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1일 월요일

7/8 Violin by Ch J.B Collin-Mezin

지금까지 1년이 훨씬 넘게 쓰고 있었던 7/8에 별로 불만이 없어 한동안 악기 지름신을 멀리 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ㅡㅡ;;) 지난 번 활에 이어 사버린 악기. 사실 유명 제작가의 7/8악기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한 번 써보고 싶기도 했다.  가끔 작은 사이즈 악기 중에도 멋진 악기가 보이기는 했지만 항상 그림의 떡이었다. 어쨌건 내 손에 들어온 악기.

전 주인들이 험하게 다뤘는지, 악기에, 특히 앞판에 여기저기 상처가 많다. 아무래도 작은 악기들은 어린 주인들을 만나기 쉽고... 그런 주인들은 조심성이 덜하기 마련인 듯....



f홀. 베이스쪽 f홀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트레블쪽은 좀 더 상태가 좋지 못하다.


플래쉬 터뜨리지 않고 찍은 앞판.


그리고 뒷판.


스크롤. 플래쉬 때문에 너무 밝게 나왔당....;;


악기는 화사하고 큰 소리가 난다. 그 전의 악기가 매우 부드러운 음색이어서 더욱 비교가 된다. 이 악기로 약 30분 연습을 하니 식구들이 모두 괴로워하며 한 두 마디씩 불평을 하기 시작하더라...;; 결국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돼지코 약음기를 끼고 연습을 하게 되는 일이 발생.... 추측컨데 장착된 도미넌트 e현이 청중들의 괴로움을 더하고 있는 듯하지만... 아까워서 당분간은 그냥 쓸 생각이다. ㅎㅎ

아직 밖에서 소리를 들어보지 못해서, 이 소리가 잘 뻗는 큰 소리인지 아닌지는 확인을 못해봤다. 어쩌면, 콜린 메진의 악기가 (좀 거칠지만) 강한 음색을 가졌다는 소문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거친 음색은 지난 세월동안 부드러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도 가지며...)

"Luthier a Paris Rue du Faub Poissonniere No 29 1906"
"Exposition Universe Paris 1900 Grand Prix"
 두 가지 라벨이 붙어 있고 콜린 메진의 서명이 되어 있다.

댓글 9개:

  1. trackback from: Ch. J.B. Collin-Mezin
    Ch. J.B. Collin-Mezin, 과르네리 델 제수 모델. 조명문제로 붉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노란색의 악기이다. 깔끔한 솜씨의 악기. F홀이 특히 마음에 든다.C.L. Collin의 아들로 1841년 출생. 1868년 파리에 공방을 차리고 파리 전시회에서 1878, 1889년 은상, 1900년 금상 수상. 1884년 Officer de l'Academie des Beaux-Arts의 칭호를 얻는다. 1923년 사망한다.Joachim등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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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랙백 걸었... ㅎㅎ... 거칠지만 강한 음색.. 음.. 제 악기도 아직 그 거친 맛이 좀 남아있긴 해보이더군요.. 12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요...



    다음에는 제 악기도 가져올께요... 한 악기의 시기별 차이점을 비교분석해보죠.. 1906년이면 콜린메진 1세의 거의 은퇴시기쯤 같네요...



    다음에는 좀 조용한데서 켜봐야 ㅡㅜ.. 악기 정말 아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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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ViolinHolic - 2008/07/25 11:48
    넹... 비교해 보면 재미있겠네요^^

    1906년이면 콜린메진이 65세일 때니까 거의 은퇴할 무렵일 것 같아요. 1910년 경까지는 그래도 공방일에 관여를 많이 했을 것이라고들은 하지만...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악기마다 편차가 좀 있을 것도 같구요.

    어쨌거나.. 이 악기는 강한 음색이 마음에 드네요^^;; 저도 어디서 공돈 생기면 터치업이나 한 번 해볼까 싶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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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ViolinHolic - 2008/07/25 11:48
    아까 퇴근해서 협찬해주신 렌쯔너로 e현 교체했어요. 쨍쨍이는 소리는 이제 좀 사라진 것 같아요^^;;



    그런데 습도가 너무 높아 오늘은 좀 맹맹하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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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ㄷㄷ 멀쩡한 악기 놔두고 또 지르다니...

    담에 볼 때 구경이나 해보자... 매정한 식구들과 달리 경청해 줄테니 연주도 해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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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착한반장 - 2008/07/28 11:51
    그 분이 오시면 조용히 맞이해야 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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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교해보니 잼있군요. ^^ 바니시 빼고는 정말 많이 비슷한 듯... F홀의 디자인은 다르지만 스타일도 비슷하고, 퍼플링도 비슷하고, 챔버는 살짝 깊이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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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ViolinHolic - 2008/08/09 10:28
    네.. 맞아요^^ 생각보다 더 많이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모델이 달라도 만든 사람의 솜씨는 여기저기 보이는 것 같아요. 다만.... 백수님 악기가 제 악기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졌는데에도 훨 깨끗하더라는...ㅠㅠ 탐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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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엄훠 고소득 슈삐님도 리터칭 한번 하세요... 악기가 깨끗해져요.... 꼭 무슨 피부과에서 레이져 시술한 듯한 기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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