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2일 월요일

[만화] 20세기 소년 - 21세기 소년

뒷북도 한참 늦은 뒷북이기는 하지만... ;; 어쨌거나 완결이 되어 한국에서도 마지막 권이 출간... 된지 한참되었고, 이제 실사 영화까지 개봉된 마당에, 더이상 안 보기도 뭣해서....;; 몬스터에 대한 추억도 생각나고 해서...;; 간만에 만화책을 질렀다.



그림 출처: http://spi-net.jp/ 그리고 http://www.aniguri.com/

7년 동안에 걸쳐 쓰여지고 그려진 만화를 하루 이틀 만에 읽는 것이다 보니, 줄거리가 완벽하게 빈틈없이 짜여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좀 보이기는 하지만... 소문대로 대단한 만화이긴 하다. 몬스터만큼이나 재미있다. 59년생들이 초등학교 4,5,6학년때였던 69-71년과 90년대 후반의 사건들이 현재 시점 - 2000년, 2014-15년, 그리고 그 3년 후 - 의 사건들과 병렬적으로 서술되어지면서, 24권에 이르는 이야기들 속에서 계속 반복 되어진다. 그 반복되는 이야기들의 미묘한 변화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또 화자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도 흥미롭고..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속의 관계도....이런 여러가지 장치들이 끝까지 흥미롭게 만화를 읽게하는 힘이 된다.

이야기의 소재와 얼개만으로도 꽤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우라사와 나오키의 독특한 철학이 엿보이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세심한 성격의 묘사는 정말 탁월하다. 그는, 정말로 내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 아니 사실은 나 자신이기도 한 그런 캐릭터들을 아주 생생하게 만들어 만화에 등장시킨다.

또, 주인공과 같은 세대가 아니어도, 또 일본인이 아니어도, 그들의 어린 시절, 찬란한 21세기를 상상하는 꼬마들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에게 오사카 만국 박람회가 있었던 것처럼 한국에서 자란 나에게도, 또 다른 나라의 독자들에게도 그런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상징하던 사건들이 있었고, 친구들과 그들 사이에서 상처받기 쉬웠던 감정들이 있었을 것이다. 20세기 소년은 일본작가가 본인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것임에 틀림없지만,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독자들에게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어른들이 추억하는 어린 시절이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가지고 있다.

몬스터에서도 우라사와 나오키의 솜씨에 감탄했었지만... 20세기 소년도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주인공이 좀 더 친근하고 일상적인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칸나가 초능력을 쓰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몬스터보다 진일보한 작품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일독을 마쳤으나.... 여기 저기 아직 수수께끼들이 많이 남아서... 시간나면 다시 1권부터 읽어봐야 겠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면 모를까... 실사 영화는 그다지 보러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켄지의 밥 레넌...


그리고 T-Rex의 20세기 소년

댓글 2개:

  1. 어여 이 영화도 봐야하는데... ㅡㅜ... 요즘 시간이 너무 없군요... 한주 반짝 한가했다가 이번주는 내내 늦게 퇴근해서요 ㅡ.,ㅡ;; 어제는 부석사 가을소풍에 눈치보며 참가하고.. ㅡㅜ 막내는 힘들어유..

    답글삭제
  2. @ViolinHolic - 2008/09/28 09:04
    영화는 저도 안봤지만, 뭐... 만화만 하겠어요^^;;; 전 천천히 볼라구요^^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