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2일 토요일

바이올린 활 - J. S. Finkel Bow


워낙 별볼일 없는 실력이라 활은 써봐도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동안 내가 써본 활은 연습용을 벗어나질 못했었다. 그동안 쓰고 있던 활들을 나열해 보자면...

연습용 번들활
추첨에서 당첨되어 받은... 몇 만원 정도 할 것으로 보이는 활,
미국 출장길에 호기심으로 사 본 100불정도 하는 카본 활,
출처 불명의 좀 무거운 실버마운트 각 활,
에떼르노의 반수제 활 (이것도 약간 무거움)

위의 활들 중 카본활과 에떼르노 활을 주로 써왔는데, 가벼운 활이 좋을 때는 카본활을, 그게 지겨워지면 반수제활을 썼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나름 쓸만해 보이는 활을 질러 버렸다. 연습도 안되고 소리도 잘 안나면... 역시 지름신으로 기분전환을 해야 하는 법....ㅡㅡ;; 가볍고, 모양도 나름 이쁜 활인데, 흠이라면.... 너무 비싸게 산 것이랄까...ㅡㅜ (사진은 흰 티셔츠를 마루에 깔고 똑딱이 디카로 찍은 것...;;;)












활을 사고 나서 제작자와 연락을 취하여 받은 써티. 어제 도착했다. 요즘 정신이 없어서... 집에 도착한 이 우편물을 보고는 이게 뭔가 했었다가... 활 그림을 보고서야 써티가 왔다는 걸 깨달았다. (사진의 이름과 주소를 가린 구름과 하트가 정말 안 어울리넹....;)






요하네스 핑켈은 스위스의 활 제작자. 4대째 활제작을 하고 있는 집안이다. 증조할아버지인 에발트 바이드하스가 페티크의 공방에서 일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잘 알려진 제작자들. 독일
Markneukirchen에서 일하다가 스위스로 이주했다. 요하네스 핑켈은 아버지에게서 배우고, 런던, 로스엔젤레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일하다가 아버지의 은퇴 후 공방을 이어받기 위하여 스위스로 돌아왔다고 한다. 활에는 J.S. Finkel이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 스위스에 있는 그의 워크샵의 인터넷 사이트는
http://www.finkel-bows.ch/
.

이 활은 발란스도 꽤 괜찮은데, 그동안 주로 무겁고 단단한 활들을 써와서 그런지 보잉을 하면 뜬 소리가 난다. 활털을 갈아주고... 검지에 좀 더 중심을 실어서 보잉을 하면 좀 나은 듯...

바이올린 연습하다가 활로 악보도 넘기고, 애들도 혼내고 (ㅡㅡ;;) 했는데, 이 활로 무의식 중에 그러다가 허걱하곤 한다. 활 도착한 직후에 남편(아니... 오빠던가...;;;)이 활 구경하다가 이 활로 등을 긁으려고 하길래...;;; 기절하는 줄 알았다...

음... 역시 다용도(!)로 막 쓰기엔 100불짜리 카본활이 최고다. ㅡㅡ;

댓글 6개:

  1. 활 좋아보이네요.. ;ㅁ; 부러워요.. ;ㅁ;



    ㅎㅎ 언제 한번 만지게 해주세요 >_<

    답글삭제
  2. 이 활 좋던데요.. 무게는 그리 가벼운지 모르겠어요.. 제 모리조보다 살짝 가볍긴 하더군요.. 발란스도 좋고.. 탄력은 살짝 무르긴 하지만 좋고요..

    답글삭제
  3. @진혁군★ - 2008/07/12 22:48
    프랑스 가시기 전에 만날 기회가 있음 보여 드릴께요^^ 그런데, 프랑스 가면 좋은 활 많이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답글삭제
  4. @ViolinHolic - 2008/07/13 12:52
    전 역시 활은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써보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긴 해요^^

    답글삭제
  5. 그나저나 역시 고소득 맞벌이 부부는 저런 비싼활을 등 긁는 것으로.. ㄷㄷㄷㄷ

    답글삭제
  6. @ViolinHolic - 2008/07/13 15:09
    대출금에 허덕이는 불쌍한 맞벌이부부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등긁으려고 했던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오빠였던 것 같습니다... 피같은 돈으로 구입한 활을... ㅠ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