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8일 일요일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다녀온 뮤직캠프

원래 2박 3일의 일정으로 계획되어 있던 뮤직캠프이지만,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해서 일요일 낮에야 돌아오는 그 일정은 나에게는 아무래도 무리여서, 나는 토요일 아침 일찍 떠나서 밤에 연습이 끝나면 돌아오는 편을 선택했다.

토요일 아침이라 길에 차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7시50분에 다른 단원 두 분을 같이 태우고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많이 막혔다. 알고 보니 이번 주에 단풍 놀이객이 엄청났다고 한다. 그 많은 단풍차량 덕에 우리는 예정된 연습시간 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10시 경부터 시작하여... 브루흐 연습 약 1시간 가량. 드보르작 1, 2 악장을 점심 전까지. 점심먹고 조금 쉰 후, 파트연습 2시간 - 역시 드보르작. 4시부터 다시 드보르작 3, 4악장. 6시에 저녁을 먹고 또 약 1시간 쉰 후, 단원들로 구성된 소규모 앙상블의 작은 연주회. 8시부터 다시 드보르작 전악장을 연주. 앵콜곡으로 예정된 슬라브 무곡 악보를 받고 약 9시반까지 연습.

11시정도까지 연습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관 파트분들의 입술이 부르터서 더이상 연습이 곤란하다고 하여 생각보다 일찍 연습을 종료했다. 프로그램 곡 중 하나인 핀란디아는 아예 해보지도 못했는데, 아마 다음날 아침에 연습을 했을 것 같다.

드보르작에 집중한 하루... 결론적으로는... 곡을 어떻게 연주해야 할 것인가는 부분은 그동안의 연습을 통하여 이미 충분히 설명도 되고 이해도 되었으나... 개인적인 테크닉도 부족하고, 연습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혼자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고, 집중도 잘 안되는데 이렇게 모여서 같이 연습하니 도움이 많이 된다... (연주회날까지 안까먹어야 할텐데..)

뮤직캠프 장소인 베어스타운에는 처음 가봤는데, 오래된 콘도라 시설은 별로 좋진 않았지만, 손님들이 많지 않아 오케스트라 뮤직캠프 장소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여러가지 준비한 기획님이 고생을 많이 했을 듯... 음악을 사랑하고,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싱글이었다면 전 일정동안 같이 지내면서 사람들과도 좀 가까와지면 좋았을 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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