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30일 화요일

지난 주에 받은 이메일...... 또는 ....... too impressive farewell email...??

나는 전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이 회사의 전세계 종업원 수가 약 30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 모든 사람들의 이름, 이메일, 연락처, 주소 등은 회사의 메일 프로그램에서 바로 찾아 볼 수 있어서 대충 이름만 알면 누구에게라도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고 메신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룹별로 단체메일도 마구 발송이 가능하다.

지난 주 울 회사 직원 상당수가 어떤 사람에게서 이메일을 받았다.  그는 한국과 별 관계없는 호주 직원인데, 전혀 알 지 못하는 수 천 또는 수만명의 회사 사람들에게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뿌린 것이다.  보통 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 쓰고 나가는 마지막 이메일... 말하자면 인사와 감사를 표하는 편지인데... '이 사람이 누구지? 이걸 왜 보냈지..?' 하면서 대충 읽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배를 잡고 웃었다.

(번역하면 느낌이 좀 다르니 가능하면 원문을 읽어 주시길... 게다가 번역도 엄청 허접하다..ㅡㅡ;; 회사 이름이 나오는 곳이 한 군데 있어서 XX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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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Co-Workers and Managers (whop's, "LEADERS"),

친애하는 동료직원과 상사분들께 (헉..... "리더분들")[footnote]"리더"라는 말은 회사 내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말이다. 아마 우리 회사 말고 다른 회사도 그럴 것이다. 리더쉽이나, 리더 같은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되는데.. 가끔은 그 말이 다소 위선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footnote]

As many of you probably don't know, today is my last day. But before I leave, I wanted to take this opportunity to let you know what a great and distinct pleasure it has been to type "Today is my last day."

많은 분들이 아마도 모르고 계시겠지만, 오늘이 제 마지막 근무일입니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저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타이핑하는 것이 얼마나 크고 특별한 기쁨인지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군요.

For nearly as long as I've worked here, I've hoped that I might one day leave this company. And now that this dream has become a reality - I could not have reached this goal without your unending lack of support. Words cannot express my gratitude for the words of gratitude you did not express.

제가 여기서 일하는 동안 거의 항상, 저는 언젠가 이 회사를 떠났으면 하고 바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은 현실이 되었군요 - 저는 여러분들의 끝없는 지지의 부족이 없었다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표현하지 않았던 감사의 말들에 대한 저의 감사하는 감정을 말로는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footnote]너무 심하게 꼬아대어서 번역이 쉽지가 않다. 뭐.. 원문도 매우 씨니컬하게 되어 있당..;;;[/footnote]

I would especially like to thank all of my managers both past and present but with the exception of the wonderful Carl Walsh in an age where miscommunication is all too common, you consistently impressed and inspired me with the sheer magnitude of your misinformation, ignorance, and intolerance for true talent. It takes a strong man to admit his mistake - it takes a stronger man to attribute his mistake to me.

저는 과거와 현재의 제 모든 상사분들에게 특별히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훌륭하신 칼 월쉬는 빼고요. 그분은 그동안 너무나 자주 의사소통이 엉망이었고, 잘못된 정보, 무지 그리고 진짜 재능에 대한 참을성 부족의 절대적인 크기로 항상 저를 감동시키시고 영감을 불어 넣어 주셨지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강한 사람이지요. - 자신의 실수을 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더 강한 사람이구요.

Over the past year, you have taught me more than I could ever ask for and, in most cases, ever did ask for. I have been fortunate enough to work with some absolutely interchangeable "micro managers" on a wide variety of seemingly identical projects - an invaluable lesson in overcoming daily tedium in overcoming daily tedium in overcoming daily tedium.

