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7일 수요일

[공연]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 베니스와 베르사이유의 마법 2008. 9. 12 (금)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날이 공연이었다. 어차피 토요일에 시댁으로 내려가야 하니까 금요일도 열심히 출근을 했다. 저녁에 퇴근하고 가까운 세종 체임버홀에 들려서 공연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전부터 사무실 분위기 들떠서 모두들 일찍 퇴근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대충 다들 집에 가는 듯.... 나도 덩달아 퇴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집에 갔다가 다시 시내로 나올 수도 없는 일...;;

연락이 잘 안되어서 못가는 줄 알았던 세원씨 표도 구하고 (슈클지기님께 감사..^^) 광화문 앞에서 떡볶이로 대충 저녁을 때우고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은 전에 디도와 에네아스 공연때, 그리고 바흐 솔리스텐 서울과 함께 바흐의 칸타타와 오라토리오를 연주했을 때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이 단체의 이름을 걸고 하는 공연은... 생각해보니... 사실 처음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프로그램은, 공연의 제목에 맞게, 비발디와 로카텔리의 이태리 음악과 라모의 프랑스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리더인 김지영씨가 중간중간 나와서 곡 소개를 해주었다.

프로그램보기

그런데, 연주자 중에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나는 원래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느 연주회에서 본 연주자겠지 하면서 연주자 프로필을 보니... 부천필의 한혜리선생님이다. 어쩐지...;;; 오케스트라 파트레슨을 해주셨고 우리 오케의 지휘자 샘과 절친하신(?) 분인데... 모던악기가 아니라 바로크 바이올린도 하시는 줄은 몰랐었다. 다른 단원들도 모두 바로크바이올린과 모던 바이올린을 같이 하시는 분들인 듯 하다.  

자리가 약간 뒤쪽이기는 했지만, 세종 체임버홀은 워낙 작고 음향상태가 좋은 홀이라서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날 연주는 이상하게 음량이 작게 들려왔다. 1부의 베니스의 음악은 특유의 발랄함과 생동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그게 음량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첫 곡보다는 로카텔리의 곡이 더 좋았다. 휴식 후의 라모는 바로크 테너인 박승희씨가 함께했는데, 전반부보다 분위기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박승희씨의 아리아도 좋았고.... 라모의 프랑스 춤곡들도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추석 전인데도 꽤 많은... (적당한 숫자의?) 관객들이 온 걸 보니... 요즘 고음악이 확실히 인기있나 보다라는 생각도 든다. 이 참에 어디서 바로크 바이올린을 하나 구해볼까...라는 생각을 또 해본다..;;; 음.. 사실은 비올라 다모레가 훨씬 더 해보고 싶은데 말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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