고는 감동, 감동하여 '인디'의 팬이 되어 버렸던 내 또래들에게는 인디아나 존스는 정말 '추억'의 영화이다. 마지막 3편이 나온 후에 후속편을 기대했었지만, 영화 대신에 게임이 나와 밤새우면서 게임을 했던 기억도 나고.... (수업 빼먹고 게임에 몰두하던 대학시절의 즐거움 (악몽?)이 불현듯 생각나는군...;)

이번 4편에서도 조금씩 나오던, 레이더스에서 시작되었던 멋진 음악과.... 마지막 3편에서 잠깐 얼굴을 보여 주었던 리버 피닉스도 영화 자체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었었던 바로 그 영화. (리버피닉스가 살아 있었다면 젊은 인디가 주인공인 후속편이 만들어 졌을지도...ㅠㅠ)

오랫만의 극장 나들이였는데, 요즘 극장은 정말 쾌적하게 잘 꾸며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석도 넓고. 예당콘서트홀이나 기타 다른 연주회장 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다. 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좌석은 반도 차지 않았다.

이번 4편은 여러모로 보나 전작들에 대한 오마쥬가 가장 큰 목적이 아니었나 싶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들이 여기 저기에 배치되어서 나처럼 옛날의 그 "인디"를 못 잊는 관객들에게 상당한 잔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나니 과연 이 영화가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일단.... 아무리 열심히 트레이닝을 해서 꽤 멋진 액션들을 보여 주긴 했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해리슨 포드의 나이에서 오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영화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카렌 알렌도 레이더스에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추억의 인물이지만,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글쎄다. 이건 결국 "실버"영화였던가... 라는 느낌이 드는 엔딩도 조금 의외이다.

두번째는 소재.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대의 유물을 쫓아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크리스탈해골이 외계인의 존재로 연결되는 부분은 현실감 (하긴... 여기서 웬 '현실'을 찾나...;;)이 좀 떨어진다. 처음에 로스웰이라고 쓰여진 상자를 찾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결국 마지막에 등장하는 외계인의 "실물"은 이건 인디시리즈가 아니라 스티븐 시필버그의 ET에 대한 오마쥬이던가... 라는 생각마저도 들게 한다.

세번째는 참신함의 부재.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면 할 말이 없지만, 영화의 구석구석에서 그다지 새로운 부분을 찾기가 어려웠다. 액션이나 추격씬은 물론이고, 군대개미떼들의 등장도 역시 전편의 이러저러한 "떼"의 등장과 유사.

새로운 캐릭터이자, 이번 편에서 인디의 메이트가 되는 인물은 트랜스포머의 히어로였던 샤이아 라보프. 호감은 가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해리슨 포드나 리버 피닉스의 카리스마와는 좀 거리가 먼 인물이라서 보는 내내, "재미는 있지만 역시 리버가 생각나..."라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시대적인 배경이 50년대로 점프했다는 점도 1930년대를 배경으로 했던 전편들과 다른 점. 그래서 독일군 대신에 소련군이 나오게 되는데, 초반부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의 자막은 정말 썰렁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번역자의 의도가 어떤 것이 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대사는 I like Ike.였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장면들은, 인디가 핵실험이 일어나는 미국의 모델 마을에서 냉장고에 들어가 탈출하는 장면. 여기서도 역시 "현실성"을 찾는 다는 것 자체는 말이 안되는 일이겠지만. 하늘로 솟아 오르는 버섯구름을 바라보고 있는 인디의 모습은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묘하게 흥미로왔다. 비슷한 장면이 마지막에도 등장하는데, 외계인이 유적을 파괴하고 지구를 떠나는 장면이 그것이다. 주인공들이 바로 옆의 바위 위에서 지켜보는 부분은 역시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바로 인디아나 존스이기 때문에 즐거운 장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부분들의 비현실성이 이 시리즈물에 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관객들에게 과연 호소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같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그저 그랬다". 극장을 빠져 나오면서 들려왔던 다른 관객들의 평도 "그저 그랬"었고...

마지막으로.... 3편에서 출연했던, 살아 있다면 이제 거의 마흔이 되었을 리버를 추억하며 그의 사진 두 장...

