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2일 금요일

서울시향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기념 특별연주회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기념 특별연주회
서울시립교향악단


◈ 공연의 Key Point

-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쇼스타코비치 스페셜 콘서트
-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로젠 밀라노프가 그리는 쇼스타코비치의 모든 것!
- 지안 왕의 뒤를 잇는 중국 상해 출신 첼리스트 리 웨이가 선사하는 격렬한 열정의 첼로 협주곡 제1번
- 오페라 <코> 모음곡, 첼로협주곡 제1번, 교향곡 제15번 등 쇼스타코비치 음악인생의 시대적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이팔성)은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을 맞아 9월 22일 예술의전당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으로 구성한 쇼스타코비치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연주회』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로젠 밀라노프(Rossen Milanov)의 지휘와 리 웨이(Li Wei)의 첼로 협연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코(The nose)> 모음곡 작품 15-a, 첼로협주곡 제1번 Eb 장조 작품 107, 교향곡 제15번 A장조 작품 141이 연주된다.

 

“밀라노프는 음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다” -시카고 트리뷴-

 

불가리아 출신인 로젠 밀라노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이자 소피아의 불가리안 내셔널 라디오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불가리아 문화발전 기여상을 받을 만큼 탁월한 해석과 통찰의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인디아나 폴리스 심포니, 호놀룰루 심포니, 씨라큐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세인트 폴(Saint Paul) 쳄버 오케스트라, 발티모어 심포니, 콜로라도 심포니, 신시네티 쳄버 오케스트라, 뉴월드 심포니를 지휘했고,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시카고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다. 인터라켄 예술 페스티벌과 탱글우드 여름 페스티벌 등에서도 활동했다.


로젠 밀라노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2005년 12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5번을, 2006년 1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하여 호평을 받았다.

 

'리 웨이는 정말 많은 것을 가진 연주자다. 그는 녹아드는 아름다운 톤과 정확한 음감, 그리고 탄탄한 테크닉을 소유했다'  -뉴욕 타임즈-


“리 웨이는 정말 재능 있는 첼리스트다. 경이로운 테크닉뿐만 아니라 완숙함과 가능성에 있어서 숨 막힐 만큼의 음악적 소양과 지능을 가졌다.” -스트라드-

 

지안 왕의 뒤를 잇는 중국 상해 출신 첼리스트 리 웨이.
최근 세계를 무대로 클래식계의 차이나 파워를 무섭게 자랑하고 있는 그는 극도로 난해한 기교와 함께 곡 전체에 끊임없이 흐르는 격정적 감성의 표현을 요하는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을 개성 있는 색채로 담아낼 것이다.
리 웨이는 2004년, 한중수교 기념음악회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 프로그램

쇼스타코비치, 오페라 <코(The nose)> 모음곡 작품 15-a (1930)
D. Shostakovich, Suite from the opera <The Nose> Op.15-a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제1번 Eb 장조 작품 107 (1959)
D. Shostakovich, Cello Concerto No.1 Eb Major Op.107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5번 A장조 작품 141 (1971)
D. Shostakovich, Symphony No.15 A Major O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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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생각이었는지.... 남부순환로를 지나쳐 양재대로까지 내려갔다가... 이게 아니지 하고 다시 양재역으로 올라가느라... 5분 가량 늦고 말았다. 그래서, 찾아도 듣기 힘든 곡이어서 어떤 곡인지 꼭 들어보려고 했던 The Nose 서곡을 놓치고 말았다.


대충 자리잡고 앉아서 첼로협주곡의 연주를 듣기 시작했다. 세심하게 엔드핀을 고정시키고, 곧바로 유명한 도입부 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한 리웨이는, 젊은 연주자 답게 과감하게, 감정을 실어서 연주했다. 연주는 씨디로 듣던 장한나의 연주나,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보다 훨씬 생동감있게 다가왔다. 2악장은 약간 느리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그 편이 감정을 느끼기에 더 좋았던 것 같다.


첼로와 호른이 서로 주고 받으면서 하는 2중주. 그리고 전적으로 첼로의 카덴짜였던 3악장은 리웨이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상당히 길게 진행된 카덴차였긴 했지만... 확실히 테크닉적인 면도 뛰어난 연주가인듯하다.


리웨이는 주제페 과르네리를 쓴다고 하는데, 악기의 음량은 그다지 크지 않은 듯했다. 아직 첼로의 저음의 음색을 잘 구별하지 못해서 그렇게 인상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리웨이는 오케스트라를 앞에 두고 앵콜을 두곡이나 들려줬다. 행진곡과...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바흐는 너무 속도를 빨리 잡아서 연주한 듯하다.


인터미션에 시향 설문조사를 하고 프로그램을 공짜로 얻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교향곡 15번. 아침에 고클래식에서 다운 받아 1번 들은... 듣고 나서,, 상당히 걱정되었던 곡. 1악장은 롯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주제와 타악기 연주들이 돋보이는 재미있는 연주였다. 밀라노프는 Kegel의 연주보다 훨씬 더 곡의 느낌을 아기자기하게 끌고 가는 듯했다. 느린템포의 긴 2악장에는 첼로 독주, 바이올린 독주, 그리고 더블베이스의 독주... 첼로 독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3악장을 바로 이은 4악장은 매우 서정적이면서도 힘이 넘치는 마무리. 앞서 연주된 첼로협주곡의 주제를 반복해 주는 교향곡 15번... 프로그램 설정이 미소를 짓게 한다.


앵콜 없이 공연이 끝났다. 쇼스타코비치의 매력은 실황에서 더 빛나는 듯하다. 레코딩을 통해서 들었을 때의 난해함은 넘치는 힘과, 열정으로 사라져... 쉽게 다가온다.


시향의 금관은 후반부 교향곡 15번 연주에서 아주 부드럽게 울렸다. 현이야... 워낙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관악기들도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너무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된 연주회가 아닐까... 리웨이는 잘 모르는 첼로주자인데... 등등 걱정을 하며 찾아간 연주회였지만, 생각보다 훌륭했다. 역시 시향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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