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5일 목요일

[책] 일타쌍피를 노리다 - '클래식광, 그림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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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장현
196p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도 꽤 되었다. 아마 고클래식에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다. 비록 독자층이 두껍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색다르고 흥미있는 주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오래된 도이치그라모폰의 LP세트에는 재미없게도 연주자들의 사진이나 작곡가들의 얼굴들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새로 나온 음반들일 수록 회화작품들이 커버에 실려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갈수록 음반디자인에 세련되어 지는 듯하다. 그 그림들이 명화인지는 워낙 그림에 아는 바가 없어 잘 모르긴 했지만, 재미없는 음악가들의 사진들 보다는 (물론 연주자가 훈남일 경우는 제외...) 커버에 이쁜 그림들이 들어 있는 것이 좋긴 했었고... 음반회사가 음반디자이너를 고용한 보람이 있을만큼이나, 더 손이 갔었다. 

책은 아주 쉽게 읽혀진다. 작가는 인터넷에 실렸을 법한 투의 문체로 (실제로 고클래식에서 연재된 글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글을 써 나가서 편안하게 앉아 친구에게서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감상을 하는 기분이었다. 책에 나와 있는 음반들을 같이 들으며 읽으면 좋았겠지만... 자기 전에 조금씩 읽었기 때문에 음악을 같이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음악을 상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음반구입 시에 참고가 될 만한 음반도 꽤 있었다.

그림과 음악,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음악과 그림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 일거양득, 일타쌍피의 책이 되리라고 예상했었는데, 상당히 그 의도에 걸맞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 알아 보았을 과정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은 넓고 음반은 많으니, 다음에 그림이 있는 음반을 만나면 스스로 리서치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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