Image:Indiana Jones and the Cross of Coronado.jpg

2008년 5월 27일 화요일

[공연] 지기스발트 쿠이켄과 라 프티트 방드 2008년 5월 21일





2008년 5월 21일 오후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이 공연은 쿠이켄 (또는 카위컨)과 라 프티트 방드의 공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의 한국 데뷔무대이기 때문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예당을 찾았다. 예당에는 생각보다는 관객 수가 많지 않았다.

쿠이켄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를 목에 걸고 무대로 나와 약간 구부정한 자세로 바로 바흐의 무반조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첼로라는 악기는 커도 안고 연주해야 하지만 저렇게 좀 작게 만들어져도 안는 것같은 자세로 연주해야 하나 보다. 동영상이나 오디오 파일로 들어봤던 악기의 소리와 예당 콘서트홀에서 들리는 소리는 비슷하기는 했지만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매끈하고 반지르르한 모던 악기의 소리도 아니고, 저음이 풍부한 첼로의 소리도 아닌 낯선 느낌의 바흐가 연주되고 있었는데, 보잉이나 운지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살짝 불편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괜찮은 느낌이었다. 보면서.... 아 나도 첼로를 연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어지는 비발디의 리코더 협주곡 홍방울새는 페터 판 하이겐이 협연자로 등장했는데, 워낙 곡이 즐겁고 발랄한 것이어서도 그렇지만, 가장 열렬한 반응을 얻어 낸 연주였다. 특히 2악장에서 리코더와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가 이중주를 연주할 때의 앙상블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다. 쿠이켄의 다 스팔라도 바흐 연주때 보다는 훨씬 더 안정된 모습으로 독특한 그만의 음색을 맘껏 들려 주기 시작했었다. 하이겐은 바흐의 리체르카레 이후에 소프라니노 리코더를 들고 나왔는데, 큰 몸집에 그렇게 작은 악기를 들고 마치 작은 새가 지저귀는 것 같은 소리의 연주를 하고 있는 모습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하프시코드를 담당하고 있던 젊은 청년은 하이겐의 연주 사이에 바흐의 음악의 헌정 중 3성 리체르카레를 연주했는데, 예상 외로 매우 깔끔, 말끔한 연주였다. 그는 연주가 끝나면 얼른 뒤로 들어가 다른 단원들 옆에서서 인사를 하곤 했는데 매우 예의바른 젊은이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

1부의 마지막은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이었는데, 관은 없이 현만으로 연주되었다. 원래 오리지널 스코어가 현악기만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현악기로 연주되는 곡은 정말 기름끼가 쫙 빠진 듯한 소박한 아름다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언젠가 같이 앙상블을 할 멤버들을 만나면 이 곡을 스트링버전으로 연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2부는 비발디의 사계. 솔리스트, 바이올린 2, 비올라,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 하프시코드. 6명의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사계는 기존의 연주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그것을 의도한 것이겠지만... 좋게 말하자면 소박하고 투명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딘가 힘이 좀 빠진 듯한 면도 없지 않았다. "봄"을 연주할 때에는 무척 어울리는 음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는 어쩐지 좀 약하게 느껴지는 연주였다. 지기스발트 쿠이켄의 큰딸인 사라 쿠이켄은 1부 마지막곡에서 합류하여 2부의 사계에서는 내내 솔리스트로 연주했는데, 뛰어난 솔리스트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도 느껴지지는 않았고...

내 자리는 1층의 뒷편이어서 악기 상태가 좋지 않으면 감상에 좀 지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큰 홀임에도 불구하고 음향의 상태는 좋았다. 다만 뒤쪽이어서 그런지 주변의 관객들의 태도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나가고 들어오고, 떠들고...ㅡㅡ;;)

악기의 배치도 조금 독특했는데, 객석에서 바라 볼 때 무대의 오른쪽부터 고음의 악기가 배치되어 왼쪽에 비올론첼로 다 스팔라가 있었다. 그 반대 방향으로 배치되는 것이 보통이라서 이유가 궁금했는데 알아 내지는 못했다. (혹시 쿠이켄이 리더이기 때문에 그가 왼쪽에 서게 된 것일까?)

