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4일 수요일

라센 찌간느

바이올린을 사고 도미넌트로 세팅을 한 후 꽤 시간이 흘렀다. 좀 더 부드러운 현으로 바꿔 볼까 하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고는 있었지만..... 아껴야 잘 산다... 라는 궁핍 경제학을 바탕으로 몇 달을 버텨 왔다. 더구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환율 때문에 현 값도 어마어마하게 비싸졌고...

사실 이 찌간느 현은 오래 전에 사놓은 것이다. 그저... 경기 침체 시에 생활 재고를 비축하자는 생각에...안 쓰고 고이고이 모셔놓았던 것이었는데, 엊그제의 합주 연습에서 내 바이올린의 챙챙대는 음색에 스스로 괴로와.... 어제 결국 현을 싸그리 갈아 버렸다.

하지만, 음량은 줄지 않은 듯 하고.. 다만, 쇳소리는 좀 덜나는 것 같다. sonority는 많이 좋아진 것 같고.... 현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좀 더 써봐야 어떤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재고도 떨어졌고.... 찌간느는 정말 오래 써야쥐...ㅠㅠ

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앙상블 첫 연습 2008년 12월 22일

드디어 앙상블을 구성했다. 뒤포르와 바친기에서 첼로, 비올라, 피아노까지. 퍼스트 바이올린까지 영입하면 금상첨화일 듯 한데... 일단은 이 멤버로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피아노 전공자 (유일한...) 경희씨는 나중에는 바이올린으로도 연주하실 계획.

급하게 약속 날짜를 잡느라, 연습실도 급하게 구했는데, 가보니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5명이 2시간 정도 있으려니 좀 좁긴하더라..;;;

은하가 스즈키 쿼텟 악보와 여인의 향기 악보, 경희씨가 가브리엘즈 오보에 악보를 가져왔다. 스즈키 악보는 쭉 살펴보니 무지 쉬워 보였는데.....;;;;

정말 본의 아니게 허접한 실력으로 (그것도 며칠 간 연습 한 번도 안했는데...) 멜로디 라인을 내가 연주하려니 엉망이 되어 버렸다..ㅠㅠ 더구나 오래 전에 배운 곡들을 해보려니 음정에 삑사리 장난 아니고... 원래 레슨샘 앞에서도 긴장해서 잘 못하는데, 처음 만나서 연주를 하려니 긴장 긴장... 이래서야 남들 앞에서 연주를 어찌하나 싶다.

일단, 바흐 가보트, 가브리엘즈 오보에 (오보에를 한 명 구할 예정), 베토벤 미뉴엣을 하는 것으로 했는데, 끝나고 생각해 보니, 영화음악이나 애니음악 중에서 골라도 괜찮을 듯 하다. 물론 열심히 연습을 해야 겠지만..;;;;

연습을 마치고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린다. 우리의 첫 모임을 축하해주는 瑞雪일 듯 ^^;; 연습실 바로 앞의 카베하네라는 커피숍에서 다음 연습 일자와 장소를 논의하고는 눈을 맞으며 헤어졌다.

오늘 연습의 take away는... 바이올린만 잘하면 된다...;;;;;

바이올린을 잘하기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연습도 좀 많이 하고...;;; 그래도 안되면 퍼스트를 적극 영입해 볼 것...^^;;;

[공연]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 2008년 12월 21일

카퓌송 형제의 공연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30% 할인된 가격에 혹한 충동구매로 결국은 올해도 사발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사발의 감바 공연을 더 보고 싶긴 했지만...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왕궁의 불꽃놀이도 기대가 되는 곡이었다.

좀처럼 돈주고 사는 일이 없는 R석... 후덜덜한 가격의 자리에 앉았다. 같은 R석이라면 아예 앞 쪽이 나을 것 같다는 약간의 아쉬움... 경기침체의 여파에도 생각보다 객석에 사람들이 많다. 사발의 유명세 덕을 보는 가 보다.