지난 시간 동안, 당신은 제가 부탁드릴 수 있는 것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부탁했었던 것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저는 다양한 종류의, 결국은 동일한 프로젝트들을, 절대적으로 똑같다고 볼 수 있는 "쪼잔한 상사들 (micro managers)[footnote]마이크로 매니저는 사실 실제 회사 생활에서 아주 많이 쓰이는 단어다. 정말 중요하지 않는 걸로 아랫 사람들을 괴롭히는 상사들을 그렇게 부르곤 한다. [/footnote]"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었지요 - 지긋지긋한 일상을 극복하는 지긋지긋한 일상을 또 극복하는 지긋지긋한 일상을 또 극복하는 귀중한 교훈이었습니다.

Your demands were high and your patience short, but I take great solace knowing that my work was, as stated on my adhoc reviews, "meets expectation." That is the type of praise that sends a man home happy after a 10 hour day, smiling his way through half a bottle of meets expectation scotch. Thanks Carl &^#@ Walsh!

당신들은 요구하는 것은 많고 참을성은 부족했었지요.  그러나 저는 저에 대한 가끔 하는 평가서에 에 쓰여있는 것처럼 제 일에 대한 평가가 "기대를 만족함 (meets expectation)[footnote]근무 평가 또는 인사고과에서 meets expectation이라고 하면 보통은 중간 수준을 뜻한다. [/footnote]"이라는 것을 알고는 위안을 얻습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하루 10시간 동안 일을 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기대를 만족함 (meets expectation) 스카치 위스키를 반 병 정도 마시면서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일종의 칭찬이지요.  감사합니다, 칼 &^#@ 월쉬씨!

And to most of my peers: even though we barely acknowledged each other within these office walls, I hope that in the future, should we pass on the street, you will regard me the same way as I regard you: sans eye contact.

그리고 대부분의 내 동료분들에게: 비록 우리가 사무실 벽들 사이에서 서로를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긴 했지만, 앞으로 만약 우리가 길에서 지나가게 된다면 제가 당신을 대하듯이 당신들도 저를 대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서로 눈 맞추지 말고 말이지요. [footnote]sans은 불어에서 without의 뜻으로 쓰이고 영어의 고어에서도 쓰이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상당히 고전스럽게, 그리고 시적으로 읽어 주어야 할 듯...^^[/footnote]

To Carl Walsh, I will not miss your workplace bullying and hearing you swearing profusely over absolutely nothing whilst using your puppets (Herman, John & Michael) as your scapegoats.

칼 월쉬씨에게, 저는 당신이 거만하게 굴면서 당신의 꼭두각시들 (헐먼, 존 그리고 마이클)을 희생양으로 이용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헤프게 맹세하는 것을 들었던 당신의 사무실을 잊지 못할 겁니다.

To all of the executives (whop's "LEADERS") of this company. Despite working with an outstanding leader, Jonathan Marshall (former XX leader made redundant), alas the same cant be said for Carl Walsh who practiced inhumane, sexism, jealousy and cronyism behaviour. I have benefited tremendously by working with you Carl and I truly thank you for that. There was once a time where hard work was rewarded and acknowledged, it's a pity that all of our positive output now falls on deaf ears and passes blind eyes. My advice for you is to place yourself closer to the pulse of this company and enjoy the effort and dedication of us "faceless little people" more. There are many great people that are being over worked and mistreated but yet are still loyal not to those who abuse them but to the greater mission of providing excellent customer support. Find them and embrace them as they will help battle the cancerous plague that is ravishing the moral of this company.

회사의 임원여러분들 (헉... "리더분들")께.  뛰어난 리더였던 조나단 마샬(이제는 불필요한 자리에서 일하시는 예전의 XX사의 리더지요)과 일하기도 했었지만, 슬프게도 칼 월쉬씨에 대해서는 같은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비인간성, 성차별, 질투, 편파성으로 일했지요.  저는 칼 당신과 일하게 되는 엄청난 혜택을 받았고 그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힘들게 일한 것이 보상을 받고 인정되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우리가 일했던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귀머거리와 장님들에게 맡겨졌다는 것이 유감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드리는 충고는 당신 자신을 이 회사의 동맥에 좀 더 가까이 위치하도록 하고, "얼굴없는 작은 사람들"인 우리의 노력과 헌신을 좀 더 즐기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열심히 일하면서도 좋은 처우를 받지 못하지만,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훌륭한 고객 지원을 제공하기 위하여 여전히 열심인 위대한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들을 찾아내어 그들이 이 회사의 도덕을 없애 버리는 암적인 질병과 싸우는 것을 돕도록 그들을 받아들여 주세요.