또 한 가지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이올리니스트 중 일본분의 자세인데, 악기를 완전히 어깨에 들쳐 맨 (?) 듯한 모습이었다. 보통 모던 악기라면 턱받침이 있는 자리 또는 많이 가봐야 테일피스 위에 턱이 오는 것이 보통이고, 바로크 바이올린의 경우에도 대부분 그 위치가 얼굴 밑에 오게 되는데 그분의 경우에는 악기의 트레블쪽으로, 그러니까 왼쪽 어깨에 악기가 거의 다 올라간 것 같은 상태로 연주를 하고 있었다. 들려오는 연주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나는 그분의 그 자세에서 활이 움직이는 모습이 매우 신기하게 보였다..ㅡㅡ;

사실 이번 공연은 매우 독특한 것이었는데, 새로운 (?) 고악기도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익숙한 곡들은 상당히 색다르게 연주했기 때문이다. 쿠이켄의 음악적인 탐구에 같이 동참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런 연주가 과연 대중적인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 그런 점에서 공연 이후에 여기 저기에서 발견한 매우 호의적인 감상평들은 다소 의외였다. 고음악애호가라고 하여도 쿠이켄의 '실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다. 어쩌면 꽤 많은 사람들이 기존 방식의 연주에 식상하여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웰빙'의 흐름이 음악감상에도 접목되어 기름빠진 연주에 환호성을 올렸는지도...^^ (어쨌건 나는 이 연주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다. 이번 공연의 연주 자체는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프로그램

J.S. Bach : Suite No. 1 in G major for Violoncello Solo, BWV 1007 (Solo : Sigiswald Kuijken, violoncello da spalla)
A. Vivaldi : Concerto for recorder in D major, RV 428, "Il Gardellino" (Solo: Peter Van Heyghen, recorder)
J.S. Bach : Ricercar a 3, Musikalisches Opfer, BWV 1079 (Solo : Benjamin Alard, harpsichord)
A. Vivaldi : Concerto for flautino in C major, RV444 (Solo : Peter Van Heyghen, flautino)
J.S. Bach :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version for strings)

Intermission

A. Vivaldi : Four Seasons (Solo : Sara Kuijken, violin )
Concerto in E major, Op.8 No.1 "La Primavera"
Concerto in g minor, Op.8 No.2 "L'Estate"
Concerto in F Major, Op.8 No.3 "L'autumno"
Concerto in f minor, Op.8 No.4 "LInvierno"

라 프티드 방드의 홈페이지: (위 사진들의 출처)
http://www.lapetitebande.be/ 

쿠이켄이 연주하는 악기를 만든 드미트리 바디아로프의 홈페이지: (그가 직접 자신의 악기를 연주하는 동영상은 유튜브에 상당히 많다)
http://violadabraccio.com/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책] 베네치아에서 비발디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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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 :
정태남 저
출판사 : 한길사
출판일 : 2003-03-25
분량 : 334페이지
ISBN : 8935654582

단순히 어디가면 무엇을 볼 수 있고, 어떤 것들이 있고를 적은 여행기 보다는 이탈리아의 주요도시들을 음악이라는 소재로 엮어가면서 적은 여행기.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지 않는가. 건축가인 저자의 풍부한 음악지식과 그가 오랫동안 살아온 이 나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등 내가 다녀봤던 도시들은 옛 여행의 추억에 빠지게 하고... 가보지 못한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가보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여행기를 통한 최고 수준의 대리만족을 얻기에도 매우 적절한 책이다.

2008년 5월 16일 금요일

우쿨렐레 구입!

전부터 사고 싶었던 우쿨렐레를 한 대 구입했다.

어제 배달 온 악기를 보고 우리 남편왈...
"이젠 정말 별걸 다 사는구나"
"....."