첫 곡인 퍼셀의 모음곡은 큰 기대를 하지 않기는 했지만.... 뒤의 두 외국인은 계속 속삭이고, 옆의 꼬마는 칭얼대고.. 참... 비싼 자리가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구 들게 만든다...;

어쨌거나, 몇 명의 관악기 주자가 무대 뒤에서 연주하던 에코우를 비롯한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곡들의 연주는... 재미있기는 했으나, 기대한 것 보다는 조금은 맥빠졌다. (수상음악이 연주되기 직전에 그 꼬마의 엄마인 듯한 여자분께 아이를 주의시켜 달라고 부탁했더니... 애니까 이해해 달란다... 이해해줄 문제가 아니다 주위 사람들 다 피해보지 않느냐라고 했더니, 이번 곡 끝나고 나갈 거라고..;;;; 속으로는 이번 곡부터 나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고 싶었으나 참고...;;)

수상음악은 작년에 내한했을때에도 연주를 했었는데, 이번 보다는 작년의 연주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내추럴 혼 연주자들이 같은 사람들인지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래도 작년이 더 멋진 연주였다는 느낌이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연주된 콘체르토 그로소는 아주 낭만적이고 달콤한 뮤제트를 비롯해서 부드럽고 맑은 느낌의 바로크 현악기들의 맛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연주였고, 이어지는 왕궁의 불꽃놀이에서는 기 페르베를 비롯한 바로크 트럼펫들의 활약에 넋을 놓을 정도. 쳄발리스트 루카 굴리엘미도 훌륭하고... 악장인 다비드 플랑티에도 멋졌다. 좀 멀긴 했지만, 플랑티에의 과다니니가 어찌 이쁘게 보이던지...; 후반부는 전반부의 맥빠지는 느낌은 전혀 없는 멋진 공연이었다.

사발은 앵콜 인심도 후해서... 3곡이나 해주었고 한국말로도 몇 마디 했던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못 알아 들었다. 어쨌거나...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했던 두번째 앵콜은 전에도 앵콜로 들려 주었던 듯...

앵콜이 모두 끝난 시간은 10시 반 정도.. 2시간 반이나 되는 긴 연주였다. 비싼 티켓 값이 아깝지 않게 해준 연주자들에게 감사 ^^;;;;

프로그램

퍼셀, 요정의 여왕 모음곡 1692
헨델, 수상음악 1717
헨델, 합주협주곡 사단조 Op.6의 No.6
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1749

앵콜곡

Lully, Marche des combattons and minuet
Rameau, Contre danse tres vive 
Marin Marais, 오페라 Alcyone 중 Marche pour les matielots


아래의 사진은 NY Times에서 얻어 온 것인데... 사발의 감바, 루카 굴리엘미의 쳄발로, 마르크 앙타이의 트라베르소 그리고 앙리크 솔리니스의 티오르보가 같이 있는 사진이다. 물론 이번 연주회에선 트라베르소가 없긴 했다 (있었다면 앙타이가 와줬을까...?) 티오르보 연주자의 모습은 공연 때는 지휘자인 사발에게 가려서 거의 못 봤었는데, 사진으로라도 봐야지..ㅎㅎ

Julien Jourdes for The New York Times

2008년 12월 22일 월요일

[영화] 벼랑 위의 포뇨

오래간만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7년만이라던가... 수작업한 그림들과 귀엽고 오동통한 포뇨의 모습을 보고 일찌감치 11월에 극장표를 예매했다.

----------------------- (영화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은 주의해 주세요!) ------------------

포뇨는 하야오의 오래전 애니, 그 유명한 이웃집 토토로를 연상케 한다. 그 간의 여러가지 애니들을 다 보여주고는 다시 토토로의 메이의 모습을 보여 주는 듯한 포뇨의 모습이 그렇다. 단순한 줄거리. 두 꼬마의 심플한 모험 (이번엔 자매가 아니라 5살짜리 연인들이긴 하지만) 이야기. 너무나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마을 사람들의 모습. 일본의 어촌의 아름다운 풍경. 다 비슷하지 않은가.

