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6일 화요일

[책] 박사가 사랑한 수식

책 내용이 상당히 독특해 보여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광고에 나와 있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었다. 처음엔 사고로 기억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 독특해 보였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주인공인 "박사"가 만들어 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점점 빠져들게 되고 말았다.



오가와 요코 작
김난주 역
2004.7.5
264p
ISBN: 8957090258

이 책은 얼마 전에 영화로도 만들어 졌던 모양이다. 잠깐 영화의 스틸 사진들과 예고편 동영상을 보았는데, 소설에서는 자그마하다고 묘사되어 있던 박사는 상당히 키카 큰 배우가 배역을 맡았던 모양이다. 또, "햇빛에 반짝이는 비늘처럼 박사의 양복에 달려있던 수많은 메모들"은 영화 화면에서는 그저 몇 개만 달려있는 것같았다.

수학자로 소수들을 사랑하던 박사... 2만이 소수 중에서 유일한 짝수라며 2가 앞장서서 나머지 소수들을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루트는 "그럼 2는 외롭지 않을까요?"라고 묻는다. 박사는 "외로와 지면 잠시 짝수의 세계로 넘어가면 수많은 동료들이 있단다"라고 답한다. 숫자들, 수식들이 마치 살아있는 동물이나 식물인 것처럼 느껴지는, 아주 사랑스러운 존재들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대화들 중의 하나이다.

누구보다 깨끗한 영혼을 가진 주인공들의 모습에 나의 마음도 같이 "조용"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랫만에 만난 사랑스러운 책. 아이들에게도 읽어 주면 좋을 것 같다.

댓글 3개:

  1.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시간이 나질 않네요.

    그나마 남는 시간은 악기 관련 서적으로...--

    그냥 이렇게 슈삐님 북리뷰나 읽으면서 정서함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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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슈타이너 - 2008/05/07 03:05
    저도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은데... 많이 못 읽게 되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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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슈삐님 리뷰보며...게으름을 반성하며...

    읽고싶은 책은 많아지는데...시간 탓만 하고 있네요... -_-;;;

    급한 성격 탓에 보고 싶은것만 보게 되네요~^^

    역쉬~ 공부도 더 해야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인터넷도 적당히 해야하고,

    아이도 챙겨야 하고.......

    옆에 있는 책부터 잡아 읽어봐야 겠습니다...

    기운 받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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