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9일 금요일

[공연]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 Series 3 concert "사랑과 열정" 2008년 5월8일

실내악 페스티벌 공연 중 어느 것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슈클에서 초대권을 준다는 게시글이 떴다. 11일은 연휴라 어렵고, 8일이 마침 어버이날이고 하니 엄마와 같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얼른 신청을 했다.

당일.. 그런데, 회사에서 6시반에 컨퍼런스콜이 잡혀 버렸다... 7시에 끝나면 10분-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콜이 6시50분으로 연기되어 버리는게 아닌가.... 결국은 6시50분에 회사를 나서서 휴대폰으로 콜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주 빨리 통화가 끝나서 세종문화회관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에는 콜이 끝났다 ^^ 부지런한 엄마는 이미 공연장에 도착하셔서 표도 찾아 놓으셨고...^^

"사랑과 열정"이라는 부제가 달린 공연에는 정말 많은, 다양한 연주자들이 무대에 섰다.

프로그램


첫 곡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연탄곡. 옆자리에 아이들과 그 엄마들이 자꾸 떠드는 바람에 불행히 곡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두 연주자의 앙상블이 잘 되고 있지 않은 듯 했고... 피아노의 음색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어서 나온 이자벨 모레티는 화려한 검은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 하프 독주를 감상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타연주로 유명한 알베니스의 곡을 하프로 들으니 나름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프라작 콰르텟의 야나체크 "비밀편지". 음반으로 느끼기 어려운 보는 재미 (특히 첼로 연주자.. )를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첫 악장이 원래 비올라 다모레로 연주되어야 한다는데, 비올라로 연주되는 것을 들으면서... 과연 비올라다모레라면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궁금해졌다. 듣기 쉽지 않은 곡을,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 주듯이 박진감 넘치는 연주를 보여 주었다.

인터미션 후에 옆 좌석의 아이들이 늦도록 들어 오지 않기에 혹시나 집에 간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결국은 들어왔다..ㅡㅡ;; 하지만, 처음처럼 많이 방해가 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시 그 멋진 의상을 입고 나온 이자벨 모레티의 하프독주는 알베니스의 곡 보다 더 멋지게 들렸다.

김대진씨와 여러 연주자들이 같이 들려 준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늘 호흡을 맞추는 사람들이 아닌데 어떻게 앙상블을 잘 이루어 나갈 수 있을까 신기해 하면서 들었다. 과문한 나의 귀에는 각 악기들의 연주는 좋았지만, 곡의 다이내믹이 완전히 뚜렷하게 들리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곡....

그냥 지하철 타고 가시겠다는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 오는 봄 밤도 좋았고.... '실내악'의 정갈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초대해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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