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신종플루 검사...

어제 오후에 큰 아이가 학교에서 전화를 했다.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고. 동네 소아과에 가보라고 했는데, 편도선염인 것 같다고 약을 지어왔다. 5시 반이 되어서 또 전화를 하더니 열이 38.4도 정도 된다는 것이다. 목이 부었으면 열이 나는 것이야 당연하긴 하지만... 혹시나 신종플루일까 싶어서 다시 소아과에 전화를 했더니, 플루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의심이 되면 검사를 받으라고...;;;

 

퇴근시간 10분을 남겨놓고 후다닥 집에 와서 아이를 데리고 성모병원에 갔다. 둘째도 감기기운이 있긴 하지만, 가능하면 그런 바이러스 소굴(?)에는 최소인원만 가야 할 것 같아서 큰 아이만 데리고 갔다. 신종플루검진소는 문을 닫아 응급실에서 검사를 하는 모양이다. 한 7시쯤 접수를 하고 한 시간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하고... 그리고는 약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약이 나오질 않는다. 환자가 많거나... 약사가 다 퇴근하고 한 명만 남았거나...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ㅠㅠ

 

아이는 계속 머리 아프고 답답하다고 칭얼대다가 심지어 응급실 의자에서 잠이 들고...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진료 끝나자 마자 집에 데려다 놓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즈음, 결국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애를 먼저 데려가라고 했다. 9시 10분 쯤 아이가 가고.... 거의 9시 반이 되어서 약이 나왔다. 타미플루는 무상공급이라고 하고... 항생제, 진찰료, 검사비 등등.. 12만 7천원이 조금 넘는다.

 

아이 검사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다고 하는데, 플루인지 아닌지 모를 환자들이 잔뜩 있는 응급실 대기실에서 2시간 반을 있었더니 머리도 어질어질.... 없던 플루도 생길 것 같다. 아무래도 나도 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나 싶을 지경이다. (그런데 너무 비싸서..ㅠㅠ)

 

사실 나는 지난 주에 머리가 심하게 아파서 거점병원을 갈까 그냥 내과에 갈까 고민하다가... 퇴근하고 동네 내과에 갔었는데 첫번째 간 곳에서는 환자가 많아 진료 못한다고 하여 쫓겨나고..ㅠㅠ 두번째 간 곳에서는 1시간 반을 기다려서 진찰을 받았다. 열이 37.1도라고 그냥 감기약을 지어 주었는데 열이 오르면 그냥 타이레놀 먹으라고..;;;; "집에 타이레놀 있으시죠?" "네..." 하니 의사가 "오케이~" ㅡㅡ;

 

그건 그렇고....; 오늘은 수능시험 보는 날이라고 해서 열나고 아픈 아이 (큰애), 열안나고 아픈 아이 (작은애) 모두 학교 가지 않고 있는데, 내일은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다. 나는 일단 회사로 왔는데... 잘 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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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검사한 지 3일째인 오늘 아침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결과는 음성. 결과가 안나와서 오늘 있는 시사촌 결혼식도 못갔는데 말이다... 음성이니 다행이긴 하지만, 일주일 재택근무의 꿈은 물거품으로....^^;;;;;

댓글 5개:

  1. 냉장고에 보니까 굴러다니는 백신 하나 있던데, 드릴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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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된 거긴 하지만 부푼 꿈이 물거품이라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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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ViolinHolic - 2009/11/16 06:38
    흠... 냉장고에서 굴러 다니는 백신은....ㄷㄷㄷㄷ 맞으면 플루 바로 걸리는 거 맞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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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착한반장 - 2009/11/16 13:53
    좀... 슬프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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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타미플루는 만병통치약?
    타미플루를 개발한 김정은 박사가 밝혔듯이.. 타미플루는 기침, 열이나면 즉시 복용해야하고 며칠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사실 효과없다는 뜻) 근데 세상에 무슨 약이 이런약이 있는가? 내 생전에 듣도보도 못한 말이다. 모든 병에는 약이 있고 그 증세가 사라지기 전에는 그 약을 먹으면 호전되는것이 약이다. 특히 발병후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약은 더 잘 받아야 정상인데...(세상 모든 약이 그렇지 않은가?) 타미플루만 무슨 뱀독 중화제처럼 일정 시간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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