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2일 수요일

How to survive.....

올해가 시작되면서부터 악재가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서도 몇 번 썼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뭐... 그럭저럭... 회사사정이 좋지 않았고, 회사일도 이리저리 꼬이기도 했었고, 아이들 교육문제 때문에 스트레스가 좀 있고.... 하지만, 그 정도 고민거리 없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그런데... 상황이 정말 나빠지고 있는 듯하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 터져 나온 리만 건 이후... 본격적으로 나빠지기 시작한 미국과 회사의 상황은 (거기서 월급이 나온다고 해도) 내심으로는 물 건너 남의 나라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우리 동네"가 물 속으로 잠겨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사실 이제 거의 숨만 쉴 수 있는 지경까지 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물이 빠지겠지만... 잠시 숨막히는 경험을 하다기 빠져 줄 지 아니면 그냥 좀 수영을 즐기다가 닦고 나오면 되는 상황 정도일 지는 모르겠다. 내 주위의 비관론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아무래도 숨쉬기 어려운 지경까지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 오후 패닉하는 시장을 보고 있노라니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게다가 어제는 마치 늘 오버하던 친구를 흉내내려는 듯이 시장을 자극하는 언사를 일삼는 아저씨를 보고 있으려니... 물도 아직 안 찼는데... 숨이 턱턱 막혀온다. 달러 환율 올라가는 것 뻔히 보면서 헛소리하는 것도 그렇고.... 잘 모르겠으면 차라리 가만히라도 있어주는 편이 도와주는 것인데 말이다..;;;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97년에는 말이지... 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래.. 그 때 환율이 2천을 찍고 금리가 20%를 육박했었지... 집 값이 반으로 떨어지고 말이다. 데이터룸에 앉아서 11시까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부실채권 파일을 리뷰하고 평가했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구만....;;; 그래도 그 때는 물 건너 온 투자자들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있는 자산도 다 내다 팔려도 발버둥치는 판에 이젠 누가 돈주머니를 풀까....

공포영화는 원래 싫어 하는데... 자칫하면 조연 또는 엑스트라로 출연하게 생겼다...ㅡㅡ;;




------- 한 밤중에 조금 덧붙임--------------

아시아 시장에 이어, 유럽시장도 내려가더니, 한시간 전에 개장한 뉴욕증시도 역시다. 환율도 장난아니다. 역외환율이 엄청나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대로 가면 내일은 무시무시할 듯... 아니... 뭔가 돌파구가 생기지 않고서는 쭉... 공포스러운 나날들이 이어질 듯...;;

하지만... 요즘 다우는 초반에 올라가면 오후장에선 떨어지고, 초반에 떨어지면 막판엔 오르더라... 물론 추세는 하락이지만... 속도조절도 하고 숨도 좀 고르면서 진행하면 안될까..;;;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후장의 반등이 영향을 미치기엔 너무 많이 떨어져 있었던 듯... 다우도 그렇지만... 더 무서운 것은 역외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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