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8일 금요일

여름 끝자락의 제부도

휴가를 찔끔찔끔 쓰고 있는 이번 여름. 화요일엔 제부도에 다녀왔다. 게으름뱅이 가족이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경...

 

갯벌에는 게를 잡는지 조개를 잡는지 가족끼리 연인들끼리 모여 있는 사람들이 한 가득이다. 지윤이는 아빠랑 신나게 갯벌을 파는데, 도윤이는 신발이 불편하다고 그냥 나와 버렸다.

 

갯벌이 끝나는 곳에서 매바위까지는 온통 바위다. 썰물 때라서 걸어서 매바위까지 갈 수 있다. 바닷물이 따끈 따끈하다.

 

현수막에 "개샤워장"이라고 쓰여진 것 같아서 뭐 저런 곳이 있나싶어 다시 봤더니 "샤워장 개장"에서 '개'와 '장'을 양쪽으로 띄여 쓴 모양이다. ㅡㅡ; (찍을 땐 몰랐는데 뒤에 사람들이 있었군..;;;;)

 

갈매기들......

 

그리고 물빠진 바닷가에 1-2미터 간격으로 널려 있던 해파리들....

 

조개 줍느라 여념이 없는 아이들.

 

천원짜리 슬리퍼를 신고 온 불쌍한 도윤이는 결국 부상을 입고... 소독약과 반창고를 사가지고 저녁을 먹으러 조개구이집으로...

 

전망 좋은 식당 2층에서 바라 본 바다.

 

그리고 음식들. 너무 많이 시켜서 조개랑 새우를 많이 남겼다는..ㅠㅠ

 

얌얌 맛있게 먹고 나니 창 밖으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한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 보면 물이 꽤 많이 차 오른 걸 알 수 있다)

 

밥 먹고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모래에 이름을 쓰면서 노는 아이들.

 

제부도의 석양

 

물이 가득 차서 모래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바닷물이 넘실 넘실...

 

떠 밀려 왔던 해파리들도 다시 차오른 바닷물에 흐물흐물... 올해 서해안에 해파리가 이상증식 했다더니 정말 많다. 평생 본 해파리 숫자보다 그 날 본 개체 수가 더 많은 듯.

 

점점 해가 기울고....

 

산책에도 지친 가족은 바닷가에 차려 놓은 까페"몽"으로.

 

코코아와 쥬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시켜 놓고, 만화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수다도 떨면서 물이 빠지길 기다렸다. 10시 가까이 되어야 다시 육지로 가는 길이 열리는 모양이다.

 

제부도에서 건진 수확. 풍선 터뜨리기에서 받은 고양이 인형과 바닷가에서 주운 조개껍질들.

 

9시 50분 경에 다시 길이 열렸다. 넘실 거리는 바닷물이 금방이라도 다시 길을 덮을 것 같은 사이를 차를 타고 돌아 나왔다. 제대로 여행 한 번 못해보고 여름이 가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어쨌거나... 산도 보고 바다도 본 걸로....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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