토토로 보다 그 이후에 이어지고 또 이어지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들의 큰 스케일, 거대한 스토리 등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단순하고 허술한 줄거리에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 옛날 토토로를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갔던 도윤이는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 마저 다 올라가자 (그 때 시간이 밤 9시반이 넘어 있었는데), 한 번만 더 보고가자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너무 늦었고 표도 없다면서 달래어 집에 데리고 왔지만 계속 포뇨이야기다.
몇 장의 스크린 샷들.

소스케의 벼랑 위의 집. 정말 아름다운 바닷가의 집이다.

소스케가 준 (소스케에게서 뺏은) 햄을 맛나게 먹는 물고기 포뇨. 도윤이가 좋아하던 장면.

포뇨와 동생들. 가출하는 큰 언니를 배웅한다.

브륀힐데를 야단치는 아버지. 브륀힐데를 감금한다는 점, 그리고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포뇨가 동생들과 함께, 생명의 물을 마시고 바다 위로 올라오는 장면에서는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과 매우 비슷한 음악이 나온다는 점으로 보아... 미야자키 하야오는 북구의 신화를 차용하고 싶었던 듯... 그러나 애니의 줄거리와는 그다지 관계는 없다 ^^;;

정말 신나는 파도 속의 포뇨. 마을에 해일이 닥쳐 오고, 소스케의 엄마는 바닷물에 거의 잠겨 있고 강풍이 몰아치는 해안도로를 질주하는데... 마치 달리기 놀이하듯 파도 위를 달리는 포뇨의 모습은 애니의 백미다.



약간 오바스러운 맛이 나기는 하지만...;; 인간소녀가 된 포뇨의 호기심 가득한 즐거움이 넘치는 장면들...


배를 타고 엄마를 찾아 떠나는 두 아이. 지브리식 모험이 시작되기는 하나... 전작들과는 달리 좀 심심한 모험이다. 5살의 눈으로 보면 흥미진진할 수도...;

마지막 장면. 하야오식의 인어공주 이야기는 오리지널 인어공주이야기와 이렇게 맞닿는다. 씩씩한 5살 여자아이의 인어공주는 얼빠져 있는 남자친구에게 키스함으로 스스로 영원히 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이 부분은 살짝 디즈니스럽기 까지 하다. )


그런데, 포뇨가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되는 과정에서 잠깐씩 "조류화"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물고기와 인간사이에 조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중간적인 캐릭터만은 정말 창의적이다. 매우 맘에 든다. ㅎㅎㅎ 영화를 보다가 이렇게 속삭이고 말았다는..... "어 포뇨가 닭 됐다!!"

외국의 쇼핑몰에는 아래와 같은 닭 상태의 포뇨인형도 판다.

(나의 "닭" 주장에 대해 지윤이는 닭이 아니라, 오리이며, 물속에서 생활하다가 물과 육지 양쪽을 살아야 하는 상태가 되어 물갈퀴가 달려야 하기 때문에 저런 손과 발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론을 진지하게 설파했다. ㅡㅡ;; 흠.. 그렇다면 조류가 아니라 양서류여야 하는데.. 그럼 저게 개구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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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뇨를 보기 전 날에는 회사에서 year-end party 프로그램으로 단체영화관람을 했는데... 트와일라잇을 볼 줄 알았더니만.. 갑자기 예스맨으로 바뀌었다. 머리를 텅 비우고 가서 신나게 웃어 주리라 다짐하고 가서 봤다. 짐 캐리가 한국말 하는 장면이 꽤 여럿 나오더라. 그런데 발음은 영 별로...;;; 영화에 출연한 한국인들의 연기력도 영...;;; 그렇지만 여자 주인공은 정말 예쁘고.. 대체로 웃기기는 했다^^;

2008년 12월 14일 일요일

어제 무슨 일이?