원래는 크기가 작은 소프라노를 사고 싶었는데, 픽업이 달려 있다는 말에 그냥 테너 우쿨렐레를 사고 말았다. 코드 잡는 것은 악기가 작고 현도 4현이라 별로 어렵지는 않다. 기타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바로 연주가 가능할 정도. 남편은 내가 기껏 조율해 놓고 코드표 보면서 버벅거리자 바로 뺏어서 대충 연주를 하더라는...;;

지금은 옆에서 우리 딸도 C, F 코드 정도만 들어가는 동요를 반주를 넣어 보고 있다. 손이 작은 아이들도 쉽게 반주가 되는 좋은 악기이다. ^^

피아노 위에서 라라가 새로온 우케를 바라보고 있다. 알러지때문에 며칠 전에 털을 깎았더니 가분수 냥이가 되어 버렸다...;;;


2008년 5월 14일 수요일

"Love You Forever"

단순하지만 감동적인....
세상 모든 부모들과, 세상 모든 아기들에게...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나의 딸들에게....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baby you'll be."

"I'll love you forever,
I'll like you for always,
as long as I'm living
my mommy you'll be."




이 책을 쓴 Robert Munsch가 읽어 주는 동화... 그리고 노래.
http://www.robertmunsch.com/playstory.cfm?bookid=40


마지막에 책을 읽던 사람들이 어머니의 날을 맞아 한 마디씩 나눈다.

2008년 5월 13일 화요일

[책] 소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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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다이엘 페나크 저/ 이정임 역
출판사명 : 문학과지성사
발행연도 : 2004년 04월 20일
정가 : 6,000
240 (페이지)
ISBN : 8932014965

프랑스에서 현직교사로 일하는 작가 다이엘 페나크의 에세이. 우리에게,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읽기 또는 독서란 어떤 것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어릴 적 다락방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었던 그 즐거움, 곰팡내나는 오래된 책장을 뒤지며 책을 뽑아들던 설레임, 시험 전 날까지 책상 아래 책을 숨겨 놓고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소설의 재미, 커다란 우주를 옮겨 놓은 것처럼 느껴지던 도서관의 서가.... 논술을 위해, 독후감 숙제를 위해, 시험을 보기 위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이런 기억들을 가지게 될까....

2008년 5월 12일 월요일

어린이날 연휴의 강화도/석모도 여행

5월에는 연휴가 2번이나 있는데에다가, 어린이날 연휴는 사실 노동절과 징검다리 연휴도 되어서 2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5일이나 쉴 수 있는 그야말로 황금연휴였다. 1, 2일까지 붙여서 놀러가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있어서 2박3일로 여행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 보았는데, 강화도로 펜션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찾아간 강화도. 지윤이가 가보고 싶다는 다락방이 있는 펜션은 강화도 서쪽 해안가에 있었다. 앞마당에 그네가 두 종류나 있는 아늑한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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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서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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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갯벌 센터가 있는 바닷가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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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바닷가를 산책하고 나서 (본의 아니게) 돼지고기 바베큐를 해먹었다. 사실은 근처의 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예약손님만 받는다기에.... 근처 가게에서 고기를 사다가 펜션의 발코니에 있는 바베큐 그릴에서 나름대로 즐거운 요리를 해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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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먹으니 온동네의 나방들이 불빛을 따라 날아 왔는데, 아이들은 나방이 무섭고 징그럽다고 한바탕 난리를 치고... 그 와중에 발견한 마치 연두색 모시저고리를 입은 듯한 나방! 저렇게 예쁜 나방은 처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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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간이 골프연습장앞에서 발견한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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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엔 석모도로 출발. 갈매기가 따라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배에 차를 싣고 따라오는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던져 주면서 약 15분정도 가니 석모도 였다. 배는 1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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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바닷가에서 조개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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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돌도 줍고, 조개도 줍고... 바다에 돌을 던져 수제비뜨기 놀이도 했다. 우리 식구들이 수제비뜨기 놀이를 시작하자, 바닷가에 놀러온 내외국인, 남녀노소.... 모두 갑자기 수제비뜨기 열풍..;;;

펜션으로 오는 길에 예쁜 찻집이 있길래 들러 차를 한 잔씩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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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의 펜션은 새로 지은 집인지 아주 깨끗하고 널찍하고.... 시설도 더 좋았고.. 바로 바닷가여서 경치도 아름다왔다. 그런데, 저녁무렵부터는 비가 너무나 거세어 지는 바람에 밖에 나가거나 밖에서 바베큐를 해먹을 수는 없었다. 집 안에서 저녁을 해먹었는데.... 밤새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더구나 그 전날 보령에서 해일이 일어 사람들이 쓸려갔다는 뉴스를 들으니... 더욱...;;