I
f I could pass on any word of advice to the lower salary recipient ("because it's good for this AAA+ rated company and their shareholders") in India or China who will soon be filling my position, it would be to cherish this experience because a job opportunity like this comes along only once in a lifetime, especially working with Mr Micro Manager, Carl Walsh.

제가 만약 인도나 중국에서 일하면서 곧 제 자리를 채우실 급여가 낮은 분들께 ("왜냐하면 그것이 이 AAA+의 신용등급을 가진 회사와 그들의 주주들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지요") 충고 말씀을 전할 수 있다면, 이 경험을 소중히 여기시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회는 인생에 한 번 정도 밖에 오지 않거든요, 특히 쪼잔한 상사씨인 칼 월쉬씨와 같이 일할 기회란 말이지요.

Meaning: if I had to work here again in this lifetime, I would rather kill myself.

뜻: 제가 제 인생에 다시 한 번 여기서 일하게 되느니, 차라리 자살하는 편이 낫겠습니다.

To those who I have held a great relationship with, I will miss being your co-worker and will cherish our history together. Please don't bother responding as at this very moment, I am most likely in my car with the windows down listening to "money can't buy happiness." 

제가 좋은 관계를 가졌던 분들께.  저는 당신의 동료로 일했던 것을 기억하고 우리가 함께했던 일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이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느라 수고하지는 마세요.  저는 아마 지금 제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는 "돈이 행복을 살 수는 없다네"를 듣고 있을 테니까요.

So, in parting, some people absolutely love slogging 80 hours weeks and get a big sense of achievement when they get a blanket thank-you all email from the project manager… or a movie voucher for two to thank for your 10 weekends-in-a-row work. I say, "go get a life". The benefits of working your back-side off when weighed up against the opportunity cost of having a life is just not there.

그리하여, 떠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모두에게 다 같이 보내는 대량 감사 이메일을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받으면서... 또 10주 연속으로 주말근무를 한 감사의 표시로 2명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티켓을 받으면서,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사랑하고 큰 성취감을 얻지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가서 인생을 찾아라".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에 대해 생각하면, 엄청나게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은 거기엔 없답니다.

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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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메일은 한동안 우리 회사 내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메일의 말미에는 이 이메일을 보낸 사람의 이름과 직책, 사업부, 소속회사, 지역 등이 모두 실명으로 달려 있었고 이메일에 등장하는 불쌍한 칼 월쉬도 어디의 누구인지가 다 확인이 되었었다. 어떻게 이렇게 실명을 거론하면서, 충격적인 이메일을 쓰고 나갈 수 있을지 모두 한 마디씩 하고 있었는데...

과연 이 이메일이 회사 밖으로 퍼져 나갔을까 아닐까를 심히 궁금히 여기던 나는 구글에 대략 한 문장을 넣고 돌렸다가... 일단... 이미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이미 회사 이름과 더불어 같이 게시된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실을 알아 내고야 말았다. 즉, 이 이메일은 오리지널 버전이 있었더라는 것.  JP모건의 직원이 썼다고 하는데... 위의 이메일과 매우 유사하다. 추측컨대, 우리 회사의 그 직원은 그 오리지널 이메일을 구해서 여기 저기 손을 봐서 고친 것 같다. 사실 원문과 같이 보면 어느 부분을 고쳤는지가 보이는데, 뭐..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고.. 원문도... 정말 훌륭하다...^^;;;;; 그리고... 어쨌거나, 내가 회사에서 받은 이 이메일은 실제 상황이니... 여전히 충격적인 사건임에는 변함없다.

하여간..... 부디 나나 내 주위 사람들이 이런 이메일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는 일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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