그나저나... 어제 방문객이 903명이나 되었넹... 보통 200명 정도인데... 어제 왜..?? 알 수가 없네....ㅡㅡa

2008년 12월 11일 목요일

[공연] 르노 & 고티에 카퓌송 듀오 공연 2008년 12월9일

요즘 공연 예약을 주저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니 이 공연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내년에는 과연 공연을 자주 볼 수 있을까...

호암아트홀 공연은 가깝기도 하고, 여러모로 편하다. 그건 그런데... 요즘 회사 상황이 상황인지라... 프로그램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공연장에 도착했다. 프로그램을 받아들고 살펴보니... 살짝 당혹스럽다. 라벨에 코다이는 그렇다치고... 첫 곡인 슐호프는 전혀 모르겠다.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바이올린과 첼로, 딱 두대를 위한 레퍼토리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발코니에서 가져온 리허설 사진. 본 무대에서는 두 형제가 다 깔끔하게 검은색 연주복을 입고 나왔었다. 76년생인 르노는 좀 그렇지만... 81년생인 고티에는 확실히 꽃미남인 듯했고... 동생은 남다른 헤어스타일에 첼로의 엔드핀을 엄청나게 길게 뽑아서는 매우 파워풀한 연주를 보여 주었다. 르노는 그보다는 훨씬 범생이같은 모습이랄까... )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유태인으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슐호프의 듀오는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곡이었다. 집시풍의 멜로디가 때론 해학적으로 또 정열적으로 연주되는 2악장은 인상적이었다. 마치 비올라같은 느낌으로 저음현들이 많이 사용되는 르노의 바이올린의 음색은 풍부하고 부드러웠고.. 첼로를 타악기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고티에의 연주도 특징적이었다.

라벨의 소나타에도 동양적 (또는 헝가리적) 멜로디들이 들어 있었는데 영화음악같은 박진감이 느껴지는 2악장도 좋았지만, 첼로 독주로 시작되어 바이올린과 함께 고음으로 이어지는 느린 3악장에서는 어색하게 장엄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 묘한 애매함은 마치... 따뜻한 느낌으로 지인들에게 둘러쌓여 있기는 하지만, 사실 주위에는 콘크리트로 막힌 무덤들로 가득 차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4악장에서는 젊은 첼리스트의 파워풀한 첼로 소리에 잠시 넋을 잃기도...

인터미션이 지나고 이어진 코다이의 듀오. 르노의 바이올린에서는 좀 전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넘어서 너무나 맑고 선명한 음악이 이어져 나왔다. 코다이의 듀오에는 멜로디가 가득하다. 헝가리안의 민요풍의, 집시풍의 선율들이 넘쳐 흘렀다. 첼로와 바이올린은 서정적이고 풍부한 선율을 서로 주고 받았고... 첼로가 강하게 c string 개방현을 연주하다가 바이올린의 e string 거의 끝의 고음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라던가 화려한 3악장의 연주, 그 중에서도 첼로가 타악기인듯 비트를 넣으면 바이올린이 집시풍의 선율을 연주하던 부분... 아이디어가 가득한 인상적인 곡이 아닐 수 없다.

매우 열정적인 연주로 시종일관 진지하게 젊음이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던 두 형제는 프로그램을 마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고 관객들도 환호했다. 낯선 곡들이지만, 코 앞에서 펼쳐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로 내 앞에 펼쳐진 그 다채로움만으로도 인상적인 음악들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앵콜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대로.. 파사칼리아. 그런데... 빠르고 격렬한 연주다. 이제까지 들었던 파사칼리아와는 다른 해석. 저 속도로 앙상블이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형제는 멋지게 이중주를 해낸다.

앵콜곡이 더 있을까 싶었은데.. 고티에 형제는 한 곡 더 연주해 주었다. 느리고 잔잔한, 처음부터 끝까지 조화로운 화음으로 이어지는 곡. 나중에 보니 바르토크의 곡이란다.

