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8일 일요일

아베 야로, 심야식당 그리고 요시나가 후미, 어제 뭐 먹었어?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를 추천하길래, 그 책을 사다가 요시나가 후미의 요리만화라고 쓰여 있길래 어제 뭐 먹었어?도 같이 사 버렸다.

먼저 심야식당.... 단순한 메뉴판이지만 손님의 주문대로 만들어 지는 끝도 없이 다양한 음식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의 영업시간. 눈에 칼자욱 흉터가 나 있어 험상궂어 보이지만 너무나 친근한 주인장.

그 시간에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조폭, 게이바 마담, 가수, 스트립걸, 조연전문 배우, 성인영화 배우, 회사원, 등등... 험한 세상을 쉽지 않게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그들이 찾는 음식은 비엔나 소시지 볶음 (아래 그림 참조)에서부터 어제 만든 카레, 수박, 라면, 심지어 회에 곁들이는 무채 (그걸 먹는 사람은 첨 봤다..)에다... 베이컨... 기껏 고급요리여봤자 굴튀김 정도...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출출한 한 밤 중에 야식으로 먹을만한 바로 그런 음식들이다. 게다가 만화 속에서 그 음식들은 무지무지 맛있어 보인다.

소탈하면서도 특징있는 그림들에 밤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신주쿠를 헤매다 밥집을 찾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밥집 주인의 눈을 통해 느껴진다.

3권은 일본에서는 출시한 모양인데, 한국엔 언제 나올지...?

일본 소학당의 심야식당 소개 페이지: http://www.comics.shogakukan.co.jp/midnight_dining/index.html
(전에도 말했다시피.. 일본어는 문맹이라서...ㅡㅜ)



그리고 나서 읽은 어제 뭐 먹었어? 얼마 전 국내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아직 못 봤다. 앞으로도 볼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만화는 한 두권 정도 읽어 본 듯 한데.. 잘 기억이 안남..;;;;) 서양골동과자점의 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신작이라고 한다. 원래 소위 BL류의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이 책은 게이가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읽힌다.

43세의 변호사인 시로. 매일 6시 칼퇴근하여 알뜰하게 장을 보고 솜씨 좋게 저녁 식사를 차린다. 미용사인 룸메이트이며 애인인 켄지와 함께 저녁을 맛있게 냠냠... 주인공이 심하게 동안에 미남인데다가 나오는 사람들도 어째 심하게 쿨하여 묘하게 현실성이 없게 느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괜찮은 만화이다.

이야기가 중심이 아니라 만화는 곁다리이고 요리와 레시피가 중심인 요리책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나오는 요리들은 완전히 전형적인 일본인의 밥상이다. 덕분에 일본 음식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음식의 재료와 거의 비슷한 것들을 많이 쓴다는 점도 알았고... 하지만 정말 요리법이 다르다는 점도 알았다. 나물이나 국, 찌개 같은 것도 어쩐지 맹숭맹숭하다는 느낌이랄까...; 먹어 보지 않아도 맛이 느껴질 듯...;

이 책도 3권으로 이어지는 모양이긴 한데 또 사고 싶어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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