마지막날엔 석모도의 보문사를 찾아갔다. 다행히 날씨는 아주 좋아졌고... 석모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보이는 바닷가 경치도 너무나 아름다왔다. 보문사에서 기왓장에 가족들 소원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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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을 보기 위하여 108계단을 올랐다.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바다는 정말 시원하고 아름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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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횟집에 들러 회를 먹고... 횟집 앞의 고릴라 인형과 함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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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갈매기들.... 횟집앞에서 남는 생선들을 기다리던 수많은 갈매기들... 갈매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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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 오는 길엔 차가 많이 밀렸다.... 하지만, 4일 일하면 또 연휴이니 5월은 즐겁다.

2008년 5월 9일 금요일

[공연]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 Series 3 concert "사랑과 열정" 2008년 5월8일

실내악 페스티벌 공연 중 어느 것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슈클에서 초대권을 준다는 게시글이 떴다. 11일은 연휴라 어렵고, 8일이 마침 어버이날이고 하니 엄마와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얼른 신청을 했다.

당일.. 그런데, 회사에서 6시반에 컨퍼런스콜이 잡혀 버렸다... 7시에 끝나면 10분-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콜이 6시50분으로 연기되어 버리는게 아닌가.... 결국은 6시50분에 회사를 나서서 휴대폰으로 콜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주 빨리 통화가 끝나서 세종문화회관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콜이 끝났다 ^^ 부지런한 엄마는 이미 공연장에 도착하셔서 표도 찾아 놓으셨고...^^

"사랑과 열정"이라는 부제가 달린 공연에는 정말 많은, 다양한 연주자들이 무대에 섰다.

프로그램


첫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연탄곡. 옆자리에 아이들과 그 엄마들이 자꾸 떠드는 바람에 불행히 곡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두 연주자의 앙상블이 잘 되고 있지 않은 듯 했고... 피아노의 음색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어서 나온 이자벨 모레티는 화려한 검은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 하프 독주를 감상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타연주로 유명한 알베니스의 곡을 하프로 들으니 나름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프라작 콰르텟의 야나체크 "비밀편지". 음반으로 느끼기 어려운 보는 재미 (특히 첼로 연주자.. )를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첫 악장이 원래 비올라 다모레로 연주되어야 한다는데, 비올라로 연주되는 것을 들으면서... 과연 비올라다모레라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궁금해졌다. 듣기 쉽지 않은 곡을,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 주듯이 박진감 넘치는 연주를 보여 주었다.

인터미션 후에 옆 좌석의 아이들이 늦도록 들어 오지 않기에 혹시나 집에 간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결국은 들어왔다..ㅡㅡ;; 하지만, 처음처럼 많이 방해가 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시 그 멋진 의상을 입고 나온 이자벨 모레티의 하프독주는 알베니스의 곡 보다 더 멋지게 들렸다.

김대진씨와 여러 연주자들이 같이 들려 준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늘 호흡을 맞추는 사람들이 아닌데 어떻게 앙상블을 잘 이루어 나갈 수 있을까 신기해 하면서 들었다. 과문한 나의 귀에는 각 악기들의 연주는 좋았지만, 곡의 다이내믹이 완전히 뚜렷하게 들리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곡....

그냥 지하철 타고 가시겠다는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 오는 봄 밤도 좋았고.... '실내악'의 정갈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초대해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2008년 5월 7일 수요일

[공연] 뮤지컬 소리도둑 2008.4.26 (토)

조금 늦은 후기. 5월에 가족들과 다 같이 볼만한 공연을 찾다가... 5월초는 시간이나 좌석이 마땅치 않아 4월 마지막 주말에 본 공연이다.