르노 카퓌송의 명성은 꽤 알려져 있지만, 고티에 카퓌송의 열정에 찬 연주를 만난 것이 이번 연주회의 수확이 아닐까 싶다. 돌아와서 잠깐 위키피디아를 뒤져봤는데, 뜻밖에 고티에에 대한 설명은 있는데, 르노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 반대가 아닐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꽃미남에 더 가까운 고티에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게지 싶다..ㅎㅎ

풍부한 부드러움에서 선명한 맑음까지... 멋진 음색을 들려준 르노의 바이올린은 1737년 Panette 과르네리 델 제수. 고티에의 첼로는 어느 것인지 모르겠다. Goffriler이거나 Contreras라는데... 반짝반짝 프렌치 폴리쉬를 한 두 형제의 악기의 음은 강하고 아름다왔다. 그나저나... 저렇게 같이 다니면서 음악적인 앙상블을 이룰 수 있는 형제지간이라니... 정말 부럽기 그지 없는 동기간이다.

프로그램

슐호프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라벨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 인터미션 -

코다이_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Op. 7 

앵콜곡:

헨델 - 할보르센, 파사칼리아
바르토크, 헝가리 민요 멜로디(Melodies populaires hongroises) 중 코랄:안단테

2008년 12월 3일 수요일

다시 티스토리로 옮김... 그리고 100년만의 동창회

며칠 전에 다시 티스토리로 옮겨왔다. 업체에서 웹호스팅을 받아서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벌써 1년이 훨씬 넘어서 호스팅 서비스를 연장해야 하는 기한이 도래한 모양이었다. 알림 메일이 와서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도메인만 그대로 슈삐닷넷을 유지하고, 호스팅 서비스는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D니 R이니... 요즘 무시무시해서 한푼이라도 아껴야 겠다는 생각에...ㅡㅡ;;; (하지만 여전히 이것 저것 사들이는 버릇은 못 버리고 있다..ㅡㅜ 초절약모드로 진입할 시기가 다가온 듯 한데....;;;)

그나저나 티스토리에 돌아와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데.... 왜 이리 업로드가 느린지 모르겠다..;;; 다시 호스팅업체로 돌아가야 하나...;;;

지난 주 금요일엔 경영대 여학생회 동창회를 했다. 공식적인 동창회로는 100년만...은 아니고 거의 10년만인 듯 하다. 재작년에들 모였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내가 참석했던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아마 회사일로 정신이 하나도 없을 때 모임이 있었던가 보다. 하여간.... 대략 20명정도 모인 것 같은데... 84학번에서 93학번까지 모였고, 아.. 96학번도 한 명 있긴 했군... 정말 졸업하고 처음보는 사람들도 많았고, 아예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우리 때는... 한 학번에 평균 5-6명 정도 여학생이 있었고, 쭉 이어지다가 93학번에서 대폭 증원(?)되어 15명이 되고.. 그 다음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서 언젠가부터는 여학생 모임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그 날 모였던 학번들에서 더 아래로 발전해서 숫자가 증가하거나 아래로 이어져 내려갈 모임은 아닐 듯 하다.

예전에는 모임을 가면 내가 좀 아래쪽이었는데... 이젠 어느 모임엘 가도 연장자 그룹이다. 이번 동창회에서도 마찬가지. 하여간, 졸업하고도 역시 잘나가는 선후배들.. 특히 후배들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옛날 학교다닐 때보다는 사고방식의 갭이 줄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글쎄 그게 그런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고... 음... 예상했었던 것보다는 더 흥미로운 모임이었다. (덕분에 집에 와서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 날 소식을 전해듣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들도 재미있었고...^^

앞으로는 좀 더 정기적으로 자주 모이기로 했는데, 모두들 바쁜 사람들이라 그게 잘 될까 모르겠다. 1년에 한 번 정도씩만 모여도 성공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