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0일 토요일

[공연]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독주회 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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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타로의 연주회가 있다는 소식에 얼른 예매를 했다. 장소가 예당 콘서트홀이라... 그 큰 홀이 타로의 피아노소리와 별로 맞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별 수 있나.. 이번에는 프랑스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연주회가 열리는 모양이다. 연주회 전에 프랑스 문화원에서 프랑스 피아니즘에 관한 강연회가 있어서 가보려고는 했으나... 결국 시간이 되질 않았다. 연주회도 간신히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었으니..

생각보다 홀에 관객들이 많았다. 작년 호암아트홀 연주회에서도 몇몇 빈 자리가 보였었는데, 이번에도 물론 빈자리는 꽤 있긴 했지만, 콘서트홀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온 듯하다. 프랑스대사관 관계자들과.. 프랑스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듣는 사람들도 꽤 할인을 받아서 온 모양이었다.

타로는 작년처럼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페이지 터너를 데리고 무대로 나왔다. 쿠프랭과 라벨. 그의 피아노는 여전히 유려하다. 스타인웨이에서 만들어지는 쿠프랭의 음악은 아주 오래전의 음악이 아니라 마치 현대의 뉴에이지 음악인 것 처럼 솜사탕처럼 몰랑몰랑하다. 그러나 그렇게 몰랑한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곡을 쉽게 연주하는 것처럼 보인다. 쿠프랭의 곡이 연주하기 쉬운 건가... 그렇다기 보다는... 그의 독특한 연주법이 관객으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다. 전혀 다른 피아노... 스타인웨이에서 빚어지는 프랑스의 향기.

인터미션이 지나고 라벨이 시작되었다. 200년이 넘는 간격을 두고 다른 시간대를 살았던 두 작곡가는 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을 살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타로의 연주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어딘지 모르게 비슷했다. 라벨을 들으면서... 타로가 테크닉적으로도 간단히 평가할 연주자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앵콜은 쇼팽 2곡... 그리고 라모. 귀에 익은 쇼팽과 라모의 곡들은 앵콜곡으로 정말 안성맞춤.. 가슴 가득 타로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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