남경주, 최정원, 박도연 등 유명한 배우들이 나온다고 하여 일단 예매했다. 주인공 아침이 역을 맡은 박도연양은 지난 번 애니 공연에서도 만났던 꼬마. 목소리가 아름다운 노래 잘하는 아이이다.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에 소리도둑이 무슨 내용일 것 같냐고 아이들에게 질문했더니, 지윤이는 어느 마을에 도둑이 와서 소리를 다 훔쳐가는 내용일 것이라고 한다. 소리가 나지 않는데 어떻게 뮤지컬이 되겠냐고 했더니.. 좀 고민이 되는 눈치였다. 도윤이는 예전에 읽었던 동화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떡을 하나 놓고 옥신각신하다가 먼저 말을 하는 사람이 떡을 포기하는 것으로 하고 있었는데, 도둑이 들어서 물건을 다 훔쳐 가도록 서로 눈치만 보며 소리도 못지르다가 결국 할머니가 "도둑이야"하고.. 도둑은 다 훔쳐서 도망갔다는 이야기.

뮤지컬의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었지만, 아이들은 꽤 흥미진진하게 관람했다.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는 역시 바보 치린이였던 모양이다. 집에 와서도 한동안 아이들은 치린이 흉내를 내면서 놀았다. (사실 더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이 집에 와서 모든 대화를 마치 뮤지컬처럼 노래로 만들어 부르더라는 것이다.) 클래식 공연도 이렇게 재밌게 봐주면 좋을 텐데... 그건 쉽지 않겠지...

창작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보았는데, 원래는 Amy라는 비슷한 내용의 호주 영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원래 영화를 못봐서 줄거리가 얼마나 비슷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토리를 빌려왔어도 뮤지컬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예술로 재탄생한 것이 창작뮤지컬이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침이가 처음 노래를 부르게 되는 장면. 뮤지컬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노래.


마지막 인사 장면. 이 뮤지컬은 마지막에 아주 조용하게 끝나서인지 극이 끝나고 난 후에 등장인물들이 모두 나와서 지금까지 나온 주요 노래와 장면들을 간략하게 보여 준다. 요점정리판이라고나 할까.... 관객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는 방법 (인 것 같기는 한데, 마지막 요점정리를 봐야 극이 정리되는 걸 보니... 원래 아주 짜임새 있는 전개는 아니었나 보다..;;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감동적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살짝 설득력이 부족했다. 아침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과정, 엄마가 노래를 하게되는 과정, 그리고 아빠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이 너무 두리뭉실 넘어간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멜로디로 가득 차있는 뮤지컬이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좋은 작품. 아기자기한 무대 디자인과 소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관객을 사로잡는 아침이 박도연양의 노래도 물론 훌륭했다.
 
사진 및 포스터의 출처: http://www.soridoduk.com/

2008년 5월 6일 화요일

[책] 박사가 사랑한 수식

책 내용이 상당히 독특해 보여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광고에 나와 있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었다. 처음엔 사고로 기억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해 보였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주인공인 "박사"가 만들어 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 말았다.



오가와 요코 작
김난주 역
2004.7.5
264p
ISBN: 8957090258

이 책은 얼마 전에 영화로도 만들어 졌던 모양이다. 잠깐 영화의 스틸 사진들과 예고편 동영상을 보았는데, 소설에서는 자그마하다고 묘사되어 있던 박사는 상당히 키카 큰 배우가 배역을 맡았던 모양이다. 또, "햇빛에 반짝이는 비늘처럼 박사의 양복에 달려있던 수많은 메모들"은 영화 화면에서는 그저 몇 개만 달려있는 것같았다.

수학자로 소수들을 사랑하던 박사... 2만이 소수 중에서 유일한 짝수라며 2가 앞장서서 나머지 소수들을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루트는 "그럼 2는 외롭지 않을까요?"라고 묻는다. 박사는 "외로와 지면 잠시 짝수의 세계로 넘어가면 수많은 동료들이 있단다"라고 답한다. 숫자들, 수식들이 마치 살아있는 동물이나 식물인 것처럼 느껴지는, 아주 사랑스러운 존재들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대화들 중의 하나이다.

누구보다 깨끗한 영혼을 가진 주인공들의 모습에 나의 마음도 같이 "조용"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랫만에 만난 사랑스러운 책. 아이들에게도 읽어 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