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6일 토요일

[영화] Music of the Heart, 1999

오래 전부터 보려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뉴욕 할렘의 공립학교에서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르치기 시작한 로베르타 가스파리라는 교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빈민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어가 기쁨을 주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녀의 교육 프로그램에 감동받은 학부모, 교사,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도움으로, 예산부족으로 인하여 중단될 뻔한 할렘 공립학교 내의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되살려 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등장하는 아이작 스턴, 이작 펄만, 아놀드 슈타인하트, 죠슈아벨, 마크 오코너 등은 실제로도 "Fiddlefest"라는 이름의 콘서트로 카네기홀 등에서 이스트 할렘 초등학교의 아이들과 연주를 하여 기금 마련을 하였다고 한다. 기금은 현재에도 Opus118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학교의 음악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실화는 1996년 영화에 앞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는데, 유튜브에도 실려 있다.
콘서트 부분 (실제 로베르타 가스파리가 메릴 스트립보다 더 아름다와 보인다^^;;) 그녀는 이 다큐에서 실제 "Play from here..."이라고 말하면서 가슴을 가리킨다. 그야말로 Music of the Heart인 셈...



이 이외에도 유튜브에 꽤 많은 관련 영상이 올라와 있다.

나는 클래식 음악이 실제로는 매우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음악이면서도, 고급음악이라는 멍에가 씌워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Opus118의 활동, "고급"음악가들의 프로그램에의 참여를 보면서 그 허상의 간극이 조금 허물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좀 좋아졌다^^;; 문화적인 환경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에, 공교육에,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사회가 되어야 할 텐데.... 어째 시계바늘이 거꾸로 도는 것 같이 느껴지는 요즈음이긴 하지만 말이다.

잘 모를 때에는 가까이 하기에도 만지기에도 겁나던 바이올린이, 사실 얼마나 가까와 질 수 있는 악기인지,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음악이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까지 큰 기쁨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된 늦깍이 바이올린 초보에게는 아주 마음에 와 닿는 영화였다.

댓글 5개:

  1. 저도 얼마전에 비슷한 내용의 영화 한 편을 유튜브에서 봤어요

    They shall have music...

    하이페츠가 나오죠. 나이가 들 수록 어린아이들이 나오는 영화가 더 재미있어 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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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흐.. 오늘 일하면서 한번 받아봐야게네요.... 계속 알고는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던 영화인데, 또 슈삐님이 자극을 주시는군요...



    저 동영상은 실제 연주 동영상인가요? 누가 학생이고 누가 연주자인지 모르네요.. 잘하는군요 ㅡㅜ... 아마도 단정한 검은 옷차림들이 학생 같은데요... 반가은 故 아이작 스턴 할아버지가 보여 웬지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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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ViolinHolic - 2008/04/26 10:11
    실제 연주영상이에요. 영화를 봤을 때는 사실인지 아닌지 긴가 민가 했는데 다큐 장면들을 보니까 사실감이 느껴져서 재밌더라구요^^ 아이작 스턴은 영화에 나와서 대사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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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슈타이너 - 2008/04/26 04:01
    오.. 그 영화도 한 번 찾아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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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슈타이너 - 2008/04/26 04:01
    아.. 하이페츠가 나오는 그 영화군요^^;; 영화적인 재미로는 이 영화가 뮤직오브하트보다 더 재미있는 걸요? 게다가 하이페츠의 그 놀라운 테크닉이 넋을 잃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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