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일 목요일

태백..... 고원자연휴양림, 검룡소, 매봉산 풍력발전소

지난 주말에 태백에 다녀왔다. 친정식구들과 같이 간 여행이어서 11명이 같이 움직여서 다녔다. 숙소는 태백 고원자연휴양림. 18인용 통나무집을 빌렸는데, 큼직하고, 시설도 깨끗하고 좋았다. 다만... 자연휴양림 치고는 가격이 그다지 저렴한 편은 아닌 듯하다. ;ㅇ;

 

우리는 조금 늦게 출발했고, 일찍 출발한 다른 사람들은 용연동굴까지 들러서 숙소에 도착했다.

 

▽ 우리가 머물렀던 통나무집 전경.

 

▽ 데크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과 바베큐 그릴 (신문지 날아가지 말라고 스팸으로 눌러 놓는 센스..;;;;)

 

▽ 집 뒤의 산책로 입구. 아이들과 어머니는 도착하자 마자 산책을 다녀왔다. 게으른 나는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고...;;;

 

▽ 열심히 고기를 굽는 중...

 

이렇게 고기를 구워 먹고, 맥주에다가 위스키까지 좀 마셔 주신 후....; 아저씨 세 명은 불장난을 시작했다는... 밤이 되어 가면서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불은 자꾸 꺼지고 그 불씨를 다시 살려 보겠다고..... 고기도 없는데 사온 숯을 다 써서 태우고 쓰레기 중에서 종이류도 태우고 근처에 있는 나뭇잎도 태우고..;;;; 결국 비가 이겼다. 불은 꺼지고... 게임은 오버.

 

▽ 역시 아이들이 가장 신났다. 유일한 남자아이는 좀 멀리 있어서 나머지 여자아이 4명이 쪼르르 모여 앉았다. 저녁을 먹고 2층 난간에서 1층을 내려다 보는 아이들. 도윤이는 장난치느라 얼굴을 내밀었다 발만 내밀었다 하는 중...^^

 

 

▽ 아침식사. 전날 고기먹고 술먹었다고 40분을 걸어 북어를 사오신 어머니...;; 산책삼아 다녀오기엔 좀 먼 거리인데... 그 덕에 아침상이 진수성찬이다.

 

▽ 떠나기 전에 담은 통나무집.

 

▽ 아무리 똑딱이지만 정말 사진 못 찍는다고 구박을 받은 후에 시도한 꽃 접사 사진들... 역시 해도 안됨...ㅡㅡ;;; (큰 오빠는 사진기와 가방이 다른 짐보다 더 많은 듯....)

 

그나저나 무지몽매한 나로서는 이름을 알 수도 없는 예쁜 야생화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한강 발원지라는 검룡소로 향했다. 검룡소는 지난 겨울 (지지난 겨울이던가...?) 왔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인데에다 시간도 늦어서 중간 쯤 올라가다가 돌아나온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인적도 없는 산길에 눈을 밟아 가면서 길을 냈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좋다.

 

▽ 검룡소로 올라가는 길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하얀 야생화 꽃밭이 물 길을 따라 계곡에 지천을 이루었다. 꽃이름이 개망초라고 하던가..;;; 천국이 있다면 저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고요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다.

 

▽ 드디어 도착한 검룡소.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 사진에 보이는 이 샘이 바로 검룡소. 이 작은 샘에서 하루에 2000톤의 물이 솟아난다고 한다. 샘만 봐서는 그렇게 물이 많을 것 같지 않은데 아래로 흘러나오는 물이 마치 폭포같은 모습인 걸 보니 그 말이 맞나 보다.. 한다.

 

 

▽ 다시 내려 오는 길에 찍은 사진들. 야생화 꽃밭에, 쭉쭉 뻗은 나무들, 정성스레 나무에 달려 있는 이름표와 설명들.... 울창한 수풀과 그 사이로 난 길을 걷자니 이래서 자연이 좋은 거구나 싶다. 산림욕이 절로 된다.

 

▽ 어머니와 남편. 딸은 뒤에서 쫄래 쫄래 사진이나 찍으면 쫓아가는 중.

 

 

 

검룡소를 벗어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매봉산에 풍차 구경을 갔다.

 

지난 번 겨울에 왔을 땐 그 근처에 배추밭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서...) 다시 보니 검룡소 가는 길부터 배추밭이 계속 이어진다. 눈 쌓인 것을 보고는 비료푸대 빌려다가 썰매타면 딱 좋겠다 싶었었는데... 그게 다 배추밭이었던...;;

 

그런데, 풍차를 보러 매봉산을 차로 오르다 보니... 아래에서 본 배추밭은 장난이었다는.... ㅡoㅡ 그 높은 산꼭대기까지 끝도 없이 배추밭이 이어져 있었다. 전국의 여름배추가 다 여기에서 나는 모양이다. 이제야 시장에 쌓여 있는 배추들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어떻게 그렇게 많이 있을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끝도 없이 산을 빙빙 둘러 난 길을 오르다 보니 차는 어느새 구름 속에 있었다. 구름이 짙어서 바로 앞에 뭐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무시무시해진다고 생각할 즈음에 좀 넓은 곳이 나타났다. 주차장처럼 보여 차를 세우고 보니, 눈 앞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였다. 거대한 날개가 윙윙 돌아가는 것이 짙은 구름 사이로 흐리게 보인다.

 

▽ 풍력발전기 - 우리가 내렸던 곳엔 두 대가 있었다. 아마도 더 있을테지만 구름이 짙어 보이질 않았다.

 

▽ 구름 속은 안개비가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춥고 바람이 불고 옅은 비가 흩날리는데... 반팔을 입고는 춥지 않다고 하는 지윤이.

 

▽ 안개비 때문에 우산을 쓰고 바람이 불어 점퍼를 꺼내 입은 사람들. 언덕처럼 보이는 뒷 편이 모두 배추밭이다. 산꼭대기인데..; 희미하게 배추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산길을 다시 돌아 매봉산을 내려왔다. 태백이라는 곳... 겨울에도 신비했는데, 여름 끝자락에 찾으니 여름도 아름답다. 음.... 나중에 은퇴하면 남해나 섬진강 유역에 살까 했는데... 태백으로 갈까 싶은 생각도 든다는...;;;;

 

그나저나 피곤했는지 난 돌아오는 차에서 계속 잤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전날 밤에 불장난을 오래해서 그런가..;;; 다른 식구들은 중간에 내려서 곤드레밥인지 하는 것도 드신 모양이다.

 

서울로 돌아와 제주항에서 갈치조림을 먹고는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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